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마약과 범죄로부터 구해낸 기적의 음악 교육 '엘 시스테마'. 그 희망의 씨앗이 한국에 뿌리내린 지 15년 만에 풍성한 결실을 맺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5일, 한국형 '엘 시스테마'로 불리는 '꿈의 예술단' 사업 1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까지 직접 행사장을 찾아 단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등, 단순한 기념을 넘어 미래를 향한 연대의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이 사업은 이제 단순한 문화예술 교육을 넘어, 아이들의 삶을 바꾸고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꿈의 예술단'의 지난 15년은 눈부신 성장의 역사 그 자체였다. 2010년 '꿈의 오케스트라'로 첫발을 뗀 이 사업은, 아이들의 뜨거운 호응과 긍정적인 변화에 힘입어 2022년에는 '꿈의 무용단', 2024년에는 '꿈의 극단'으로 그 영역을 넓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5년에는 시각예술 분야의 '꿈의 스튜디오' 출범까지 예고하며 종합 예술 교육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전국 110개 거점에서 무려 4,500여 명의 아동·청소년이 예술가의 꿈을 키워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실질적인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꿈의 오케스트라'를 졸업한 단원이 국내 최고 권위의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에 정식 입단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번 15주년 기념행사는 '성장의 기록, 연대의 미래'라는 주제 아래, 그간의 노력을 자축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전국 73개 거점에서 예술단을 이끌어 온 관계자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의 시간을 갖고, 현 단원과 졸업 단원이 함께 만드는 특별한 기념 공연을 선보인다. 이들은 지난 8월 평창에서 열렸던 '2025 꿈의 페스티벌' 주제가 '나의 내일을'과 2019년 창작동요제 최우수상 수상작인 '꿈의 오케스트라' 등을 연주하며 15년의 역사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 감동의 순간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늘 저녁 6시부터 전국에 생중계된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꿈의 예술단'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최휘영 장관은 공연에 앞서 열리는 문화예술 교육 관계자 간담회에 참석해 현장의 다양한 건의 사항을 직접 청취할 예정이다. 최 장관은 "어린 시절의 문화예술 경험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표현하고 잠재력을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하며, "내년에는 '꿈의 예술단'을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시켜, 사는 곳과 상관없이 전국의 모든 아이들이 예술과 함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