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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산일출봉부터 숨은 노포까지, 국민 추천 여행지 공개

     정부 주도의 일방적인 관광지 선정에서 벗어나 국민 4만여 명이 직접 참여해 뽑은 대한민국 여행 명소 9,883곳이 베일을 벗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추진한 이번 프로젝트는 전문가 추천 후보지를 바탕으로 대국민 투표를 거쳐 최종 목록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 중복을 제외한 6,336개의 장소는 유명 관광지에 국한되지 않고 노포, 제철 음식점, 작은 빵집, 기차역 등 일상적 공간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현대인들의 변화된 여행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했다.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고물가 시대의 생존 전략이 여행 심리에 그대로 투영되었다는 점이다. 100가지 주제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테마는 '착한 가격 식당'이었으며, 숨은 노포와 제철 음식, 빵지순례 등 미식 관련 주제가 상위 10위권 중 4개를 차지했다. 이는 '어디를 보느냐'보다 '무엇을 합리적으로 먹느냐'가 여행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대전의 성심당과 군산의 이성당은 단일 명소로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빵집 하나가 도시 전체의 관광 경쟁력을 견인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전체 주제를 통틀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곳은 제주의 성산일출봉이었다. 성산일출봉은 일출 명소뿐만 아니라 걷기, 사진 촬영, 체험 등 22개 이상의 다양한 주제에서 고른 표를 얻으며 국민적 명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과 경복궁이 뒤를 이었는데, 특히 박물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전시 관람 후 세련된 문화상품(굿즈)을 소비하는 행위가 하나의 여가 문화로 정착하면서, 박물관이 교육 공간을 넘어 복합 문화 여행지로 재평가받고 있는 흐름이 투표 결과에 고스란히 나타났다.역사와 자연을 향한 갈구도 여전히 강력한 여행의 동력으로 확인됐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나 종묘처럼 장소에 얽힌 서사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역사 공간들이 높은 순위에 올랐으며, 피톤치드가 풍부한 힐링 숲이나 자연공원 등 휴식을 강조한 테마도 상위권을 점령했다. 이는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히 걷고 사색하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쉼'에 대한 욕구가 반영된 결과다.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장소가 주는 위로와 교육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실속형 여행자가 늘어난 셈이다.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과 경북, 강원이 각각 1,000곳 이상의 명소를 배출하며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 집중 현상을 넘어 각 지역의 개성 있는 생활권 명소들이 고르게 발굴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기차역의 재발견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부산역이나 정동진역, 경주역 등은 단순한 이동의 거점을 넘어 사진 명소이자 여행의 시작점으로서 그 자체로 강력한 관광 자원이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동네의 작은 공간들까지 명소 목록에 포함하며 지역 관광의 다양성을 한층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문체부는 이번에 선정된 명소들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과 연계해 지도 기반의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여행 취향 검사 결과에 따라 맛집, 자연, 역사 등 최적화된 동선을 짜주는 기능은 여행 계획 수립의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계절별 '도장 깨기' 프로그램과 참여형 사진 페스티벌 등을 통해 명소 방문이 실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국민의 손으로 직접 만든 이 방대한 여행 지도는 변화하는 취향에 맞춰 주기적으로 갱신되며 살아있는 관광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 포커스 취재

    승리 속 옥에 티, 이정후의 반복되는 주루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홈구장에서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도 주루 플레이 도중 발생한 아쉬운 장면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정후는 25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부터 선제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의 5대0 완승을 이끌었다. 상대 에이스의 슬라이더를 정확히 받아친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였고, 이 점수는 그대로 경기의 결승점이 되었다. 하지만 곧이어 터진 후속 타자의 대형 2루타 상황에서 발생한 홈 아웃 장면이 승리의 기쁨 속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문제의 상황은 1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발생했다. 후속 타자 터너 힐이 우측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고, 1루에 있던 이정후는 3루 코치의 팔 돌리는 신호에 맞춰 홈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상대 우익수와 내야진의 완벽한 릴레이 송구에 막혀 이정후는 슬라이딩조차 해보지 못한 채 태그아웃당했다. 현지 중계진은 상대 수비수들의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를 극찬하면서도, 이정후가 세이프될 가능성이 전혀 없었던 상황에서 무리하게 홈 쇄도를 지시한 코치의 판단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이정후가 3루 코치의 지시에 따라 홈에서 아웃된 것은 이번 시즌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4월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도 중견수의 여유 있는 수비를 오판한 코치의 사인에 따라 홈을 파고들다 아웃된 전력이 있다. 당시에도 이정후는 아웃 직후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워싱턴 원정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었는데, 매번 선수의 판단보다는 코칭스태프의 적극적인 주루 지시가 화근이 되었다는 점에서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이러한 반복적인 주루사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코칭스태프가 이정후의 실제 주력을 과대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 시스템인 스탯캐스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정후의 전력 질주 속도는 초속 27.4피트로 전체 조사 대상 선수 중 중간 수준인 270위에 머물러 있다. 