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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7 21:01 (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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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당대표 등록 시작, 8·17 대전 막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 사이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당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이 시작된 16일, 주요 후보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특히 당대표 선출 방식인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당내 이견이 정리된 직후여서, 이제는 후보 개인의 자질과 정책 비전을 둘러싼 정면충돌 양상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각 캠프는 경선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상대 후보의 과거 발언이나 정무적 판단을 문제 삼으며 날 선 비판을 주고받고 있다.당권 도전에 나선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방송 인터뷰를 통해 경쟁자인 정청래 전 대표의 정치적 판단력을 정조준했다. 송 전 대표는 정 전 대표가 주장해온 특정 지역구 공천 관련 발언을 무책임한 처사라고 규정하며,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거친 표현으로 설전을 벌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은 다소 정제된 언어를 사용했으나, 상대 후보가 당의 미래를 책임지기에 부적절하다는 공세의 수위는 여전히 높았다. 이는 경선 초반 관심이 특정 후보들에게 쏠리는 것을 막고 판세를 흔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에 대해 정청래 전 대표는 직접적인 맞대응을 피하면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우회적인 방어막을 쳤다. 정 전 대표는 동료 정치인을 향한 과도한 공격이 당의 화합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자신은 당의 개혁 노선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강성 지지층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의 공세를 '네거티브'로 규정함으로써 자신을 개혁의 적임자로 부각하는 동시에 지지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려는 포석이다.정책 중심의 행보를 보이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비전 경쟁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혁신안을 발표하며 실무형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청년 정책 전담 기구 신설과 시스템 공천의 정착을 약속하며 당의 외연 확장을 주장했다. 다만 김 전 총리 역시 경쟁 후보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견제구를 던졌다. 이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정치적 선명성을 드러내어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여기에 고민정 의원이 '세대교체'의 기치를 내걸고 공식 등판하면서 당권 경쟁은 다자 구도로 재편됐다. 고 의원은 후보 등록 직후 통합과 비전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젊은 지도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 의원의 합류는 중진 중심의 경선 구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청년층과 중도 성향 당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 등 신예 인사들도 도전장을 내밀며 이번 전당대회는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어우러지는 각축장이 되었다.민주당은 이번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오는 21일 예비경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할 당 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본선은 내달 1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16일 서울에서 열리는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발표된다. 이번에 도입된 선호투표제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하위 후보의 표를 재배분하는 방식이어서,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이나 2순위 표심 잡기가 승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포커스 취재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두더지의 유쾌한 추리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베스트셀러 동화가 생동감 넘치는 가족 뮤지컬로 변신해 대구 대덕문화전당 드림홀을 찾는다. 오는 7월 25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두 차례에 걸쳐 공연되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여름방학을 맞이한 지역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전망이다. 이번 무대는 단순히 책으로만 보던 이야기를 눈앞에서 생생하게 구현해내며, 아이들이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고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원작의 탄탄한 구성에 무대 예술만의 역동성이 더해져 관객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작품의 서사는 어느 날 땅 위로 고개를 내민 작은 두더지의 머리 위로 정체불명의 똥이 떨어지면서 시작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화가 난 두더지는 자신의 머리에 실례를 한 범인을 찾아 길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동물들과 유쾌한 소동을 벌인다. 이 과정은 아이들에게 범인을 찾는 추리적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각 동물마다 다른 배설물의 형태와 특징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만드는 교육적 효과도 거둔다. 두더지의 엉뚱하면서도 진지한 여정은 객석의 아이들을 순식간에 극 속으로 몰입시킨다.원작 도서는 2006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원작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채로운 의성어와 의태어를 대사에 녹여내어 언어 발달 단계에 있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신나는 음악과 배우들의 경쾌한 율동이 어우러져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완성한다. 아이들은 극 중 인물들과 함께 호흡하고 춤추며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된다.