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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의 30분 독대, 이재명에게 '거부권' 요구했지만…결과는 '침묵'?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을 통해 소수 야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정치적 공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이어, 이 대통령과 약 30분간의 비공개 단독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국민의힘이 당면한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장 대표가 대통령에게 요구한 핵심 사안은 총 여섯 가지로,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 반대 △특검 수사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적 활동에 대한 지적 △정치 보복성 수사의 중단 요청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및 대법관 증원 등 사법부 독립을 저해할 수 있는 시도에 대한 깊은 우려 △국민적 합의가 결여된 정부조직법 개정안 반대 △검찰 조직 해체 시도에 대한 대책 마련 촉구 등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회동에 대해 "소수 야당의 대표로서 할 말을 전부 하고 왔다"고 자평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의제를 관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장 대표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장 대표는 사전에 정해진 시간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심사숙고하여 준비한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고 전해졌다.이번 회동의 가시적인 성과 중 하나는 '민생경제협의체'(가칭) 구성의 합의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협의체는 장 대표가 먼저 제안하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대통령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성사됐다. 국민의힘은 이를 '정치 복원'과 '민생 안정'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으로 강조하며, 장 대표의 주도적인 역할을 부각했다.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을 통해 장 대표가 기존의 '강성 보수' 이미지를 벗고 '유연한 협상가'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장 대표는 공개 회동 모두발언에서 "정청래 대표와 악수하려고 당대표 되자마자 마늘하고 쑥을 먹기 시작했다"는 농담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예상 밖의 '온건 모드'를 보였다.최수영 시사평론가는 "강성 이미지를 가진 장 대표가 대통령과의 회동을 이끌어내면서 협치가 가능한 인물이라는 상징 자본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소수 야당 대표로서의 뚜렷한 한계만 확인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장 대표가 핵심적으로 요구한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이 대통령이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체적인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오히려 이 대통령의 협치 노력만 돋보이게 해준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결국 이번 회동이 실질적인 협치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단순한 이미지 정치에 그칠지는 향후 정국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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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태풍 '타파'의 습격! 중국 남부 초토화, 홍콩 하늘길 올스톱
강력한 태풍 '타파'가 중국 남부 광둥성을 강타하며 초속 30m에 달하는 강풍과 함께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로 인해 광둥성에서만 6만여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으며, 인접한 홍콩에서는 1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교통 혼란이 빚어졌다.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태풍 타파는 8일 오전 8시 50분경 광둥성 장먼시 타이산 해안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최대 풍속은 초속 30m, 중심기압은 978hPa에 달하는 강한 위력을 보였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타이산 지역 내 182개 학교와 유치원이 휴교에 들어갔으며, 장먼시 주민 4만 1천 명을 포함해 광둥성 전역에서 총 6만여 명의 주민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광둥성 기상당국은 이날 오전 6시 황색 태풍경보를 발령하며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중국의 태풍 경보는 적색, 주황색, 황색, 청색의 4단계로 구분되며, 황색 경보는 비교적 강한 태풍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 운영이 중단되고 학교 휴교 조치가 내려지는 등 철저한 대비가 이루어졌다.현재 태풍은 시속 15~20km의 속도로 북서쪽으로 이동하며 광시성 우저우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장먼해사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조 선박 30척과 해상 구조대 43팀을 배치하는 등 비상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홍콩 역시 태풍 타파의 영향권에 들며 큰 혼란을 겪었다. AP통신은 홍콩에서 1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에는 베이징발 홍콩 익스프레스 여객기가 홍콩 국제공항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해 잔디밭에 멈춰서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해당 항공기에서는 부상자가 없었으나,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최소 1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기상청은 8일 오후부터 9일 오후까지 광둥성 서부와 남부 연안, 광시자치구 중동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태풍 타파는 9일 오전 3시경 중국 잔장 북쪽 약 260km 부근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한국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 및 남부 일부 지역은 간접 영향권에 들어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타파'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메기류의 물고기'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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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K컬처'에 5.7조원 올인…'국력 5강' 향한 역대급 베팅 시작됐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100일을 맞아 'K이니셔티브'를 국가 핵심 비전으로 선포하며 '국력 5강'을 향한 야심찬 항해를 시작했다. 