루와 루 사이를 주파하는 시간 역시 512명 중 302위로 평균 이하에 속한다. 즉, 이정후는 영리한 주루를 하는 선수이지 리그 정상급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가진 주자는 아니라는 의미다.결국 3루 코치들이 이정후의 'KBO 시절 명성'이나 '빠른 발'이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무리한 도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 외야진의 송구 능력과 타구의 속도, 그리고 주자의 실제 스피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3루 코치의 판단이 데이터와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다. 선수는 코치의 수신호에 절대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위치이기에, 반복되는 홈 횡사의 책임은 선수가 아닌 벤치와 코칭스태프가 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팀 역시 5대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효율적인 득점 생산을 위해서는 주루에서의 세밀한 판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정후의 주력이 리그 평균 수준이라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전략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정후의 '억울한 횡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팀의 핵심 타자를 허무하게 홈에서 잃는 실책은 승부처에서 뼈아픈 결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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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EV5 '올해의 차' 등극, 전동화 대세 입증

     대한민국 전기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EV 트렌드 코리아 2026'이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이번 전시회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이 주관하며, 국내외를 대표하는 5개 완성차 브랜드를 포함해 총 89개 기업이 참가했다.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최신 전기차 모델 12종은 물론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전장 부품 등 전동화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기술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개막 첫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EV 어워즈 2026' 시상식이었다. 영예의 '대한민국 올해의 전기차' 상은 기아의 준중형 SUV인 EV5가 차지했다. EV5는 넉넉한 배터리 용량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주행 거리와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 활용성을 인정받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가족 단위 이용객을 배려한 2열 공간의 편의성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아는 이번 수상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올해 새롭게 도입된 '미디어 픽' 부문에서는 볼보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ES90이 선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전문 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된 이 상은 시장의 트렌드와 전문가들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 ES90은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디자인과 더불어 브랜드 최초로 도입된 800V 고전압 시스템이 특징이다. 단 10분의 충전으로도 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기술은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국내 완성차 업체인 KG모빌리티(KGM)는 실용성을 강조한 모델들로 전시관을 꾸몄다. 중형 전기 픽업트럭인 무쏘 EV와 함께 도심 주행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 주행의 대부분을 전기 모드로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는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 전 단계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갔다.수입차 브랜드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BMW는 차세대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가 최초로 적용된 iX3를 전면에 내세워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을 최소화한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볼보자동차는 안전의 대명사답게 최첨단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춘 EX90을 전시하며 브랜드 가치를 증명했다. 글로벌 전기차 강자인 BYD 역시 독자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씨라이언 6 DM-i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었다.정부 측에서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강력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개막식에 참석한 오일영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전기차가 이제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하며, 법인 및 리스 차량에 대한 보조금 확대와 재생에너지 연계 보급 노력을 약속했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신차를 보여주는 자리를 넘어, 충전 인프라 부문에서 상을 받은 채비와 이엘일렉트릭처럼 산업 전반의 성장을 독려하고 정책적 방향성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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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아정X투바투 협업, 멤버별 '꿀조합' 5종 출시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은 요아정이 글로벌 아이돌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손을 잡고 팬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특별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26일 요아정은 멤버 다섯 명의 각기 다른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신규 메뉴 라인업 'Pick your TXT' 5종을 전격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메뉴는 단순히 아티스트의 이름을 빌린 수준을 넘어, 수빈부터 휴닝카이까지 모든 멤버가 평소 즐겨 먹는 토핑과 재료를 직접 골라 조합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한다.