특히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어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우수한 공연 콘텐츠를 지역 관객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함으로써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공연 문화를 활성화하려는 취지다. 이를 통해 대구 지역민들은 멀리 수도권까지 가지 않고도 수준 높은 가족극을 집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공공 지원 사업인 만큼 작품의 질과 안전 관리 측면에서도 높은 신뢰도를 자랑한다.대덕문화전당은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을 위해 파격적인 할인 혜택도 준비했다. 공연 일주일을 앞둔 17일부터 19일까지 단 3일간 '라스트 위크(Last Week)'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예매하는 관객들은 전 좌석을 50% 할인된 가격인 1만 5천 원에 구매할 수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가계 부담을 줄이면서도 양질의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기회여서 학부모들의 예매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매는 티켓링크 사이트를 통해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공연은 36개월 이상 관람 가능하며 인터미션 없이 약 60분 내외로 진행되어 어린 자녀들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관람하기에 적당하다. 대덕문화전당 관계자는 이번 공연이 아이들에게는 웃음과 교훈을, 부모들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방학의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두더지의 범인 찾기 대소동은 오는 25일 대구 관객들을 찾아가며, 철저한 방역과 준비 속에 안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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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3%대에 칼 뺀 한은, 가계빚 1866조 흔들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5월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낮춘 뒤 동결 기조를 이어왔지만, 물가와 환율, 가계부채 부담이 동시에 커지자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으로 돌린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2.25%포인트에서 2.00%포인트로 축소됐다.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명분은 물가 불안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1%, 6월 3.2%를 기록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여기에 고환율과 중동 전쟁 이후 이어진 고유가가 겹치며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도 빠르게 뛰었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20.6%, 생산자물가는 8.5% 상승해 향후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키웠다.신현송 한은 총재는 그동안 물가 대응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반복해 왔다. 특히 생활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4%로 전체 물가보다 높게 나타난 점을 주목했다. 식료품과 공공요금 등 체감도가 큰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금리 인상이 차주의 부담을 키우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방치할 경우 더 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경기 여건도 금리 인상을 가능하게 했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이 크게 늘면서 성장률 전망은 빠르게 개선됐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2.6%로 올렸고, 정부는 3.0% 성장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줄어든 것이 한은의 결정을 뒷받침했다.하지만 금리 인상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국내 가계대출은 지난 3월 말 기준 1866조원으로 2023년 초보다 130조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의 55%가 변동금리 대출이고, 최근 신규 대출에서는 변동금리 비중이 60%를 넘는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상당수 차주의 이자 부담이 곧바로 커질 수밖에 없다.한은 추산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전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연간 3조2000억원 늘어난다. 주택담보대출 5억원을 변동금리로 받은 차주는 연간 이자가 약 125만원 증가한다.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자 비용까지 늘면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내수 회복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금융시장 불안 요인도 있다. 주식시장 상승세를 타고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급증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빌린 주식 거래 자금은 39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의 두 배 수준이다. 금리 상승은 레버리지 투자자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주가 조정 시 반대매매 등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와 한은의 긴축 전환이 엇갈린다는 점도 논란이다. 정부는 반도체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추가경정예산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년 총지출을 올해보다 10% 이상 늘린 800조원 규모로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재정은 돈을 풀고 통화정책은 돈줄을 조이는 구조가 되면서 정책 효과가 서로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시장 관심은 이제 추가 인상 여부로 향한다. 물가와 환율, 가계부채가 안정되지 않으면 한은이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취약 차주와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향후 금리 경로는 물가 안정과 경기 충격 사이의 균형을 얼마나 정교하게 잡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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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보다 고기 더 먹는 한국인, 단백질 부족?

