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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6 00:18 (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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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마비 온 미국인, 한국서 회복

     한국을 방문한 70대 미국인 의사가 갑작스러운 양쪽 다리 마비로 영구적인 신경 손상 위험에 놓였지만, 국내 병원에서 신속하게 응급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연세사랑병원은 척추센터 김성철 원장과 의료진이 지난 2일 미국인 의사 영 하이롬(Young Hiram·71)의 척추관협착증 응급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미국 하와이에서 내과 의사로 근무하며 보건소 진료를 맡아온 하이롬은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8시간 이상 이어진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공항에 도착한 직후 양쪽 다리에 마비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환자는 허리 통증이 급격히 심해지는 동시에 양쪽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을 겪었다. 회음부의 감각까지 떨어지는 등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자 김성철 원장과 의료진은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허리뼈에 해당하는 요추 3~5번 부위의 척추관이 심하게 좁아져 있었으며, 일반적인 척추관협착증을 넘어 마미총증후군까지 동반된 것으로 확인됐다.마미총증후군은 척추관 안을 지나는 요천추 신경근이 압박되거나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해당 부위의 신경 다발이 심하게 눌리면 양쪽 다리의 운동 기능뿐 아니라 감각, 대소변 조절 및 성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신경 압박으로 인한 마비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면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영구적인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이롬의 경우에도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환자는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미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했다. 의료진으로부터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은 뒤 국내에서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병원에 도착한 다음 날인 2일 수술이 이뤄졌다.김 원장은 먼저 요추 후궁 절제술과 추간공 확장술을 시행했다.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과 통로를 넓혀 신경을 누르고 있던 압박을 줄이기 위한 과정이다. 이어 척추뼈 사이를 나사못으로 고정해 불안정한 관절을 안정시키는 후방나사못 고정술과 척추체 유합술을 진행했다.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동시에 척추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마무리했다.수술 이후 하이롬은 보행장애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추가적인 감각장애나 후유증 없이 회복했다. 수술을 받은 지 열흘째인 지난 12일에는 건강을 되찾아 퇴원했다. 갑작스러운 마비 증상으로 영구적인 장애까지 우려됐던 환자가 신속한 진료와 수술을 통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하이롬은 이번 한국 방문에서 예상하지 못한 건강 문제를 겪었지만, 빠르게 수술받고 회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방문했다가 뜻하지 않게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지만, 신속하게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말했다.의료비에 대한 만족감도 나타냈다. 하이롬은 미국에서 수술을 포함한 치료를 받으면 약 6만~7만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국에서는 그 절반 수준의 비용으로 진료와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의 친절한 응대와 진료 체계, 수술 결과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김성철 원장은 환자가 고령인 데다 수술 자체가 복잡하고 장시간이 소요되는 응급 상황이었음에도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척추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 역량과 수술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내 환자뿐 아니라 해외 환자들에게도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사례는 척추 신경이 심하게 압박돼 마비 증상까지 나타나는 경우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마미총증후군은 신경 손상이 지속되면 배뇨·배변 기능이나 하지 기능에 장기적인 문제가 남을 수 있어, 관련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빠르게 악화될 경우 즉각적인 의료 평가가 필요하다.

  • 포커스 취재

    美중간선거 코앞인데…이란, 원유 수송로 때렸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에서 상선을 겨냥한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전쟁으로 확대된 뒤 가장 잦은 공격 빈도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려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에 영향을 주려 한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호르무즈해협 주변에서 최소 24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2월 말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2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공격은 해협 내부에만 머물지 않았다. 병목 지점인 이란 케슘섬 인근부터 카타르 앞바다까지 피해가 이어졌다. 원유 운송선들이 이용하는 걸프 해역 전반이 위험 구역으로 넓어진 것이다.이란의 표적은 봉쇄망을 피해 원유를 옮기는 선박들로 보인다. 걸프국들은 소형 선박을 이용해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간 뒤 공해상에서 대형 유조선으로 원유를 넘기는 방식을 활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박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GPS 신호를 끈 채 운항했다.이란도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 모센 레자이 이란 국가최고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란군이 매일 밤 해상 환적을 시도하는 소형 선박 5척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SW는 공격 규모가 과장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란이 해상 환적 선박을 집중적으로 겨냥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감시 방식도 더 은밀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감시 요원들이 탄 다우선을 나포했다. 다우선은 걸프 지역에서 쓰이는 전통 목조 선박이다. 요원들은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육안으로 확인한 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에 위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이란이 고속정이나 대형 군사 장비를 투입하지 않고도 상선 이동을 추적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미군의 보복 공격에 따른 손실을 줄이면서, 레이더나 통신 감시망을 피해 움직이는 선박까지 찾아내려는 계산이다.이란 해군은 해협 동쪽과 오만만, 아라비아해에서 새로운 작전 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해당 해역의 선박 이동과 외국군 활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란이 이처럼 해상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배경에는 미국 중간선거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당국자들은 로이터에 새 전략의 목표가 미국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를 낮추려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노력을 흔들겠다는 취지다.유가 상승은 미국 유권자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디젤과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물가 불만이 커지고, 이는 현 정부와 여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란이 군사적 충돌보다 에너지 가격을 통해 미국 내부 여론을 압박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친이란 무장세력도 움직이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다란에 있는 아람코 본사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다란은 예멘 국경에서 약 1100㎞ 떨어진 지역이다. 미사일 잔해가 인근 주택가에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후티는 공격에 앞서 사우디 석유시설 주변의 민간인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3일에도 후티 공격을 받은 사우디 리야드 인근 아람코 정유시설에서 연기가 치솟았다. 사우디의 핵심 석유 인프라를 겨냥해 원유 공급 불안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을 폭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 지원 요청도 여러 차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후티가 사우디를 공격하며 의도적으로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이 미국 선거를 앞두고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끝난 뒤에도 자신이 자리에 있을 것이며 이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간선거 이후 후티 또는 이란을 상대로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호르무즈해협의 긴장은 당분간 국제유가의 가장 큰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이란과 친이란 세력이 원유 수송로와 석유시설을 동시에 압박하고, 미국이 선거 전 직접 대응을 자제하면서 시장 불안은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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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국방혁명박물관 개관 대대적 보도