공개된 라인업은 멤버별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구성으로 기획되었다. 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 등 각 멤버의 이름을 내건 5가지 메뉴는 서로 다른 과일과 시럽, 바삭한 식감의 토핑들이 조화를 이루며 아티스트의 식성까지 엿볼 수 있는 재미를 더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자신이 응원하는 멤버의 추천 조합을 인증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각 매장에서는 주문 폭주에 대비해 신선한 재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번 협업의 백미는 구매 고객에게 제공되는 한정판 미공개 미니 포토카드 증정 이벤트다. 메뉴 한 개를 주문할 때마다 해당 레시피를 기획한 멤버의 포토카드 1종을 받을 수 있어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특히 두 개 이상의 메뉴를 동시에 선택하는 고객에게는 해당 멤버들의 카드뿐만 아니라 멤버 전원이 담긴 단체컷 미니 포토카드가 추가로 증정되어 팬들에게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요아정 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아티스트와 브랜드가 긴밀하게 소통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임을 강조했다. 멤버들이 직접 참여해 완성한 메뉴인 만큼 팬들에게는 단순한 디저트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출시 첫날부터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관련 메뉴가 상위권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 역시 팬들의 방문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한정판으로 제작된 포토카드는 각 매장별로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될 경우 조기에 증정이 마감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요아정은 전국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배달 앱을 통해서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취향을 직접 맛보고 소장 가치가 높은 굿즈까지 챙길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브랜드 관계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의 진정성 있는 참여가 이번 신메뉴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멤버들의 개성이 듬뿍 담긴 요거트 아이스크림 조합이 올여름 디저트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요아정은 앞으로도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브랜드만의 고유한 꿀조합 문화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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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장 후보 자작극 파문... 이준석 리더십 종지부

     개혁신당을 이끌어온 이준석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내홍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식 발표했다. 선거 이후 당의 재건과 혁신을 위해 여러 대안을 제시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당 내부의 지지와 공감대를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사퇴의 결정적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퇴의 기저에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의 처참한 성적이 자리 잡고 있다. 개혁신당은 전국 단위 선거에서 기초의원 단 1석만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제3지대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전략적으로 공을 들였던 지역들에서조차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과 당의 선거 전략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시장 후보의 자작 피습 사건은 이 대표에게 치명적인 정치적 타격을 입혔다. 당시 정이한 후보는 선거운동 중 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 조사 결과 지인과 공모한 자작극임이 드러나 구속 기소됐다. 이 대표가 선거 기간 중 직접 부산을 방문해 정 후보와 동행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만큼, 부실 공천과 후보 검증 실패에 대한 비판의 화살은 고스란히 당 대표에게 향했다.검찰이 공개한 공소장에는 정 전 후보의 범행이 매우 치밀하게 계획되었음을 보여주는 정황들이 상세히 담겼다. 공범과 함께 현장에서 사용할 발언과 복장, 이동 경로까지 사전에 모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중의 공분은 더욱 커졌다. 이 대표는 사건 직후 부산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무한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으나, 무너진 당의 신뢰도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이 대표는 사퇴 회견에서 특정 사건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사퇴 이유를 한정 짓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부산시장 후보 사건으로 상징되는 공천 시스템의 붕괴와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 추궁이 사퇴를 압박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강론을 내세웠던 이 대표의 구상이 당내 반대 세력과 부딪히며 동력을 상실한 점 역시 사퇴를 앞당긴 원인으로 꼽힌다.대표직에서 물러난 이 대표의 향후 행보와 개혁신당의 진로는 안개 정국에 빠져들게 됐다. 이 대표는 평당원으로서 당의 발전을 돕겠다고 밝혔으나, 당장 지도부 공백 상태에 놓인 개혁신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부산에서 시작된 후보 검증 논란과 공천 책임론은 이 대표의 사퇴 이후에도 당 재건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무거운 과제로 남게 되었다.

