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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3 20:59 (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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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대재해법 무력화? 아리셀 경영진 형량 대폭 감형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 참사와 관련해 경영진의 책임이 항소심에서 대폭 축소되며 사법 정의를 향한 유족들의 기대가 무참히 꺾였다. 수원지법 항소심 재판부는 22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순관 아리셀 대표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던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4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그의 아들 박중언 총괄본부장 역시 징역 15년에서 7년으로 형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미증유의 참사임에도 불구하고 1심의 준엄한 심판이 2심에서 대폭 완화되자 법정 안팎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판결 직후 법원 1층 로비에 모인 유족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하며 재판부의 결정을 성토했다. 20대 딸을 잃은 한 어머니는 자녀가 대학 졸업 후 한국이라는 나라를 믿고 일했으나 시신조차 온전치 못한 상태로 장례를 치러야 했던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족들은 이주노동자가 희생되었다는 이유로, 혹은 피해자들이 가난하고 힘이 없다는 이유로 이처럼 가벼운 처벌이 내려진 것이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1심의 15년 형량조차 자식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엔 부족하다고 느꼈던 이들에게 4년이라는 숫자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모욕에 가까웠다.유족 측 법률 대리인은 이번 판결이 중대재해처벌법의 근간을 흔드는 사실상의 위헌적 판단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재판부가 감형의 주요 사유로 꼽은 '유족과의 합의'가 양형에 과도하게 반영되었다는 지적이다. 변호인은 생계를 책임지던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합의에 응한 것인데, 이를 면죄부로 삼는다면 어느 경영자가 안전 관리에 비용을 쓰겠느냐고 반문했다. 사고가 나면 합의금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나쁜 선례를 남겼으며, 이는 기업의 안전 보건 의무를 방기하도록 부추기는 결과와 다름없다는 주장이다.항소심 재판부 역시 아리셀 측의 과실과 책임이 무겁다는 점은 인정했다. 화재 발생 이틀 전 이미 선행 폭발이라는 명확한 위험 신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이를 안일하게 판단해 공정을 강행했다는 점을 판시했다. 적절한 매뉴얼 마련과 준수만 있었어도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는 사실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평소 안전 조치를 완전히 방치한 것은 아니며, 이익 추구에만 몰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상반된 논리를 펴며 형량을 대폭 낮췄다. 이러한 재판부의 판단은 사고의 결과와 책임의 무게 사이에서 심각한 괴리를 보여주었다.사건의 파장은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아리셀 대책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했던 산재 없는 세상과 이주노동자 차별 철폐가 공염불이 되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대책위는 최근 청와대를 방문해 아직 수습되지 못한 가족의 유해를 찾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정부의 대응이 매우 미온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직접 유해 수습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고, 이번 판결로 상처받은 유족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참사 이후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유해 수습 문제는 유족들에게 또 다른 고통의 씨앗이 되고 있다.이번 아리셀 판결은 노동 현장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실제 재판 과정에서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23명의 생명이 사라진 대가로 내려진 징역 4년이라는 판결은 한국 사회가 노동자의 생명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묻는 뼈아픈 질문이 되었다. 유족들은 재판 내내 피해자 측에 적대적이었던 재판부의 태도와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끝까지 싸울 것을 예고했다. 법정을 떠나지 못하고 오열하는 유족들의 모습은 안전한 일터를 꿈꿨던 수많은 노동자의 현실을 대변하며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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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제리드 데일, 19경기 실책 7개 '수비 비상'

     KIA 타이거즈가 박찬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도입한 아시아쿼터 카드 제리드 데일이 수비에서 심각한 균열을 보이고 있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으로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두루 거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KBO리그 무대에서는 기본적인 타구 처리와 상황 판단에서 연일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특히 승부처마다 터져 나오는 그의 실책은 투수진의 어깨를 무겁게 할 뿐만 아니라 팀의 승수 쌓기에도 커다란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다.지난 21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는 데일의 수비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신으로 변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1회부터 송구 실책으로 상대에게 무상 진루권을 허용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더니, 경기 후반에는 야구 지능을 의심케 하는 치명적인 플레이를 범했다. 7회말 수비 상황에서 1루 주자를 런다운으로 몰아넣는 데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홈으로 쇄도하는 3루 주자를 완전히 방치한 채 런다운 플레이에만 매몰되는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이러한 수비 불안은 단발성 사고가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 시즌 개막 후 불과 19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데일이 기록한 실책은 벌써 7개에 달한다. 이는 리그 내 유격수 중 압도적인 1위 기록으로, 공동 2위 그룹과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안정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영입한 아시아쿼터 내야수가 오히려 리그에서 가장 불안한 수비수로 전락하면서, KIA 내야진 전체의 수비 집중력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KIA가 데일을 영입한 배경에는 붙박이 유격수였던 박찬호의 이적이 있었다. FA 자격을 얻어 두산 베어스로 떠난 박찬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데일을 낙점했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타석에서는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제 몫을 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격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수비에서의 실책 하나가 타석에서의 안타 몇 개보다 더 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현장에서는 데일의 수비 범위나 핸들링 자체보다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과 송구 정확도에 더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런다운 상황에서 상위 베이스 주자를 놓치거나 무리한 회전 송구로 악송구를 범하는 모습은 기술적인 문제보다 리그 적응이나 심리적 압박감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우승권 도전을 목표로 하는 KIA 입장에서는 유격수 포지션의 구멍을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기에 코칭스태프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결국 데일이 남은 시즌 동안 KIA의 주전 유격수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비에서의 안정감 회복이 급선무다.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수비로 투수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우선이며, 특히 실점과 직결되는 상황 판단 미스를 줄여야 한다. 아시아쿼터 제도의 첫 수혜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가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하고 '수비 불가' 판정을 뒤집을 수 있을지, 아니면 KIA가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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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이오닉9의 변신, 움직이는 발전소 제주 상륙