     북한이 무기 전시관인 ‘국방혁명박물관’의 개관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국방력 강화 성과를 강조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딸 주애와 함께 개관식에 참석해 첨단무기가 전시된 박물관을 둘러봤다. 북한은 무기 개발 성과뿐 아니라 러시아와의 재해방지 분야 협력, 농업 생산 성과 등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노동신문은 13일 1면에서 노동당 창건 81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제2경제위원회가 주관한 국방혁명박물관 개관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딸 주애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뒤 박물관 내부를 둘러봤다. 신문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신형 방사포, 무인기 등 북한이 개발해 온 각종 무기 사진을 다수 게재하며 국방 분야의 성과를 부각했다. 박물관 개관 소식은 신문 2면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국방혁명박물관을 “국가의 존엄과 안전, 인민의 행복을 어떻게 지켜왔는지 보여주는 국보 중의 국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최강의 국방공업을 건설하는 것은 응당한 천직이고 특유의 활동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번 박물관 개관을 통해 국방공업 발전과 무기 개발을 국가의 안전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핵심 과제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국방 분야뿐 아니라 노동당의 이념과 조직 결속을 강조하는 내용도 실었다. 3면에는 ‘조선노동당의 최고강령과 투쟁 목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당 규약 학습을 독려했다. 기사에서는 온 사회를 ‘김일성·김정일주의화’하는 것을 당의 최고강령으로 제시하고, 공산주의 사회 건설을 최종 목적으로 설명했다. 당의 이념과 목표를 재확인하며 당원과 주민들의 사상적 결속을 강조한 것이다.이와 함께 지난 12일 열린 조선작가동맹 창립 80주년 기념보고회 소식과 직총 중앙위원회 일꾼들이 당 창건사적관을 참관했다는 내용도 3면에 실렸다. 북한은 문화·문학 분야의 기념행사와 당 관련 시설 참관 소식을 함께 전하며 노동당의 역사와 지도 이념을 강조했다.4면에서는 북한과 러시아의 재해방지 분야 협력 소식을 전했다. 노동신문은 김철남 북한 재해방지상과 알렉산드르 쿠렌코프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이 지난 12일 평양에서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재해방지 분야에서 거둔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고, 관련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양측은 향후 3년간인 2027년부터 2029년까지의 협조 계획도 체결했다. 북한은 이번 회담과 협조 계획 체결 소식을 통해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부각했다. 특히 재해방지라는 실무 분야에서 양측이 경험을 교환하고 중장기 협력 계획을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 간 교류가 이어지고 있음을 소개했다.농업 생산과 가을걷이 진행 상황도 주요 보도 내용에 포함됐다. 신문 5면은 올해 농사 결속을 위한 투쟁에서 과감한 실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각지 농촌에서 벼 수확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11일 기준으로 50여 개 시·군이 수확을 마쳤다고 전했다.노동신문은 수확 작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농기계 활용도를 높이고 가을걷이와 낟알 털기 등 후속 작업도 계획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 생산의 마무리 단계에서 작업 속도와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북한은 수확 실적과 농촌의 작업 상황을 보도하면서 올해 농사 결속을 위한 주민들의 참여와 현장 실천을 독려했다.6면에서는 해외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1주년 경축행사 관련 소식을 다뤘다. 재중조선인총련합회와 여러 나라에서 진행된 기념행사 소식을 전하며 해외 조직과 각국에서의 경축 분위기를 소개했다. 중국의 인재 육성 사업을 다룬 기사도 게재해 교육과 인재 양성 관련 소식을 전했다.반면 유럽 각국에서 벌어진 시위와 파업을 거론하며 서방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도 6면에 실렸다. 북한은 해외 경축행사와 외국의 정책 관련 보도를 함께 배치해 노동당 창건 기념 분위기를 전달하는 한편, 서방 국가들의 사회·정치적 상황을 비판적으로 묘사했다.이번 노동신문 보도는 국방혁명박물관 개관과 김 총비서의 현지 참관을 주요 소식으로 전하면서 국방공업의 발전 성과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시에 당의 이념과 역사에 대한 학습, 러시아와의 재해방지 협력, 농업 생산 마무리, 해외 경축행사 등을 함께 소개했다. 이를 통해 북한은 당 창건 81주년을 계기로 국방력 강화와 내부 결속, 대외 협력 및 경제 분야의 과제를 폭넓게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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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한국판 CES 키운다…전자·반도체·로봇 전시회 2029년 통합