  • 파리 공항까지 마비, 프랑스 강타한 거대 폭풍

     프랑스 남서부의 평화로운 마을 포마스가 이례적으로 강력한 토네이도의 습격을 받아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24일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자연재해로 인해 40명 이상의 주민이 다치고 주택 300여 채가 심각한 파손을 입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시속 117km에 달하는 초강력 회오리바람은 마을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며, 현지 주민들은 평생 본 적 없는 거대한 폭풍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강풍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던 주택의 지붕들이 종잇장처럼 뜯겨 나가 공중으로 흩어졌고, 부서진 콘크리트 조각과 기와들은 마치 살상용 미사일처럼 사방으로 날아다녔다. 거리에 세워진 자동차들이 뒤집히고 수십 년 된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나가는 광경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거대한 먼지 기둥이 마을을 집어삼킬 듯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다가오는 공포스러운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이번 재난은 프랑스 전역의 교통과 물류망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프랑스 교통부 당국은 이번 폭풍의 영향으로 보르도와 마르세유, 니스는 물론 수도 파리의 주요 공항에서도 항공기 운항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지연되었다고 발표했다. 남부 지역의 주요 간선 도로가 폐쇄되고 열차 운행 노선이 마비되면서 이동 중이던 수많은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단순한 지역적 피해를 넘어 국가 기간망 전체가 폭풍의 영향권에 들어간 셈이다.에너지 공급과 지역 행사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토네이도가 지나간 10개 마을 약 2800가구는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전기 공급이 완전히 끊겨 암흑 속에 갇혔다. 또한 오드 주 전역에 강력한 우박 폭풍이 동반되면서 지역의 자부심이었던 유명 사이클 대회마저 전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인해 주민들은 일상의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대피소나 파손된 자택에서 복구의 손길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토네이도가 발생한 원인으로 '슈퍼셀'이라 불리는 거대 폭풍우 구름을 지목했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수십 건의 토네이도가 보고되지만, 대부분 위력이 약해 금방 소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기 상층과 하층의 온도 차가 극심해지면서 가장 위험한 형태의 뇌우 구름이 발달했고, 이것이 강력한 회오리바람을 생성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올여름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현지 언론은 이번 사태를 이상 기후가 초래한 전형적인 기상 이변의 사례로 다루고 있다. 뜨겁게 달궈진 지표면의 공기가 불안정한 대기와 만나면서 대형 폭풍우가 형성되기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과거에는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지역에서도 이와 같은 강력한 토네이도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연의 무서운 경고 앞에 프랑스 사회는 기후 변화 대응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 

  • 폐업 위기 넘긴 비결? 2천 병 위스키에 답 있었다

     대형 유통 플랫폼의 거센 공세 속에서 폐업 위기에 몰렸던 동네슈퍼들이 희귀 주류를 앞세운 특화 매장으로 변신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의 한 평범한 슈퍼마켓은 겉보기엔 여느 동네 가게와 다를 바 없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2,000병이 넘는 위스키와 사케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멀리서 찾아온 외지인들이 장바구니에 고가의 술을 담는 모습은 이제 이 일대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다.이른바 '주류 성지'로 불리는 이 매장들은 온라인 쇼핑몰이 침범할 수 없는 법적 규제를 역이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현행법상 일반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대형마트에서도 보기 힘든 한정판 위스키나 수입 맥주를 대량으로 확보해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편리함을 추구하던 소비자들이 오직 '좋은 술'을 구하기 위해 먼 거리 이동도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구매층으로 변모하면서 골목상권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동네슈퍼가 대형마트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비결은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의 활용에 있다. 전통시장이나 소규모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들 상품권은 상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가의 위스키를 구매할 때 체감하는 할인 폭이 대형 유통사보다 훨씬 크다.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특정 슈퍼에서 어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방문을 유도하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수도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며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성지들을 탄생시켰다. 