     대한민국이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본격 진입하면서 노년층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근육'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노화에 따른 근육량 감소가 신체 기능을 저하시키는 근감소증은 80세 이상 고령층 4명 중 1명이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 되었다. 40대 이후 매년 1~2%씩 줄어드는 근육은 낙상과 골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심할 경우 조기 사망으로 이어진다. 노화로 인해 근육 합성이 저하되는 '동화 저항성' 현상이 나타나면서, 과거와 달리 운동만으로는 근육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노년층에게 단백질 섭취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이러한 위기감은 단백질 식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2024년 4,5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단백질 시장은 올해 8,000억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근육질 몸매를 원하는 운동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단백질 보충제는 이제 편의점과 마트에서 셰이크, 바, 스낵 등 다양한 형태로 팔리며 전 연령층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했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는 중장년층부터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하는 청년층까지 단백질을 '건강의 상징'으로 여기며 섭취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하지만 한국인의 식습관을 면밀히 살펴보면 우리가 정말 단백질 부족 국가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미 2022년을 기점으로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쌀 소비량을 앞질렀다. '밥심'으로 산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고, 이제는 주식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는 시대가 된 것이다. 고기반찬이 없으면 식사가 부실하다고 느낄 만큼 육류 섭취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단백질 보충제까지 추가로 섭취하는 행태가 건강에 이롭기만 한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영양학적으로 단백질은 신체를 구성하는 필수 재료지만, 탄수화물이나 지방과 달리 체내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필요 이상으로 섭취된 단백질은 우리 몸에 축적되어 근육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날그날 분해되어 배설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단백질 분해 산물인 독성 암모니아가 생성되며, 간은 이를 요소로 바꾸고 신장은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내보낸다. 즉, 단백질을 과하게 먹는다는 것은 간과 신장이 쉼 없이 노폐물을 처리해야 하는 과부하 상태에 놓임을 의미한다.실제로 과도한 단백질 섭취가 신장 기능을 망가뜨린다는 연구 결과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탈리아와 한국의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 섭취량이 많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구체 여과율이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능력이 떨어졌음을 뜻하며, 근육을 지키려다 오히려 신부전과 같은 치명적인 장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단백질 역시 다른 영양소와 마찬가지로 '다다익선'이 아닌 '적재적소'의 원칙이 적용되는 셈이다.결국 초고령사회의 건강 전략은 무조건적인 단백질 섭취가 아닌, 개인의 신체 능력과 장기 상태를 고려한 균형 잡힌 식단으로 수정되어야 한다. 근육 감소를 막기 위해 단백질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이미 육류 소비가 충분한 상황에서 보충제에 의존하는 것은 신장에 독이 될 수 있다. 근감소증 예방의 핵심은 적절한 양의 질 좋은 단백질 섭취와 이를 근육으로 전환할 수 있는 꾸준한 저항성 운동의 조화에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은 단순히 특정 영양소를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장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절제를 배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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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김혜경 손털기' 유포 주진우 고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몽골 방문 당시 김혜경 여사의 행동을 왜곡 보도했다며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유튜버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허위조작정보대응특별위원회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후 맥락을 고의로 잘라낸 '악마의 편집'으로 영부인의 명예를 훼손한 주 의원 등 일당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주 의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1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는 김 여사가 몽골 대통령과 악수한 직후 오른손을 터는 모습이 담겼고, 주 의원은 이를 두고 국격과 예의를 저버린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하지만 전체 현장 영상을 확인한 결과, 주 의원이 제기한 의혹과는 다른 맥락이 숨어 있었다. 김 여사는 당시 몽골 전통 축제인 나담 현장에서 여러 차례 활시위를 당기려 시도하며 손에 무리가 간 상태였다. 활쏘기 전문가들은 초보자가 맨손으로 활을 쏠 경우 손에 심한 통증이나 저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원본 영상에는 김 여사가 활을 쏜 직후부터 손을 터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하며, 몽골 대통령 역시 이를 인지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듯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포착되었다.민주당 특위는 주 의원 측이 통증의 원인이 된 활쏘기 장면을 의도적으로 삭제하고, 악수 직후의 찰나만 부각해 마치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표시한 것처럼 여론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사 출신인 주 의원이 사실 확인 의무를 저버린 채 가짜뉴스 유포를 주도했다는 점을 강력히 규탄했다. 