     국내 산업 전시회를 세계적인 규모로 키우기 위해 정부가 전시회 간 연계와 통합을 추진한다. 전자·반도체·로봇·인공지능(AI) 분야의 주요 전시회를 하나로 묶어 이른바 ‘한국판 CES’를 조성하고, K뷰티와 K푸드 전시회에는 공연과 쇼핑, 관광을 결합해 해외 바이어와 관광객을 동시에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개별 전시회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과 핵심 공급망을 한자리에서 보여주고, 국제적인 거래와 산업 교류가 이뤄지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전’에서는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부스에는 자율 이동 협동 로봇 ‘LG 모마(MoMa)’ 3대가 배치돼 실제 작업 환경을 재현했다. 바퀴가 달린 직육면체 형태의 몸체에 로봇 팔을 결합한 모마는 산업 현장에서 여러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전시 현장에서는 작업자 역할을 맡은 사람이 안전모를 벗자 순찰하던 모마가 이를 카메라로 감지하고 빨간색 경고 알림을 표시하는 장면이 시연됐다. 작업자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상황을 로봇이 인식해 경고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제품의 외형이나 기능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이 실제 제조 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 관리와 생산 공정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준 것이다.이튿날인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에서는 로봇과 AI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기술이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의 내부 구조를 나타낸 모형을 선보였으며,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술인 ‘zNAND-O’도 전시했다. zNAND-O는 여러 낸드플래시 칩을 수직으로 쌓아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전자제품과 로봇 완제품부터 이를 작동시키는 반도체까지 관련 기술을 연이어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 전시회의 연계 효과도 주목된다. 해외 바이어와 관련 산업 종사자들은 개별 제품뿐 아니라 제품의 성능을 뒷받침하는 핵심 부품과 제조 기술까지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이 글로벌 빅테크의 초고성능 AI 모델 자체를 놓고 경쟁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와 제조 장비, 로봇 등 산업 공급망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다.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사업이 정부가 추진하는 ‘K 커넥트 AI’다. 정부는 한국전자전과 반도체대전에 이어 오는 2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산업AI 엑스포’와 ‘아시아기계·제조산업전’을 연계 개최한다. 이들 행사에서는 로봇과 반도체, 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공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 달 4일에는 ‘로보월드’를 통해 사람처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시한다. 각각 열리던 산업 전시회를 연결해 기술과 산업 간 관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정부는 14일 ‘전시 산업 발전 로드맵 2030’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갖춘 국가 대표 전시회를 5개 이상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한국 제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기업 간 거래와 산업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대형 전시회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반영했다.우선 전자·반도체·로봇·AI 분야 전시회 5개를 2029년부터 한곳에 모아 ‘한국판 CES’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정보기술 전시회로, 신제품과 미래 기술을 공개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 바이어가 교류하는 무대로 활용된다. 정부는 국내 전시회도 여러 산업의 기술을 연결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규모와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진행되는 K 커넥트 AI 연계 개최는 이러한 통합 전략의 첫 단계로 볼 수 있다.산업 분야뿐 아니라 K뷰티와 K푸드 관련 전시회의 국제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관련 전시회에 K팝 공연과 쇼핑, 관광을 결합해 해외 바이어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까지 유치할 계획이다. 봄철 서울스프링페스타와 가을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기존 행사와 전시회를 연계하는 방식도 검토한다. 산업 제품을 소개하는 공간에 문화와 소비 경험을 더해 한국을 방문할 이유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국내 전시산업은 매출 규모에 비해 대형 국제 전시회의 비중이 낮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4년 국내 전시산업 매출은 약 4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개별 전시회 규모를 보면 소규모 행사가 다수를 차지한다. 2024년 국내에서 열린 전시회 736건 가운데 약 70%인 514건은 전시 면적이 1만㎡ 미만이었다. 다양한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기업과 바이어가 집중적으로 방문할 만한 대형 행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주요 산업 전시회의 외국인 관람객 비율도 해외 대표 전시회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생산제조기술 전시회인 심토스(SIMTOS)는 전체 관람객이 약 10만명에 달하지만 외국인 관람객은 약 5000명으로 전체의 5% 수준이다. 의료기기 전시회 키메스(KIMES) 역시 전체 관람객 약 7만5000명 가운데 외국인은 약 5500명으로, 비율은 7%가량이다.반면 독일 하노버 메세는 전체 관람객 약 12만명 가운데 외국인이 약 5만명으로 42%를 차지한다. 미국 CES도 전체 관람객 약 14만명 중 외국인이 약 5만명으로, 비율이 36% 수준이다. 이들 전시회는 해외 기업과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국제적인 산업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국내 전시회가 참고할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바이어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할 만한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품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글로벌 기업과 바이어의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기술을 공개하는 것과 함께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고 기업과 연구기관, 정부 관계자들이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전시회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독일 하노버 메세는 이러한 사례로 거론된다. 이 전시회에서는 매년 신기술을 선보이는 동시에 기업과 연구기관,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세계 제조업의 변화와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제조업 혁신 전략으로 알려진 ‘인더스트리 4.0’ 개념이 소개된 무대 역시 하노버 메세였다. 제품을 보여주는 데서 더 나아가 산업 전반의 의제를 제시하고 관련 주체들이 교류하는 기능을 수행해 온 것이다.정부의 전시산업 육성 계획이 성과를 거두려면 단순히 행사들을 한곳에 모으는 것 이상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 간 연계가 실제 바이어의 구매와 기업 간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시 콘텐츠를 구성하고, 해외 기업과 전문가가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K뷰티와 K푸드 전시회 역시 공연과 관광을 결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제품을 실제 구매하고 유통할 수 있는 사업 기회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정부는 전시회 통합과 산업·문화 콘텐츠의 결합을 통해 국내 전시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전자전과 반도체대전, 산업AI 엑스포, 아시아기계·제조산업전, 로보월드 등 주요 행사를 연결하면 한국의 AI·반도체·로봇·제조 역량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관건은 전시회의 규모를 키우는 것을 넘어 해외 관람객과 바이어의 참여를 확대하고, 실제 수출과 투자, 기술 협력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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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지뢰 도발 규탄엔 한뜻…군 대응 책임 놓고 여야 충돌