광진구의 한 마트는 20년 역사를 바탕으로 위스키 원조 성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노원구의 또 다른 매장은 10년 전부터 수제맥주에 집중해 전국 각지의 맥주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SNS를 통해 입고 소식을 알리며 수만 명의 팔로워와 소통하는 등 현대적인 마케팅 기법을 적극 도입했다.동네슈퍼 운영자들은 거대 자본과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박리다매 전략을 선택했다.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품을 걷어내고 마진을 줄이는 대신 판매량을 늘려 수익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생필품 시장을 장악한 이커머스의 위협 속에서 주류라는 확실한 킬러 콘텐츠를 발굴한 점이 주효했다. 이는 획일화된 대형 유통 채널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전문성과 가격 만족도를 동시에 제공하는 결과로 이어졌다.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손님들 덕분에 벼랑 끝에 섰던 소상공인들은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다. 지역 주민만을 상대로 하던 좁은 영업 범위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입소문을 타고 전국구로 확장되면서 동네슈퍼의 정의 자체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주류 특화 매장으로의 변신은 단순한 업종 변경이 아니라 유통 공룡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한 골목상권의 치열한 생존 본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 이탈리아행 택한 사토, 일본 에이스의 당찬 행보

     일본 여자배구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새로운 아이콘 사토 요시노가 세계 무대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예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토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세계를 대표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성장하겠다는 당찬 목표를 제시하며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실력은 물론 패션 잡지 모델로 활동할 만큼 뛰어난 외모까지 겸비한 그는 일본 내에서 '파워풀 신데렐라'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올해 24세인 사토는 최근 몇 년 사이 일본 배구계에서 가장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전매특허인 강력한 스파이크와 날카로운 서브를 앞세워 대표팀의 주전 자리를 꿰찼으며, 2025-2026 시즌 일본 SV리그에서는 압도적인 활약으로 MVP를 거머쥐며 자국 무대를 평정했다. 하지만 그는 리그 최고 선수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말과 행동 역시 에이스에 걸맞게 성숙해져야 한다며 끊임없는 자기 성찰의 태도를 보였다.사토의 시선은 이미 일본을 넘어 세계 최고의 무대인 이탈리아 세리에A를 향하고 있다. 그는 다음 시즌 벨로 밸리 밀라노 입단을 확정 지으며 더 높은 수준의 배구를 경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팀 내 득점 3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보완이 절실하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공격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입장에서도 사토 요시노는 반드시 넘어야 할 거대한 벽으로 부상했다. 일본이 다가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사토를 포함한 최정예 멤버를 대거 투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세대교체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일본의 새로운 에이스가 보여주는 파괴적인 공격력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메달권 진입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미 한국은 지난 23일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서 사토가 이끄는 일본에 0-3 완패를 당하며 전력 차를 실감한 바 있다. 당시 사토는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한국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사토의 성장은 한국 대표팀에 큰 위협이자 반드시 분석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그의 이탈리아 진출 전 마지막 아시아 무대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세계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를 꿈꾸는 사토의 도전은 일본 배구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모델로서의 화려한 외면 뒤에 숨겨진 지독한 연습량과 철저한 자기 분석은 그를 단순한 유망주에서 완성형 에이스로 탈바꿈시켰다. 아시아 무대를 넘어 유럽으로 향하는 이 '신데렐라'의 스파이크가 한국 배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가 공언한 대로 세계 배구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나혼산 측 "공증 절차 몰랐다"…조작설 전면 부인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출연자 전현무의 해외 여행기를 둘러싼 연출 조작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았다. 