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추석 앞두고 사상 첫 3500선 돌파… 'AI·금리인하 기대감' 쌍끌이 상승

 추석 황금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3500 고지를 정복하며 국내 증시에 뜨거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65포인트(2.02%) 급등한 3525.48에 개장했으며, 장중 한때 3538.71까지 치솟아 역대 장중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지난달 24일 기록했던 종전 장중 최고치 3497.95와 지난달 23일 종가 기준 최고점 3486.19를 모두 갈아치운 수치다.

 

이번 급등세의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먼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현실화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오히려 증폭된 점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미 기준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86.7%로 전망되며, 뉴욕 증시 또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국내 시가총액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파죽지세로 급등한 것이 장 전반의 온기를 더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장중 9만원을 기록하며 '9만전자'에 재진입했는데, 이는 정규장 기준 2021년 1월 15일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40만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큰손' 외국인 투자자가 9764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 투자자도 69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개인 투자자는 1조269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이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분위기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관세 등 매크로(거시경제) 및 정치 이슈와 무관하게 인공지능(AI), 반도체는 주도주로서 제 갈 길을 가고 있다"며 미국 반도체주 강세가 국내 증시 상승의 주요 재료가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8.06포인트(0.95%) 오른 853.40으로 출발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내린 1402.0원에 개장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