     국회 국방위원회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매설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여야는 북한의 지뢰 매설 행위를 도발로 규정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데에는 뜻을 모았지만,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한 우리 군의 대응 책임 및 조사 지연 의혹을 결의안에 포함할지를 두고 대립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군의 대응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데 반발해 표결 직전 퇴장했으며, 결의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결됐다.국방위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군사분계선(MDL) 이남지역에서의 북한 지뢰 도발 규탄 결의안’을 의결했다. 결의안은 지난달 21일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로 우리 군 장병 3명이 다친 사건을 북한의 도발로 규정했다. 해당 행위를 정전협정을 정면으로 훼손하고 우리 장병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명시하며 북한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구체적으로 결의안은 북한에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우리 측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관련 책임자를 처벌하고 같은 유형의 도발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지뢰 폭발로 부상한 장병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유엔군사령부와 긴밀하게 공조해 관련 대응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여야는 결의안의 기본적인 방향과 북한의 행위를 ‘도발’로 규정하는 표현에 대해서는 합의했다. 법안심사소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북한의 지뢰 매설을 규탄하는 문구를 포함하고, 대북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라는 요구는 결의안에서 제외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우리 군의 대응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관련 의혹을 국회 차원에서 어떻게 확인할지를 놓고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국민의힘은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경위와 우리 군의 대응 과정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했는지, 관련 조사에 지연이 있었는지 등을 결의안에 포함해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 의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국민의힘 간사인 임종득 의원은 군의 대응 책임과 관련한 내용이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보자는 내용조차 담지 않겠다는 것은 북한 규탄으로 끝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행위를 규탄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사고 발생 경위와 군의 대응을 확인하지 않는 것은 충분한 조치가 아니라는 취지다. 반면 민주당은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결의안에 우리 군의 책임 문제까지 함께 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북한의 책임을 묻는 내용과 우리 군의 책임을 동시에 포함하는 것은 “형용모순”이라고 주장했다. 결의안의 목적은 북한의 지뢰 매설 행위를 규탄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데 있는 만큼, 군의 대응과 관련한 의혹은 별도의 절차를 통해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민주당 민홍철 의원도 군이 북한의 도발을 방기했다거나 관련 조사가 지연됐다는 의혹이 현재 확인된 사실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결의안에 반영하기보다는 국정감사 등 별도의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군의 대응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부정하기보다는 해당 사안을 북한 규탄 결의안과 분리해 다뤄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여야 간 대립은 결의안 표결 직전까지 이어졌다. 진성준 국방위원장이 군의 대응 책임을 규명하는 문구를 제외한 결의안의 표결을 진행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후 결의안은 민주당 의원들의 주도로 가결됐다.이번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는 북한의 군사적 행위를 규탄하는 데 대한 여야의 공감대와 별개로, 사건의 책임을 어디까지 규명하고 결의안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를 둘러싼 정치권의 시각 차이가 드러났다. 북한의 지뢰 매설을 정전협정 위반이자 우리 장병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로 규정하는 데에는 합의했지만, 군의 대응 책임과 조사 지연 의혹을 같은 결의안에서 다뤄야 하는지를 놓고는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결의안은 북한에 진상규명과 사과,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한편, 정부에는 부상 장병 지원과 유엔군사령부와의 공조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반면 우리 군의 대응 책임과 조사 지연 의혹은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당 의혹은 향후 국정감사 등 별도의 국회 절차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규탄과 함께 군의 대응 과정에 대한 검증을 어떻게 진행할지가 후속 논의의 쟁점으로 남게 됐다.