제작진은 25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방송에서 보여진 카자흐스탄 렌터카 대여 과정은 어떠한 사전 기획이나 조작 없이 실제 상황대로 진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항에서 국제운전면허증과 여권만을 제시하고 차량을 빌린 것은 현지 업체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을 뿐,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절차를 생략하거나 꾸며낸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이번 논란은 전현무가 구체적인 계획 없이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떠나 현지에서 일사천리로 렌터카를 빌리는 장면에서 시작됐다. 방송 직후 해당 국가를 방문했던 일부 누리꾼들은 카자흐스탄에서 운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별도의 공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방송 내용이 제주도 여행처럼 지나치게 간소화되어 연출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의혹은 곧 '철저히 기획된 가짜 즉흥 여행'이라는 비판으로 확산되며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타격을 입혔다.제작진은 방송 이후 쏟아진 문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현지 법규에 대한 미흡한 인지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실제로 현지 운전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공증 절차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사관 측과 소통하며 현지를 방문하는 국민들이 동일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안내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일각에서 제기된 협찬이나 촬영 지원 의혹에 대해서도 명확한 선을 그었다. 이번 카자흐스탄 에피소드는 어떠한 외부 지원 없이 순수하게 제작되었으며, 전현무의 개인적인 여정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주장이다. 즉흥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현장에서 발생한 돌발 상황들을 가감 없이 담으려 노력했으나, 국가별로 상이한 행정 절차를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에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감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예능적 재미를 위해 안전과 법규를 뒷전으로 미룬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누락된 점은 향후 제작 신뢰도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누리꾼들은 이번 해명이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제작진은 향후 방송 제작 과정에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약속으로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해외 촬영 시 현지 법률과 규정을 철저히 사전 점검하여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전현무의 파격적인 즉흥 여행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번 에피소드는 결국 제작진의 부주의라는 오점을 남긴 채, 예능 프로그램의 정보 전달 책임에 대한 무거운 숙제를 남기게 되었다.

  • 무릎 수술 예후까지 싹, GLP-1의 무한 변신

     비만 치료제의 대명사가 된 GLP-1 계열 약물이 체중 감량을 넘어 의학적 영토를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초기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이 약물은 강력한 살 빼는 효과로 주목받았으나, 최근에는 심혈관 질환 사망률 감소와 관절염 통증 완화 등 전방위적인 건강 개선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위고비 투약 시 알코올 중독자의 폭음 일수가 84%나 급감하는 등 뇌의 욕망 중추에 작용해 각종 중독 증세를 완화하는 새로운 가능성까지 열어젖혔다.정형외과 영역에서의 성과도 눈부시다. 보스턴대와 메이요 클리닉 공동 연구팀의 분석 결과, GLP-1 약물 사용자는 고관절 및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이후 회복 속도가 빠르고 의료 자원 소모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이 수술 예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덕분이다. 일각에서는 이 약물이 관절의 염증 자체를 억제해 수술의 필요성까지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비만 치료를 넘어 정형외과적 치료 보조제로서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다.이처럼 다양한 효능이 나타나는 배경에는 약물의 다각적인 작용 기전이 자리한다. 전문가들은 GLP-1 제제가 인슐린 분비를 돕고 위 배출을 늦추는 기본 기능 외에도, 강력한 항염증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중독과 욕망을 관장하는 뇌 영역에 직접 관여해 술이나 담배, 약물에 대한 갈망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의료계 현장에서는 정식 허가 외 용도로 염증 치료에 처방되는 사례까지 생겨날 정도로 그 활용 범위가 급속히 넓어지는 추세다.그러나 빛이 강한 만큼 어둠도 짙다. 21세기 최첨단 의약품을 사용하는 이들 사이에서 15세기 대항해 시대의 유물로 여겨졌던 '괴혈병'이 보고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호주 뉴캐슬 보건과학대 연구진은 최근 일부 약물 사용자들에게서 극심한 피로와 잇몸 출혈 등 비타민C 결핍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냉장고의 보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영양 결핍 질환이 체중 감량 약물의 부작용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현대 사회에 소환된 것이다.