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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신기록? 토트넘 "그래봤자 손흥민 아래"... 구단 공식 발표 '논란'
토트넘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른 미키 판 더 벤이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각) 홈구장에서 열린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여러 득점이 터져 나왔지만,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후반 19분 터진 판 더 벤의 세 번째 골에 집중됐다. 그는 자신의 진영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해 약 67.7m를 단독으로 질주하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단순한 추가 골을 넘어,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열광시킨 경이로운 장면이었으며, 영국 현지 언론은 "리오넬 메시를 연상시키는 골"이라는 극찬을 쏟아냈다.판 더 벤의 이 득점은 공식적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됐다. 2024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세웠던 64.4m를 뛰어넘는, 대회 역사상 가장 긴 거리를 드리블해 성공시킨 골로 공인된 것이다. 그러나 이 대기록이 발표되는 순간, 토트넘 팬들의 뇌리에는 한 이름이 동시에 떠올랐다. 바로 LAFC에서 활약 중인 클럽의 '전설' 손흥민이다. 흥미롭게도 토트넘 구단 역시 공식 채널을 통해 판 더 벤의 대기록을 축하하면서도, "이 기록조차 2019년 손흥민이 번리를 상대로 기록한 72.3m 질주 골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시적으로 덧붙였다. 구단 스스로 새로운 역사를 축하하는 동시에, 그보다 더 위대한 클럽의 역사가 존재함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남긴 족적이 얼마나 깊고 압도적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19년 12월,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은 자신의 진영에서부터 무려 70미터 이상을 내달리며 상대 수비수들을 모조리 무력화시키고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은 그해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하며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공인받았다. 판 더 벤의 골이 수비수로서 보여준 놀라운 공격 본능과 스피드를 증명했다면, 손흥민의 골은 공격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개인 기량의 정점을 담아낸 예술의 경지에 가까웠다. 시간이 흘러 손흥민은 팀을 떠났지만, 그의 번리전 골은 여전히 토트넘 팬들과 구단 모두에게 '넘을 수 없는 기준'으로 각인되어 있다.
결국 토트넘은 판 더 벤이라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축하하면서도, 클럽의 정체성과 역사를 만든 전설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판 더 벤의 골은 분명 챔피언스리그라는 무대에서 쓰인 새로운 역사이며 그의 놀라운 재능을 입증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토트넘 구단과 팬들에게 있어 '가장 위대한 질주'의 주인공은 여전히 단 한 명, 손흥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기록은 또 다른 도전을 낳지만, 전설의 위대함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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