  • 美중간선거 코앞인데…이란, 원유 수송로 때렸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에서 상선을 겨냥한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전쟁으로 확대된 뒤 가장 잦은 공격 빈도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려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에 영향을 주려 한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호르무즈해협 주변에서 최소 24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2월 말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2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공격은 해협 내부에만 머물지 않았다. 병목 지점인 이란 케슘섬 인근부터 카타르 앞바다까지 피해가 이어졌다. 원유 운송선들이 이용하는 걸프 해역 전반이 위험 구역으로 넓어진 것이다.이란의 표적은 봉쇄망을 피해 원유를 옮기는 선박들로 보인다. 걸프국들은 소형 선박을 이용해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간 뒤 공해상에서 대형 유조선으로 원유를 넘기는 방식을 활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박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GPS 신호를 끈 채 운항했다.이란도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 모센 레자이 이란 국가최고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란군이 매일 밤 해상 환적을 시도하는 소형 선박 5척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SW는 공격 규모가 과장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란이 해상 환적 선박을 집중적으로 겨냥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감시 방식도 더 은밀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감시 요원들이 탄 다우선을 나포했다. 다우선은 걸프 지역에서 쓰이는 전통 목조 선박이다. 요원들은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육안으로 확인한 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에 위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이란이 고속정이나 대형 군사 장비를 투입하지 않고도 상선 이동을 추적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미군의 보복 공격에 따른 손실을 줄이면서, 레이더나 통신 감시망을 피해 움직이는 선박까지 찾아내려는 계산이다.이란 해군은 해협 동쪽과 오만만, 아라비아해에서 새로운 작전 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해당 해역의 선박 이동과 외국군 활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란이 이처럼 해상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배경에는 미국 중간선거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당국자들은 로이터에 새 전략의 목표가 미국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를 낮추려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노력을 흔들겠다는 취지다.유가 상승은 미국 유권자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디젤과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물가 불만이 커지고, 이는 현 정부와 여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란이 군사적 충돌보다 에너지 가격을 통해 미국 내부 여론을 압박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친이란 무장세력도 움직이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다란에 있는 아람코 본사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다란은 예멘 국경에서 약 1100㎞ 떨어진 지역이다. 미사일 잔해가 인근 주택가에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후티는 공격에 앞서 사우디 석유시설 주변의 민간인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3일에도 후티 공격을 받은 사우디 리야드 인근 아람코 정유시설에서 연기가 치솟았다. 사우디의 핵심 석유 인프라를 겨냥해 원유 공급 불안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을 폭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 지원 요청도 여러 차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후티가 사우디를 공격하며 의도적으로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이 미국 선거를 앞두고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끝난 뒤에도 자신이 자리에 있을 것이며 이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간선거 이후 후티 또는 이란을 상대로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호르무즈해협의 긴장은 당분간 국제유가의 가장 큰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이란과 친이란 세력이 원유 수송로와 석유시설을 동시에 압박하고, 미국이 선거 전 직접 대응을 자제하면서 시장 불안은 더 커질 수 있다.