괴혈병의 원인은 약물 자체의 독성이 아니라 사용자의 극단적인 식습관 변화에 있다. 약물의 강력한 식욕 억제 효과로 인해 전체 음식 섭취량이 급감하거나, 메스꺼움 등 위장관 부작용을 피하려 부드러운 가공식품 위주로만 식사하는 편식이 심해진 탓이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멀리하게 되면서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C가 바닥나게 된 셈이다. 이는 약물이 유도한 의도치 않은 영양 불균형이 신체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결국 GLP-1 계열 약물은 양날의 검과 같다. 중독 치료와 염증 개선이라는 혁신적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체계적인 영양 관리 없이는 심각한 건강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약물 처방 시 식단의 질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적인 영양 지도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만능 약물에 대한 맹신보다는 약물의 작용과 부작용 사이의 균형을 잡으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 성산일출봉부터 숨은 노포까지, 국민 추천 여행지 공개

     정부 주도의 일방적인 관광지 선정에서 벗어나 국민 4만여 명이 직접 참여해 뽑은 대한민국 여행 명소 9,883곳이 베일을 벗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추진한 이번 프로젝트는 전문가 추천 후보지를 바탕으로 대국민 투표를 거쳐 최종 목록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 중복을 제외한 6,336개의 장소는 유명 관광지에 국한되지 않고 노포, 제철 음식점, 작은 빵집, 기차역 등 일상적 공간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현대인들의 변화된 여행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했다.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고물가 시대의 생존 전략이 여행 심리에 그대로 투영되었다는 점이다. 100가지 주제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테마는 '착한 가격 식당'이었으며, 숨은 노포와 제철 음식, 빵지순례 등 미식 관련 주제가 상위 10위권 중 4개를 차지했다. 이는 '어디를 보느냐'보다 '무엇을 합리적으로 먹느냐'가 여행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대전의 성심당과 군산의 이성당은 단일 명소로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빵집 하나가 도시 전체의 관광 경쟁력을 견인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전체 주제를 통틀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곳은 제주의 성산일출봉이었다. 성산일출봉은 일출 명소뿐만 아니라 걷기, 사진 촬영, 체험 등 22개 이상의 다양한 주제에서 고른 표를 얻으며 국민적 명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과 경복궁이 뒤를 이었는데, 특히 박물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전시 관람 후 세련된 문화상품(굿즈)을 소비하는 행위가 하나의 여가 문화로 정착하면서, 박물관이 교육 공간을 넘어 복합 문화 여행지로 재평가받고 있는 흐름이 투표 결과에 고스란히 나타났다.역사와 자연을 향한 갈구도 여전히 강력한 여행의 동력으로 확인됐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나 종묘처럼 장소에 얽힌 서사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역사 공간들이 높은 순위에 올랐으며, 피톤치드가 풍부한 힐링 숲이나 자연공원 등 휴식을 강조한 테마도 상위권을 점령했다. 이는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히 걷고 사색하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쉼'에 대한 욕구가 반영된 결과다.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장소가 주는 위로와 교육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실속형 여행자가 늘어난 셈이다.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과 경북, 강원이 각각 1,000곳 이상의 명소를 배출하며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 집중 현상을 넘어 각 지역의 개성 있는 생활권 명소들이 고르게 발굴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기차역의 재발견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부산역이나 정동진역, 경주역 등은 단순한 이동의 거점을 넘어 사진 명소이자 여행의 시작점으로서 그 자체로 강력한 관광 자원이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동네의 작은 공간들까지 명소 목록에 포함하며 지역 관광의 다양성을 한층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문체부는 이번에 선정된 명소들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과 연계해 지도 기반의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여행 취향 검사 결과에 따라 맛집, 자연, 역사 등 최적화된 동선을 짜주는 기능은 여행 계획 수립의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계절별 '도장 깨기' 프로그램과 참여형 사진 페스티벌 등을 통해 명소 방문이 실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국민의 손으로 직접 만든 이 방대한 여행 지도는 변화하는 취향에 맞춰 주기적으로 갱신되며 살아있는 관광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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