특위는 정상외교의 성과를 폄훼하기 위해 생리적 반응을 악의적으로 둔갑시킨 행태는 명백한 조작이며, 언론의 팩트체크 이후에도 영상을 방치하는 것은 고의성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주진우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주 의원은 손이 저린 사정이 있었다 하더라도 상대방 면전에서 바로 손을 터는 행위 자체가 명백한 외교적 결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대표해 영부인의 품격을 비판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법적 조치를 '권력에 대한 아첨'이자 '입틀막 협박'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공개된 영상 중 어떤 부분을 강조할지는 편집자의 자유라며 악의적 조작이라는 프레임을 거부했다.민주당 내부에서는 주 의원의 행태가 국익을 해치는 자해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사실 확인 의무를 저버린 주 의원이 진실을 털어버림으로써 오히려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렸다고 꼬집었다. 우방국이 보낸 환대를 야유로 바꿔치기한 편집 기술이 진정한 국가적 망신이라는 지적이다. 여야의 공방이 거세지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영상 편집 논란을 넘어 정치적 선동과 국익 사이의 가치 충돌로 번지는 양상이다.결국 이번 사태는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주 의원과 함께 22개의 유튜브 채널을 무더기로 고발함에 따라, 향후 수사 과정에서 영상 편집의 의도성과 허위사실 유포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현장의 사소한 몸짓 하나가 정치권의 첨예한 갈등 소재로 변질되면서, 몽골 국빈 방문의 본래 의미보다는 영부인의 손 털기 장면을 둘러싼 진실 게임에 더 많은 시선이 쏠리는 씁쓸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 "고향집 관리해 드려요" 일본 고향납세의 진화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구 감소로 방치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향납세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군마현 다테바야시시는 상속 등의 이유로 관리가 끊긴 유휴 농지를 정비해 주는 서비스를 고향납세 답례품으로 내걸어 주목을 받았다. 이는 전체 농지의 약 2%가 경작 포기지로 방치되면서 발생하는 해충 번식과 쓰레기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시외 거주 소유자들은 기부액에 따라 지급되는 정비 쿠폰을 활용해 전문 기업의 도움을 받아 땅을 고르거나 잡초를 제거할 수 있게 됐다.기존의 지자체 보조 사업이 시내 거주자로 한정되어 정작 관리가 시급한 외지 소유자들을 소외시켰던 맹점을 기부 제도로 보완한 셈이다. 다테바야시시는 기부 플랫폼을 통해 5천 엔부터 10만 엔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소유자들의 자발적인 관리를 유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농업위원회와 협력해 정비가 완료된 농지가 실제로 다시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도는 단순한 세수 증대를 넘어 지역의 환경적 가치를 보존하는 실질적인 행정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농지뿐만 아니라 빈집 관리 서비스 역시 일본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즈오카현 후지시나 교토부 후쿠치야마시 등 190여 곳이 넘는 지자체가 이미 부동산 관리 서비스를 답례품 목록에 올렸다. 기부자가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지역의 실버인재센터나 건설업체가 빈집의 외관을 점검하고 환기나 청소를 대신해 준 뒤 사진과 함께 보고서를 전달한다. 최근에는 빈집을 아예 철거할 수 있는 비용 이용권까지 등장하며 시외 거주자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해결해 주는 맞춤형 답례품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이처럼 관리 서비스가 각광받는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강력한 빈집 대책 법안이 자리하고 있다. 일본은 관리가 부실한 빈집을 '특정공가'로 지정하고, 이를 방치할 경우 고정자산세 감면 혜택을 박탈해 세금을 최대 6배까지 올리는 페널티를 도입했다. 소유자 입장에서는 관리업체에 매달 비용을 지불하는 것보다 고향납세를 통해 세액 공제를 받으면서 자기부담금 2천 엔 정도로 고향집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세금 제도의 압박과 기부 제도의 혜택이 맞물리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낸 것이다.한국 역시 2023년부터 고향사랑기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지역 특산물이나 관광 상품 위주의 답례품 구성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사례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늘어나는 빈집과 방치된 농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부 제도가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상속받은 부동산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도시 거주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생활 밀착형 서비스로의 확장은 기부 참여를 독려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의 골칫거리를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전문가들은 일본의 관리형 답례품 모델이 한국의 인구 감소 지역에도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도 농촌 지역의 빈집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지자체가 지역 내 인력이나 업체와 연계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단순히 기부금을 모으는 단계를 넘어 지역의 현안을 기부자와 함께 풀어가는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의 앞선 경험이 한국형 고향사랑기부제의 진화 방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물가 3%대에 칼 뺀 한은, 가계빚 1866조 흔들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5월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낮춘 뒤 동결 기조를 이어왔지만, 물가와 환율, 가계부채 부담이 동시에 커지자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으로 돌린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2.25%포인트에서 2.00%포인트로 축소됐다.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명분은 물가 불안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1%, 6월 3.2%를 기록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여기에 고환율과 중동 전쟁 이후 이어진 고유가가 겹치며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도 빠르게 뛰었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20.6%, 생산자물가는 8.5% 상승해 향후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키웠다.신현송 한은 총재는 그동안 물가 대응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반복해 왔다. 특히 생활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4%로 전체 물가보다 높게 나타난 점을 주목했다. 