과거의 모방 국가 이미지를 벗고, 문화와 산업 전반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K팝과 드라마로 지펴진 한류의 불씨는 이제 K푸드, K뷰티, K리테일 등 산업 전반으로 옮겨붙으며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특히 K푸드의 약진은 괄목할 만하다. 작년 라면, 과자, 냉동김밥 등의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올해는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100억 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해외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이며, 농심 '신라면', 오리온 '초코파이' 등도 각국에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SNS 챌린지 같은 문화 현상과 결합한 결과다.K뷰티의 성과 역시 눈부시다. 작년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를 넘어서며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과거 중국 시장에 편중됐던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 일본, 유럽, 중동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알 등 대기업은 물론, 창의적인 중소·인디 브랜드들이 탄탄한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이러한 K브랜드의 글로벌 확산 뒤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GS25, CU 같은 K리테일 기업들의 숨은 공로가 크다. 이들은 '전문무역상사'로서 해외에 동반 진출해, 수출 경험이 부족한 수많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판로를 개척해주는 '수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쿠팡,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까지 가세하며 K제품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하지만 이런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국가별로 상이하고 복잡한 통관·검역 절차 간소화, R&D 지원 확대, 기능성 화장품 광고 문구 같은 낡은 규제 완화 등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에 이재명 정부는 내년도 K컬처 관련 예산을 5조 7천억 원으로 대폭 증액하고, 금융 지원과 연관 산업 육성을 통해 '문화수출 50조 원 시대'를 열겠다며 강력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기업의 혁신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너지를 내며 'K이니셔티브'가 대한민국을 새로운 성장 시대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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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거절했지만…월급 100배 '인생 역전' 제안에 결국 웃어버린 21살 벨기에 유망주
사우디아라비아의 검은 황금, '오일 머니'의 유혹은 이토록이나 달콤하다. 네덜란드 명문 PSV 아인트호벤의 벤치 멤버에 불과했던 21살 유망주 마테오 담스(알 아흘리)의 인생이 사우디 리그에 발을 들인 후 180도 뒤바뀌었다. 월급 400만 원을 받던 청년은 이제 매달 4억 원을 통장에 받으며 "계약서를 보자마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벨기에 출신의 2004년생 레프트백 담스는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PSV에서 2,500유로(약 407만 원)의 월급을 받는 평범한 유망주였다. PSV 유스팀에서 성장해 1군 백업으로 24경기에 출전하며 차세대 주전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의 운명은 지난 1월 한 통의 전화로 완전히 바뀌었다. 사우디의 알 아흘리가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62억 원)라는 거액을 투자해 그를 원한다는 소식이었다. 처음엔 장난인 줄로만 알았던 제안은 현실이었다."솔직히 편견이나 주변 시선이 두려워 망설여졌습니다. '돈 때문에 선수 커리어를 포기하려 하냐'는 비판 말입니다." 담스는 미래가 창창한 유망주가 벌써 중동 무대를 택했다는 비판을 예상했다. 실제로 그는 과거 친구들과 농담처럼 "사우디에서 제안이 와도 절대 안 갈 거다. 내 커리어를 그렇게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눈앞에 펼쳐진 실제 계약서는 그 모든 다짐을 흔들기에 충분했다.알 아흘리가 그에게 제시한 월급은 25만 유로(약 4억 730만 원). PSV 시절 받던 금액의 무려 '100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였다. "계약서를 보자마자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20살이 받기엔 너무나 큰돈이었죠. 아니, 20살이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말입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인생을 건 결정을 내렸다. "그런 계약서가 진짜 눈앞에 펼쳐지면 그때야말로 그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난 내 커리어를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그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담스는 리야드 마레즈,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초호화 멤버들과 함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여전히 벨기에 21세 이하 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며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담스의 이러한 행보는 '돈보다 명예'를 외치며 사우디의 유혹을 뿌리쳤던 손흥민의 선택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손흥민은 과거 알 이티하드가 연봉 489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제시했을 때,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호히 거절한 바 있다. 