  • 달걀 한 판 잡으려 축산기금 1212억 투입

     정부가 달걀 가격 안정을 명분으로 외국산 달걀을 들여오면서 축산발전기금 1200억 원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기 물가 대응 차원의 조치였다는 정부 설명에도, 국내 축산 기반을 키우는 데 쓰여야 할 기금이 고가 수입 비용으로 빠져나갔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외국산 달걀 수입에 투입된 예산은 1211억9300만 원이다. 재원은 모두 축산발전기금에서 충당됐다.축산발전기금은 축산업 경쟁력 강화와 축산물 수급 안정, 가격 조절을 위해 운용되는 목적성 기금이다. 올해 전체 수입 규모는 1조3117억 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9% 넘는 돈이 달걀 수입 한 항목에 쓰인 셈이다.축산업계가 반발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축산발전기금은 그동안 사료 구매 지원, 조사료 생산 기반 확충, 방역, 축산물 품질 관리, 가축분뇨 처리 등 국내 농가의 생산 여건을 개선하는 데 활용돼왔다. 하지만 올해는 당초 계획에 없던 달걀 수입 비용이 대규모로 반영되면서 기금의 우선순위가 흔들렸다는 지적이 나온다.일부 축산 지원 사업은 올해 예산을 받지 못했다. 축산물 유통·소비 촉진 사업, 축산물 직거래 활성화 지원, 말산업 육성 융자 사업 등은 예산이 0원으로 편성됐다. 농가 입장에서는 “국내 생산을 도울 돈은 줄이고, 해외 달걀을 사오는 데는 거액을 썼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수입 가격도 논란을 키웠다. 올해 9월까지 미국산 달걀은 1억2578만 개가 들어왔다. 태국, 브라질, 덴마크산도 일부 수입됐다. 30개들이 한 판 기준 평균 수입단가는 1만3986원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평균 달걀 가격 7133원과 비교하면 약 두 배 수준이다.국가별로 보면 격차는 더 두드러진다. 미국산은 한 판에 1만3928원, 태국산은 9171원이었지만 브라질산은 3만9000원, 덴마크산은 2만2833원에 달했다. 여기에 국내 운송비, 보관비, 유통비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비용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산란계 업계는 같은 예산이라면 해외 물량 확보보다 국내 공급망 강화가 먼저였다고 주장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산란계 시설 개선, 영양제 공급, 사육환경 개선 등에 투자했다면 생산 기반을 지키면서 가격 안정 효과도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최근 9년간 국내 산란계농가 시설 직접보조금이 97억 원에 불과했다며, 수입 달걀에 들어간 1200억 원대 예산과 비교하면 정책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정부는 수입선 다변화와 긴급 수급 대응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특히 브라질산 달걀은 전체 수입 물량의 0.8%에 그친 시범 도입이며, 높은 단가에는 장거리 항공 운송비 등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그러나 논란의 핵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 비싼 수입 달걀이 단기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됐을 수 있지만, 국내 생산 기반을 약화시키는 방식이라면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달걀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축산기금 운용의 적절성 논쟁을 불러온 셈이다.

  • 주유소서 터진 챔피언의 주먹, 법정 판단은?

     전 세계 챔피언의 주먹은 법정에서도 무거운 쟁점이 됐다. 영국 복싱 스타 조 코디나가 주유소에서 한 남성을 쓰러뜨린 사건을 두고, 재판에서는 “위협에 맞선 방어였다”는 주장과 “이미 제압된 상대를 향한 보복이었다”는 주장이 정면으로 맞붙었다.영국 매체 더 선은 14일 한국시간, IBF 슈퍼페더급 세계 챔피언을 두 차례 지낸 코디나가 지난 2월 웨일스 카디프의 주유소에서 제이미 오브라이언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사건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영상 속 상황은 순식간에 격해졌다. 주유 중이던 코디나에게 오브라이언이 소리를 치며 손짓했고, 코디나가 다가가자 오브라이언은 어깨로 그를 밀쳤다. 다음 장면에서 코디나는 주먹을 휘둘렀고, 오브라이언은 바닥에 쓰러졌다.코디나는 폭행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오브라이언이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봐 처음에는 사진 촬영을 원하는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위협적인 분위기가 형성됐고, 오브라이언이 먼저 몸으로 밀치자 순간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코디나는 오브라이언이 자신을 흉기로 찌르겠다고 했고, 자신과 어머니의 집을 폭파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진술했다.변호인단은 사건을 단순한 주유소 시비로 보지 않았다. 코디나 측 토마스 크라우더 왕실고문변호사는 오브라이언이 의도적으로 코디나를 자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오브라이언의 여동생이 경찰 조사에서 오빠가 오래전부터 코디나를 해치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고 진술한 점을 강조했다.두 사람이 어린 시절 함께 복싱을 했던 사이였다는 점도 언급됐다. 변호인 측은 현재 오브라이언이 코디나에게 적대감을 갖고 있었고, 일부러 그를 찾아다녔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충돌이 벌어지기 전부터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존재한다는 점 역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검찰은 다른 그림을 제시했다. 알렉스 온달 검사는 오브라이언이 당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으며, 코디나에게 실질적 위협을 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코디나가 먼저 대립을 키웠고, 이후 행사한 폭력도 방어의 선을 넘어섰다는 취지다.특히 검찰은 오브라이언이 주변 사람에게 붙잡혀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코디나가 추가로 주먹을 날렸다고 지적했다. 방어 목적이었다면 멈췄어야 할 순간에도 공격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를 정당방위가 아닌 보복 행위로 보고 있다.사건 이후 오브라이언은 현장을 떠났고, 코디나는 주유비를 결제한 뒤 주유소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코디나는 영국 복싱계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선수다. 아마추어 시절 2014년 영연방 대회 동메달, 2015년 유럽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영국 대표로 출전했다.2017년 프로에 데뷔한 뒤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 타이틀과 영연방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2022년 6월 오가와 겐이치를 2라운드 KO로 꺾고 IBF 슈퍼페더급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손 부상으로 타이틀을 박탈당했지만, 2023년 4월 샤브카트 라히모프를 제압하고 다시 정상에 섰다.그러나 지난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앤서니 카카체에게 8라운드 TKO패를 당하며 프로 첫 패배를 기록했고, 챔피언 벨트도 내줬다. 이후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올려 WBO 글로벌 라이트급 타이틀을 획득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었다.코디나는 당초 두 건의 폭행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 과정에서 추가 폭행 혐의는 기각됐다. 샬럿 머피 판사는 해당 혐의에 대해 소명할 사안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최종 판결은 현지시간 20일 내려질 예정이다.이번 사건은 링 밖에서 벌어진 충돌이 어디까지 방어로 인정될 수 있는지를 가르는 재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계 챔피언 출신 복서의 주먹이라는 점에서, 법원이 폭력의 정도와 위협의 실제성을 어떻게 판단할지 관심이 쏠린다.