식료품과 공공요금 등 체감도가 큰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금리 인상이 차주의 부담을 키우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방치할 경우 더 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경기 여건도 금리 인상을 가능하게 했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이 크게 늘면서 성장률 전망은 빠르게 개선됐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2.6%로 올렸고, 정부는 3.0% 성장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줄어든 것이 한은의 결정을 뒷받침했다.하지만 금리 인상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국내 가계대출은 지난 3월 말 기준 1866조원으로 2023년 초보다 130조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의 55%가 변동금리 대출이고, 최근 신규 대출에서는 변동금리 비중이 60%를 넘는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상당수 차주의 이자 부담이 곧바로 커질 수밖에 없다.한은 추산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전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연간 3조2000억원 늘어난다. 주택담보대출 5억원을 변동금리로 받은 차주는 연간 이자가 약 125만원 증가한다.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자 비용까지 늘면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내수 회복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금융시장 불안 요인도 있다. 주식시장 상승세를 타고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급증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빌린 주식 거래 자금은 39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의 두 배 수준이다. 금리 상승은 레버리지 투자자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주가 조정 시 반대매매 등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와 한은의 긴축 전환이 엇갈린다는 점도 논란이다. 정부는 반도체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추가경정예산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년 총지출을 올해보다 10% 이상 늘린 800조원 규모로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재정은 돈을 풀고 통화정책은 돈줄을 조이는 구조가 되면서 정책 효과가 서로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시장 관심은 이제 추가 인상 여부로 향한다. 물가와 환율, 가계부채가 안정되지 않으면 한은이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취약 차주와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향후 금리 경로는 물가 안정과 경기 충격 사이의 균형을 얼마나 정교하게 잡느냐에 달려 있다.

  • 프랑스 탈락보다 아픈 살리바의 비접촉 부상

     프랑스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은 가운데, 소속팀 아스널에는 더 큰 비보가 날아들었다. 프랑스 수비의 핵심 윌리엄 살리바가 스페인과의 준결승전 도중 심각한 허리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번 경기에서 살리바는 선발로 나섰으나 전반 30분 만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특별한 충돌 없이 혼자 달리는 과정에서 멈춰 선 그는 교체 직후 "허리가 완전히 망가진 것 같다"는 절망적인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져 부상의 심각성을 더했다.살리바의 이탈은 프랑스 대표팀에 즉각적인 수비 붕괴를 불러왔다. 이번 대회에서 음바페를 필두로 한 화려한 공격진 못지않게 단 2실점만을 허용했던 프랑스의 '짠물 수비'는 전적으로 살리바의 존재감에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빠진 직후 프랑스 수비진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후반 들어 스페인의 페드로 포로에게 추가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육각형 센터백으로 불리며 뒷공간 커버와 빌드업을 완벽히 수행하던 살리바의 부재는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 꿈을 앗아간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하지만 정작 비상이 걸린 쪽은 프랑스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이다. 살리바는 지난 2025-2026시즌 아스널이 리그 정상에 오르는 데 있어 대체 불가능한 일등 공신이었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와 함께 철벽 수비진을 구축하며 리그 최고의 센터백으로 군림해온 그가 장기 부상 명단에 오를 경우, 아스널의 타이틀 방어 계획은 시작부터 차질을 빚게 된다. 특히 과거에도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이번 부상이 만성적인 문제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 구단 의료진은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현지 매체 데일리메일은 살리바가 아무런 압박 없이 쓰러진 점에 주목하며 근육이나 뼈의 문제가 아닌 신경계통의 심각한 손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통상적으로 비접촉 부상은 회복 기간을 가늠하기 어렵고 재활 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아스널로서는 차기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팀 수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자원을 잃을 위기에 처한 셈이다. 살리바가 없는 아스널의 수비진은 무게감이 확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프리미어리그 우승권 판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변수다.살리바는 2019년 아스널 입단 이후 임대 생활을 거쳐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빠른 속도와 탄탄한 피지컬, 그리고 현대 축구에서 요구하는 정교한 패스 능력까지 갖춰 전 세계 빅클럽들이 탐내는 수비수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공인받으며 아스널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런 그가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당한 부상은 개인의 커리어는 물론 소속팀의 운명까지 뒤바꿀 수 있는 초대형 악재로 기록될 전망이다.현재 살리바는 정밀 검사를 위해 영국 런던으로의 복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널 구단은 살리바의 부상 정도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으나, 현지에서는 수술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만약 수술대에 오르게 된다면 살리바는 차기 시즌 전반기를 통째로 날릴 수도 있다. 프랑스의 탈락보다 살리바의 허리 상태에 더 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스널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런던으로 집중되고 있다.