모두가 손흥민의 신념에 박수를 보냈지만, 월급 100배 인상이라는 제안서 앞에서 웃음을 터뜨린 21살 담스의 솔직한 고백은 '오일 머니'가 가진 거부할 수 없는 힘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어쩌면 막대한 돈의 유혹 앞에서 흔들리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본능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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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던져 아이 구했다"...고현정 '천사 미담'에 드라마 속 '살인마' 연기 재조명, 소름 돋는 반전
브라운관 속에서 서늘한 눈빛의 연쇄살인마로 변신한 배우 고현정이, 카메라 밖에서는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한 '진짜 영웅'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대중에게 깊은 감동과 충격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이 놀라운 미담은 드라마 '사마귀'에 함께 출연한 아역배우 조세웅 군의 어머니 A씨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공개하면서 비로소 알려졌다.A씨의 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드라마 촬영을 위해 찾은 전라남도 신안의 한 섬마을에서 발생했다. 촬영 대기 중,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6살 아들 세웅 군이 순식간에 바다를 향해 달려 나갔다. 처음에는 아이의 발목을 간질이던 잔잔한 파도는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거세지며, 작은 아이를 집어삼킬 듯이 덮치려 했다. 바로 그 아찔한 순간, 엄마인 A씨는 눈앞의 광경에 너무 놀라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모두가 손 쓸 틈도 없이 벌어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그때,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 사람이 번개처럼 달려왔다. 바로 배우 고현정이었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닷물에 뛰어들어 온몸으로 아이를 감싸 안아 구해냈다. 값비싼 촬영 의상이 흠뻑 젖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은, 오직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몸을 던진 것이다. A씨는 "의상도 다 젖고 온몸을 던져서 구해주시니 어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엄마인 나는 너무 놀라서 정작 얼음이 됐는데,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하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과 고현정을 향한 고마움을 생생하게 전했다.고현정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랐을 아이를 다독이며 촬영이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함께 놀아주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영상에는, 고현정과 세웅 군이 나란히 해변에 앉아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훈훈하게 했다. A씨는 "세웅이가 한동안 '고현정 엄마 앓이'를 했다. 예쁘고 천사 같았다고 하더라"고 덧붙이며, 차가운 도시적인 이미지 뒤에 숨겨진 고현정의 따뜻한 인간미를 증언했다.공교롭게도 이 미담이 알려진 시점은 고현정이 연쇄살인마 '사마귀'로 열연하는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첫 방영을 마친 직후였다. 극 중에서 보여주는 냉혹하고 섬뜩한 살인마의 모습과, 현실에서 보여준 따뜻하고 영웅적인 모습의 극명한 대비는 대중에게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배우 고현정이 가진 연기의 깊이뿐만 아니라, 그의 진정한 인품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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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운동, 다른 결과!…심장 건강 지키려면 '아침' 아닌 '저녁'에 움직여라
'운동이 심장에 좋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아는 건강 상식처럼 여겨져 왔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숨은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 또는 75분 이상의 격렬한 유산소 운동(말을 이어가기 힘든 정도)을 꾸준히 실천하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이 권장 시간을 채우기만 하면, 우리 심장은 정말 최상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일까? 최근, 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믿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운동의 '시간대'가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이다.미국의 저명한 매체 '퍼레이드'는 텍사스 심장 전문의 패트릭 키 박사의 말을 인용하며, "저녁 운동은 단순히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넘어, 당신의 수명을 실질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하며 '저녁 운동'의 잠재력에 주목했다.이 주장의 가장 강력한 근거는 2024년, 세계적인 당뇨병 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에 실린 한 대규모 연구에서 나왔다. 이 연구는 약 3만 명의 비만 성인(이 중 3천 명은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음)을 대상으로 수년간의 운동 패턴과 건강 상태를 추적 분석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수많은 참가자 중 사망 위험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가장 극적으로 낮게 나타난 그룹은 바로 '저녁 시간대(오후 6시~자정)'에 꾸준히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었다. 아침이나 낮에 운동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그렇다면 왜 하필 '저녁' 운동이 이런 압도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일까? 