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월드
치솟는 기름값에 놀란 미국, 결국 이란에 손 내미나?
이란과의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례 없는 비상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적국인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해, 시장에 묶여 있는 공급 물량을 풀어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고육지책이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해상 유조선에 선적된 약 1억 40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 제재를 수일 내로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그동안 중국에 헐값으로 넘어가던 물량이 일본 등 동맹국에 정상적인 시장 가격으로 판매되어 단기적인 유가 안정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계산이다.

미 행정부의 이러한 파격적인 행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에서 비롯됐다.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공급이 막힌 상황에서, 최근 제재를 한 달간 유예한 러시아산 원유와 이란산 원유를 합친 총 2억 6000만 배럴이 시장에 공급되면 약 3주간의 시간을 벌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수년간 공들여 구축한 대이란 제재의 틀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모순적인 조치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제재 해제로 이란은 국제 시장에서 원유를 제값에 팔 수 있게 되어 오히려 전쟁의 수혜자가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정책 조정을 넘어선 '전략적 붕괴'라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미국 내 여론 악화로 직접 이어지고 있다. 한 달 만에 갤런당 1달러 가까이 치솟은 휘발유 가격에 민심이 동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지지율은 32%까지 추락했다. 유가 문제에 대한 부정 평가는 66%에 달하며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전략 비축유 추가 방출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유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연합 함대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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