  • 이수지, 수술 중 날벼락…유튜브 선 넘은 풍자 논란

     방송인 이수지가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을 선언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 논란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소속사 측은 지난 14일 이수지가 성대결절 진단을 받아 수술 및 치료를 위해 당분간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나, 같은 날 채널 '핫이슈지'에 올라온 영상이 화근이 됐다. 공무원의 고충을 다룬 블랙코미디 영상 속 특정 장면이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선거 관련 이슈를 부적절하게 건드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수지는 회복에 전념해야 할 시기에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논란의 발단은 공무원으로 분한 이수지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상황을 연출하던 중 등장한 "재선거"라는 구호였다. 이는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그로 인해 불거진 재선거 논란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선거권 침해라는 중대한 사안을 단순히 코미디의 소재로 소비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영상 하단에는 콘텐츠 삭제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댓글이 쏟아지며 비판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졌다.사태가 심각해지자 '핫이슈지' 제작진은 15일 즉각 사과문을 올리고 문제의 장면을 삭제 조치했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이 특정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사회적 민감도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판단 착오였음을 인정했다. 특히 이번 논란이 출연진인 이수지의 개인적인 성향과는 무관하며, 제작 과정에서 세밀한 검토를 거치지 못한 자신들의 책임임을 강조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성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영상 자체를 내려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이번 사건은 연예인 유튜버들이 다루는 '풍자'의 경계가 어디까지여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적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국민의 기본권과 직결된 사안을 다룰 때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수지가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 논란이 그녀의 이미지에 미칠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강 회복을 위해 선택한 휴식기가 오히려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 된 셈이다.현재 해당 영상에는 16일 기준 1만 2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제작진의 실수로 인해 수술을 앞둔 출연자가 비난의 화살을 받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여론은 공인으로서 운영하는 채널인 만큼 최종적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작진이 문제의 장면을 편집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은 채 이수지의 향후 행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성대결절이라는 신체적 고통에 이어 심리적 부담까지 짊어지게 된 이수지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소속사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건강한 복귀를 예고했지만,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사과 이상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풍자와 비하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의 윤리 의식과 사회적 책임감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쌀보다 고기 더 먹는 한국인, 단백질 부족?

     대한민국이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본격 진입하면서 노년층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근육'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노화에 따른 근육량 감소가 신체 기능을 저하시키는 근감소증은 80세 이상 고령층 4명 중 1명이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 되었다. 40대 이후 매년 1~2%씩 줄어드는 근육은 낙상과 골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심할 경우 조기 사망으로 이어진다. 노화로 인해 근육 합성이 저하되는 '동화 저항성' 현상이 나타나면서, 과거와 달리 운동만으로는 근육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노년층에게 단백질 섭취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이러한 위기감은 단백질 식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2024년 4,5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단백질 시장은 올해 8,000억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근육질 몸매를 원하는 운동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단백질 보충제는 이제 편의점과 마트에서 셰이크, 바, 스낵 등 다양한 형태로 팔리며 전 연령층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했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는 중장년층부터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하는 청년층까지 단백질을 '건강의 상징'으로 여기며 섭취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하지만 한국인의 식습관을 면밀히 살펴보면 우리가 정말 단백질 부족 국가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미 2022년을 기점으로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쌀 소비량을 앞질렀다. '밥심'으로 산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고, 이제는 주식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는 시대가 된 것이다. 