해답은 우리 몸의 생체 시계, 즉 '서카디안 리듬(Circadian Rhythm)'에 숨어있다. 이 생체 시계는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솔) 분비, 신경계 활동, 혈압과 혈관 기능 등 신체의 거의 모든 생리 활동을 24시간 주기로 정교하게 조율하는 지휘자 역할을 한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나 대사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아침에 이미 혈압과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은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태에서 아침 운동으로 몸에 부담을 주면, 혈압과 혈당이 더욱 불안정하게 치솟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마치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다.반면, 저녁 운동은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 호르몬을 자연스럽게 감소시키고, 상대적으로 안정된 신체 상태에서 진행되므로 혈압과 혈당 반응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리듬에 순응하며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현명한 전략인 셈이다.물론, 많은 사람들이 '저녁 운동이 꿀잠을 방해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이는 타당한 걱정이며, 전문가들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심박수를 급격히 올리는 격렬한 운동은 잠자리에 들기 최소 2~4시간 전에, 가벼운 조깅이나 빠른 걷기 같은 중등도 운동은 최소 90분 전에는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질의 수면은 운동만큼이나 심장 건강 회복과 유지에 필수적인 기둥이기 때문이다.저녁 운동이 심장 건강에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한다는 과학적 증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것은 "어떤 시간이든, 운동을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낫다"는 사실이다. 저녁 운동이 이롭다는 연구 결과에 얽매여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자신의 생활 패턴과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 가장 즐겁고 지속 가능한 시간을 찾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건강을 향한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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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구원투수' 등판… 완전 자본잠식 레고랜드, 아쿠아리움 대표가 살릴 수 있을까?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내걸고 야심 차게 출발했던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개장 3년 만에 좌초 위기에 놓였다. 화려한 개장식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회사는 지속된 적자의 늪에 빠져 결국 자본이 모두 잠식되는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했다. '꿈의 테마파크'가 '빚더미 리조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지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된 레고랜드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그야말로 처참한 성적표였다. 회사의 자본총계는 -1003억 7900만 원으로, 이미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도 막대한 부채만 남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임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누적된 미처리결손금이 무려 1915억 원에 달하며 자본금 905억 원을 훌쩍 넘어선 결과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350억 원으로, 전년(289억 원) 대비 무려 5배 가까이 폭증하며 재무 구조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이러한 재무적 붕괴의 근본 원인은 끝없이 추락하는 매출과 계속되는 영업손실에 있다. 전 세계 10번째 레고랜드이자 한국 최초의 글로벌 테마파크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첫해 622억 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이듬해 494억 원, 지난해에는 380억 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역시 60억 원, 200억 원, 197억 원을 기록하며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적자 경영을 이어왔다.결국 문제는 방문객 유치 실패였다. 2022년 춘천 중도에 28만㎡ 규모로 문을 열 당시, 레고랜드는 연간 20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야심 찬 목표는 신기루에 그쳤다. 정의당 윤민섭 춘천시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레고랜드의 연간 입장객 수는 2022년 약 65만 명, 2023년 약 63만 명으로 급감했으며, 심지어 올해는 더욱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랜드 측은 글로벌 운영사의 방침을 이유로 구체적인 방문객 수 공개를 거부하고 있지만, 텅 빈 주차장과 한산한 놀이시설의 모습은 이미 실패를 증명하고 있었다.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레고랜드는 뒤늦게나마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그동안 가장 큰 한계로 지적받았던 '영유아에게만 치중된 놀이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세계 최초의 닌자고 테마 롤러코스터 '스핀짓주 마스터'를 도입하고 7월에는 대형 바닥 분수 '마리나 제트'를 개장하는 등 투자에 나서고 있다. 또한, 지난달부터는 모기업 멀린사가 인수한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이성호 대표가 레고랜드 대표직을 겸임하는 강력한 '구원투수'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과연 레고랜드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하여 다시 아이들의 꿈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업계의 모든 시선이 춘천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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