  • 이지혜가 성심당서 60만 원 결제한 진짜 이유

     대전 방문 인증샷으로 시작된 이지혜의 ‘성심당 빵 구매’ 논란이 당사자의 해명과 스태프들의 증언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단순한 선물용 구매가 ‘싹쓸이’ 의혹으로 번지자 이지혜는 직접 사실관계를 설명했고, 현장에 함께했던 이들도 댓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지혜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대전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성심당 보냉백 여러 개가 담겨 있었다. 그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문구를 덧붙이며 촬영 일정 중 함께한 이들과 나누기 위해 구매한 것임을 암시했다.그러나 해당 사진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뜻밖의 논란으로 번졌다. 여러 개의 보냉백이 놓인 장면만 보고 일부 누리꾼들이 “너무 많이 산 것 아니냐”, “뒤에 기다린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특히 ‘싹쓸이’라는 표현이 붙은 게시글까지 올라오면서 비판은 빠르게 확산됐다.논란을 접한 이지혜는 14일 관련 게시물을 직접 공유하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싹쓸이라뇨”라고 운을 뗀 뒤 “논란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 “촬영 차 대전에 방문했고 돌아오는 길에 스태프들이 하나씩 가져갈 수 있도록 저는 결제만 도와드렸다”고 설명했다.단순히 혼자 많은 양을 구매한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해명이다. 이지혜는 또 단체사진이 없어 오해가 생긴 듯하다며 실제로 빵을 가져간 스태프들의 이름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소 황당한 논란에 구체적인 방식으로 대응한 셈이다.스태프들도 직접 나섰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회사에서 다 같이 나눠 먹었다”, “지혜 선배님이 사주신 케이크 잘 먹었다”, “스태프들과 가족 몫까지 챙겨주셨다”고 밝혔다. 한 스태프는 “저희가 다 같이 줄 서서 구매했고 계산은 지혜 선배가 했다”고 설명하며, 온라인에서 제기된 ‘싹쓸이’ 의혹과는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이지혜가 약 60만 원어치의 빵과 케이크를 결제했다고 전했다. 이는 개인적으로 독차지하려는 구매가 아니라 현장 스태프와 회사 관계자들이 함께 나눌 목적이었다는 설명이다.누리꾼들의 반응도 대체로 이지혜 쪽에 힘을 싣고 있다. “이게 논란이 될 일인가”, “함께 나눠 먹으려고 산 걸 왜 문제 삼느냐”,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해석한 것 같다”, “호의를 악의적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아쉽다”는 의견이 이어졌다.이번 일은 SNS에 올라온 일상 사진이 맥락 없이 소비될 때 어떤 식으로 논란이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사진 속 보냉백 개수만으로 구매 목적과 상황을 단정하면서 비판이 생겼고, 결국 당사자와 스태프들까지 나서 해명해야 했다.이지혜는 그동안 방송과 SNS에서 솔직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과 소통해왔다. 이번 대전 방문 사진 역시 촬영 일정을 마친 뒤 함께한 이들과 음식을 나누려는 일상적인 순간에 가까웠다. 하지만 일부의 확대 해석으로 논란이 됐고, 이후 해명을 통해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흐름이다.한편 이지혜는 2017년 세무사 문재완 씨와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현재 방송, 유튜브, SNS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달달해서 마셨는데…버블티가 마음엔 독?