고기반찬이 없으면 식사가 부실하다고 느낄 만큼 육류 섭취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단백질 보충제까지 추가로 섭취하는 행태가 건강에 이롭기만 한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영양학적으로 단백질은 신체를 구성하는 필수 재료지만, 탄수화물이나 지방과 달리 체내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필요 이상으로 섭취된 단백질은 우리 몸에 축적되어 근육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날그날 분해되어 배설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단백질 분해 산물인 독성 암모니아가 생성되며, 간은 이를 요소로 바꾸고 신장은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내보낸다. 즉, 단백질을 과하게 먹는다는 것은 간과 신장이 쉼 없이 노폐물을 처리해야 하는 과부하 상태에 놓임을 의미한다.실제로 과도한 단백질 섭취가 신장 기능을 망가뜨린다는 연구 결과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탈리아와 한국의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 섭취량이 많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구체 여과율이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능력이 떨어졌음을 뜻하며, 근육을 지키려다 오히려 신부전과 같은 치명적인 장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단백질 역시 다른 영양소와 마찬가지로 '다다익선'이 아닌 '적재적소'의 원칙이 적용되는 셈이다.결국 초고령사회의 건강 전략은 무조건적인 단백질 섭취가 아닌, 개인의 신체 능력과 장기 상태를 고려한 균형 잡힌 식단으로 수정되어야 한다. 근육 감소를 막기 위해 단백질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이미 육류 소비가 충분한 상황에서 보충제에 의존하는 것은 신장에 독이 될 수 있다. 근감소증 예방의 핵심은 적절한 양의 질 좋은 단백질 섭취와 이를 근육으로 전환할 수 있는 꾸준한 저항성 운동의 조화에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은 단순히 특정 영양소를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장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절제를 배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 "수산시장이 럭셔리?"외국인들 한식 투어에 열광

     한국을 찾는 해외 럭셔리 여행객들의 관광 지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과거 고소득 관광객들이 유명 브랜드 쇼핑이나 최고급 호텔 투숙에 집중했다면, 2026년 현재의 VIP들은 한국인들의 일상과 고유한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하는 '희소성'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 실제로 최근 미식 투어에 참여한 글로벌 자산가들은 화려한 레스토랑보다 노량진수산시장의 역동적인 분위기에 더 큰 환호를 보냈다. 상인들과 직접 소통하며 살아있는 해산물을 만져보는 경험이 그들에게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콘텐츠로 다가간 것이다. 이는 럭셔리 관광의 핵심이 단순한 과시적 소비가 아닌, 문화적 깊이와 맞춤형 경험 설계에 있음을 시사한다.음식은 한 나라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창구이자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이다. 지난 5월 세계 각국의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통주와 현대 한식의 조화 프로그램은 한국 미식의 프리미엄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한국 식문화의 맥락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전문가의 해설이었다. 전문가들은 럭셔리 관광객들이 원하는 것이 '비싼 음식'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음식을 둘러싼 이야기와 한국적인 삶의 방식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콘텐츠의 재해석 능력이 관광 수입의 질을 결정하는 시대가 온 셈이다.하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국내의 VIP 대응 인프라와 규제 완화 속도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전용기를 타고 방한했던 중동의 한 초고액 자산가 가족이 예정보다 일찍 출국한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문화적 매력에는 만족했으나, 해외 주요 관광지 수준의 프라이빗 서비스와 독점적 접근권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폐장 이후의 남산타워 단독 관람 요청이 규정에 묶여 무산된 사례처럼,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를 위한 유연한 제도 운용과 특화된 의전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럭셔리 관광은 단순히 관광객 한 명의 지출 규모를 넘어 지역 경제와 관광 생태계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유엔 투어리즘 역시 관광객 숫자라는 양적 지표보다 관광 수입과 지역사회 기여도라는 질적 지표를 강조하는 추세다. 한국이 보유한 K-팝, 한식, 전통문화유산 등 세계적인 자원들을 프리미엄 콘텐츠로 연결하는 노력은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관광객이 넘쳐나 주민들의 삶이 훼손되는 대신, 적은 수의 관광객으로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결국 한국 관광의 다음 성장 동력은 새로운 명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자원을 어떻게 특별한 경험으로 재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외의 유명 관광지들이 문화유산 특별 관람권과 맞춤형 VIP 패키지로 고액 자산가들을 유인하듯, 우리나라도 기존의 미식과 문화 자산을 '프리미엄 경험'으로 포장하는 고도의 기획력이 필요하다. 이는 높은 수준의 운영 역량과 세밀한 서비스 설계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영역이다. 단순히 문을 열어두는 관광을 넘어, 고객의 취향에 맞춰 공간과 콘텐츠를 새롭게 정의하는 창의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10년 전 한 외국인 고객이 던졌던 "한국에서만 가능한 최고의 경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오늘날 우리 관광업계에 여전히 유효한 화두를 던진다. 럭셔리 관광객들은 한국만이 줄 수 있는 품격 있고 깊이 있는 문화를 갈구하고 있다.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규제 혁신과 더불어, 한국의 일상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미식 및 문화 콘텐츠의 브랜드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양적 성장의 시대를 지나 질적 도약을 꿈꾸는 한국 관광의 미래는 이미 우리가 가진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가치로 바꾸는 기획의 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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