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형병원 이용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자세가 중요해졌다. 대부분의 질병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60~70%는 생활습관이 주된 원인이다. 따라서 질병 초기에는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어 '병을 만드는 것도 고치는 것도 환자' 자신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50대 후반 부부가 건강검진에서 각각 망막 전막(황반변성 전 단계)과 폐 간유리음영(20년 내 10% 폐암 진행 가능성)이 발견되었다. 이들은 정상 체중의 비흡연자로 하루 1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했지만, 아침 식사를 규칙적으로 거르고 있었다. 의사는 아침에도 일반적인 식사를 하도록 권유했고, 1년 후 검진에서 두 사람 모두 이상 소견이 사라졌다.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5개 요소'의 균형이 중요하다. 먹기, 움직이기, 감정 다스리기의 3가지 생활습관과 폐 건강, 혈관 건강의 2가지 신체 요소가 균형을 이룰 때 내부 장기에 이상 없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부부의 경우, 10년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면서 하루 400~600kcal의 열량과 영양소가 부족했고, 이로 인해 체력이 떨어져 몸속 이상을 제거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는 환자를 진료할 때 약물치료나 수술이 즉시 필요한지 먼저 판단한다. 암 등이 진행된 상태라면 항암치료, 수술,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초기 병변인 경우에는 위험인자를 제거하고 추적 관찰하는 방식을 취한다. 비흡연자에게 망막이나 폐에 이상이 있는 경우,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질병 진행 예방에 도움이 된다. 2025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호흡기 건강에는 음식이 약'이라고 할 정도로 염증을 줄이는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

 

위암의 전구병변인 위축성위염 및 장상피화생의 경우에도, 가공식품과 맵고 짠 음식을 줄이고 단백질류와 나물류 등 다양한 영양소 섭취를 늘리면 1~2년 사이에 위벽이 깨끗해지는 경우가 많다.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초기 병변에 대해서는 원인 문제를 교정하고 체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조기 완치가 가능하다. 과로나 과도한 운동으로 에너지 소모가 지나치다면, 활동량을 20~30% 줄여 체력의 여유를 확보해야 한다. 끼니를 거르거나 영양 섭취가 불균형하다면,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채소·과일뿐만 아니라 고기, 생선, 계란 같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식품, 그리고 밥과 같은 열량 식품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초기에 질병의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고 지속하면, 질병이 진행되어 자가 치유가 어려운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이때는 소화기나 순환기 이상이 없는데도 전신 쇠약감, 소화불량, 가슴 두근거림, 숨참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현재와 같이 의료 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는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초기 질병 상태를 스스로 관리해보는 것이 좋다. 단, 이 과정은 반드시 의료진의 적절한 추적 관찰과 함께 진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