     편의점 냉장고 앞에서 음료를 고를 때, 많은 사람이 물보다 달고 시원한 음료에 먼저 손이 간다. 버블티, 탄산음료, 에너지드링크처럼 맛이 강한 음료는 피곤하거나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 쉽게 찾게 되는 선택지다. 하지만 이런 음료를 자주 마시는 습관이 정신건강 지표와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중국 지린대 연구진은 술이 들어가지 않은 음료와 우울, 불안, 스트레스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기존 연구들을 종합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총 59개 연구였으며, 여기에 포함된 인원은 약 205만 명에 달했다.연구진은 음료를 종류별로 나눠 정신건강과의 관련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일부 비알코올 음료는 섭취량이 많을수록 우울이나 불안과의 관련성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띈 음료는 버블티였다. 버블티는 우울과의 연관성이 가장 크게 나타났고, 불안과의 관련성도 높은 편이었다.탄산음료 역시 우울과 불안 모두에서 관련성이 크게 관찰됐다. 에너지드링크는 특히 스트레스와의 연결성이 두드러졌다. 에너지드링크에는 카페인과 당류가 함께 들어간 제품이 많아 몸을 각성시키고 피로감을 일시적으로 덜어주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자주 마시면 수면 리듬이나 긴장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이번 분석에서 청소년은 특히 민감한 집단으로 나타났다. 음료 섭취와 우울·불안·스트레스 사이의 관계가 성인보다 청소년에게서 더 강하게 확인된 것이다. 청소년기는 수면 부족, 학업 부담, 불규칙한 식사, 감정 변화가 겹치기 쉬운 시기다. 이때 당분이 많은 음료나 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시는 습관이 더해지면 몸과 마음의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반대로 커피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연구에서는 커피 섭취가 우울과 반대 방향의 관련성을 나타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서 우울 위험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된 것이다. 기존 연구들에서도 커피와 낮은 우울 위험 사이의 관련성이 보고된 바 있다.다만 커피도 많이 마신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카페인은 일정량을 넘어서면 불면, 두근거림, 초조함, 위장 불편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적은 양에도 잠을 설치거나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청소년은 카페인 음료 섭취에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중요한 점은 이번 연구가 ‘원인’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버블티나 탄산음료를 마신다고 곧바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생긴다는 뜻은 아니다. 연구는 음료 섭취와 정신건강 지표 사이에 함께 나타나는 경향을 확인한 것이다. 우울과 불안에는 수면, 운동, 식습관, 체중, 스트레스, 가정·학교·직장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그럼에도 매일 마시는 음료 습관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갈증이 날 때는 물을 먼저 선택하고, 단맛이 강한 음료는 ‘매일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가끔 즐기는 간식으로 보는 것이 좋다. 피곤할 때 에너지드링크에만 의존하기보다 수면 시간과 식사 패턴을 함께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달콤한 음료는 짧은 만족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생각한다면 컵 안에 무엇을 담는지도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Depression and Anxiety’에 게재됐다.

  • 올가을 여행은 기차가 답, 할인까지 태웠다

    가을 여행을 기차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인구감소지역을 찾아가는 코레일의 지역사랑 철도여행 상품이 올해 9월까지 지난해 연간 이용 실적을 넘어서는 등 지역 관광 활성화 효과를 내고 있다.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은 15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지역사랑 철도여행 상품 이용객이 23만7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이용객 22만 명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 14만2000여 명과 비교하면 약 67% 증가했다. 월평균 이용객도 출시 첫해 1만 명에서 지난해 2만 명, 올해 2만6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올해도 인기 여행지는 남원과 밀양이었다. 남원은 2만2600명, 밀양은 2만2500명이 방문해 지난해에 이어 상위권을 지켰다. 여기에 삼척이 1만6000명을 기록하며 새롭게 주목받는 여행지로 떠올랐다.개별 상품 중에서는 밀양·부산 내륙기행 1박2일 상품이 약 6000명, 영동 와이너리 투어가 약 5600명의 이용객을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기차를 타고 지역의 자연과 음식, 문화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일정이 여행객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코레일은 가을 여행 수요를 이어가기 위해 ‘여행가는 달’ 캠페인과 연계한 축제 기차여행 코스도 추천했다.강원 정선에서는 오는 11월 8일까지 민둥산 은빛억새꽃축제가 열린다. 은빛 억새가 산 전체를 뒤덮는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축제다. 특히 제천역에서 정선아리랑열차를 이용하면 이동 자체가 여행이 되는 색다른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다.전북 익산에서는 오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펼쳐진다. 국화꽃을 감상한 뒤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등 백제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이 추천된다. 꽃과 역사 여행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코스다.전남 함평엑스포공원에서는 오는 23일부터 11월 8일까지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열린다. 다양한 국화 조형물과 분재 전시가 마련돼 남도의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 좋다.여행객을 위한 할인 혜택도 이어진다. 백두대간 협곡열차, 서해금빛열차, 정선아리랑열차 등 테마열차 5개 노선은 운임이 50% 할인된다. 내일로 패스는 2만 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인구감소지역 방문을 독려하는 혜택도 있다. 전국 인구감소지역 41곳의 관광지 방문을 인증하면 열차 운임의 100%를 할인쿠폰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기차여행을 통해 지역을 방문하고, 다시 여행할 수 있는 혜택까지 받는 방식이다.상품별 일정과 할인 조건은 코레일 홈페이지 기차여행의 ‘2026 여행가는 달’ 메뉴와 열차 통합 예매 앱 코레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민성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은 “축제를 찾는 기차여행객의 발길이 지역 경제에 활기를 더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이번 가을, 기차여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지역을 살리고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억새, 국화, 와이너리, 역사 유적까지 더해진 지역사랑 철도여행이 가을 여행객의 발길을 전국 곳곳으로 이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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