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전쟁도 막지 못한 한화의 '베네수엘라 듀오'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인 KBO리그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았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군사적 충돌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지면서, 베네수엘라 국적 선수들의 스프링캠프 합류에 거대한 먹구름이 드리웠다. 미국이 마약 및 테러 혐의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단행하고,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모든 국경을 걸어 잠갔기 때문이다.이 사태로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였다.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와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 그리고 LG의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모두 베네수엘라 현지에 발이 묶일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항공기 운항 금지와 국내 이동 제한 조치는 이들의 캠프 합류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듯 보였다.

하지만 각 구단은 발 빠르게 움직이며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선수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며 탈출로를 모색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가장 먼저 희소식을 전한 것은 LG였다. 수도 카라카스에서 떨어진 곳에 머물던 치리노스는 육로를 통해 인접 국가로 이동한 뒤, 제3국에서 비행기에 올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향하는 경로를 확보했다.
한화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구단 관계자는 "두 선수와 계속 연락하며 상황을 주시한 결과, 이동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한화의 '베네수엘라 듀오'는 1월 말 호주 멜버른에서 시작되는 팀 훈련에 무리 없이 참가할 수 있게 됐다.

한화 팬들의 기대감은 크다. 2년 만에 KBO로 돌아온 스위치히터 페라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기량을 입증했고, 새롭게 합류한 우완 에르난데스는 150km/h를 넘나드는 묵직한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두 선수의 합류는 팀 전력 상승의 핵심 열쇠다.
한편, 롯데 빅터 레이예스와 KIA 해럴드 카스트로 등 다른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들은 사태 발생 이전에 이미 미국에 체류 중이어서 캠프 합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 정세의 급변이라는 돌발 악재 속에서 KBO 구단들의 신속한 대응이 빛을 발하며, 우려했던 '용병 대란'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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