     전기차가 화석 연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가 전력 시스템의 핵심 자산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전력망에 다시 공급하는 V2G 기술이 위기 돌파의 열쇠로 부상했다. 이는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에 차량을 충전했다가 부하가 몰리는 피크 시간대에 전기를 되파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양방향 전송 시스템이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분산형 에너지 자원으로서 전기차의 가치가 재조명받으면서 세계 각국은 관련 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유럽의 에너지 선진국들은 이미 V2G의 상업적 활용 단계에 진입했다. 영국의 경우 민간 에너지 기업이 주도하여 전기차 리스와 전용 충전기, 수익형 요금제를 결합한 통합 서비스를 운영하며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네덜란드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에너지 공동체로 묶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낮 동안 태양광으로 생산한 잉여 전력을 전기차에 저장했다가 야간에 가정용으로 재활용하는 모델을 시험 중이다. 이러한 시도들은 재생 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단위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재난이 빈번한 미국과 일본은 V2G를 국가 안전망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폭염과 산불로 정전 사고가 잦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전기차를 비상 전력원으로 활용해 수백만 가구에 수일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실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역시 과거 대지진 당시 전기차를 피난소와 병원의 비상 전원으로 투입했던 경험을 살려, 지자체와 재난 협력을 체결한 차량에 보조금을 우선 지급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했다. 이는 전기차가 일상적인 이동을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인프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주도를 거점으로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이오닉9과 EV9 등 최신 전기차 모델들을 투입해 대규모 실증 서비스를 진행하며, 풍력과 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은 제주의 전력망 안정화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제주도는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이 수요를 초과할 때 발생하는 출력 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를 거대한 배터리 군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민간 기업의 기술력과 지역적 특성이 결합하여 한국형 V2G 모델의 표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자동차, ICT,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요금 체계와 보상 방식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에 착수했다. 현재 전기차는 전력 거래의 주체로서 법적 지위가 명확하지 않아 개인이 생산한 전력을 공식적으로 판매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정부는 이러한 법적 걸림돌을 제거하고 전기차 배터리를 분산 에너지 자원으로 규정하는 법령 개정을 추진하여, 차주들이 전력 판매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산업계는 V2G 상용화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력 거래를 통한 충전 비용 절감은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구매 유인이 될 수 있으며, 국가적으로는 대규모 발전소 건설 비용을 아끼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가 V2G를 에너지 7대 혁신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하고 과감한 변화를 약속한 만큼, 기술 표준화와 수익 모델 설계가 구체화되는 시점에 맞춰 전기차는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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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컬레이터 한줄 서기 끝? 정부, 두줄 캠페인 재시동

    정부가 에스컬레이터 이용 문화를 ‘한줄 서기’에서 ‘두줄 서기’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섰다. 2015년 관련 캠페인을 중단한 뒤 11년 만의 재추진이다. 에스컬레이터에서 한쪽에만 서고 다른 한쪽은 비워두는 관행이 사고 위험을 키우고 기기 마모를 가속한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작용했다.22일 행정안전부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주요 과제로 에스컬레이터 두줄 서기 문화 정착과 국민 인식 개선을 설정하고 전국 단위 홍보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행안부는 이런 내용을 ‘제1차 승강기 안전관리 기본계획(2026~2030)’에 반영했다. 앞서 지난 1월 행안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도 두줄 서기 정책이 언급됐고, 지난달 27일에는 행안부와 공단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출범해 첫 회의를 열고 홍보 전략을 논의했다.에스컬레이터 줄서기 정책은 지난 수십 년간 여러 차례 방향이 바뀌었다. 1998년 정부와 시민단체는 한줄 서기를 올바른 질서로 홍보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거치며 이 문화가 빠르게 확산했다. 하지만 한쪽에 사람이 집중되면서 안전사고와 고장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2007년부터 두줄 서기 캠페인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시민 호응이 크지 않았고, 정책 필요성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2015년 공식 중단됐다.이번 재추진의 가장 큰 이유는 사고 예방이다. 공단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에스컬레이터 중대 사고는 135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이용자 과실이 원인인 사고는 90건으로 전체의 66.7%를 차지했다. 이용자 과실 사고 중에서는 넘어짐 사고가 77.8%로 가장 많았고, 피해자 상당수는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정부는 한줄 서기 상황에서 뒤따라오는 사람에게 길을 비켜주려다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사고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기기 유지관리 측면의 문제도 제기된다. 행안부가 발주한 연구 용역에 따르면 이용객이 오른쪽에 집중되면서 우측 체인 휠과 가이드 레일의 마모율이 좌측보다 95%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대규모 수리 주기가 15~20%가량 짧아지고 추가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에스컬레이터가 원래 이용자가 가만히 서 있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 만큼, 한쪽을 비워두고 걷거나 뛰는 방식이 기계 부담을 키운다고 설명한다.다만 시민 반발 가능성도 적지 않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빠르게 이동하려는 수요가 큰 데다, 이미 한줄 서기가 익숙한 문화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도 두줄 서기를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단속보다 홍보와 인식 개선에 초점을 맞춰 ‘두줄로 서도 눈치 주지 않는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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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호영 의원 단식 12일째 쇼크, 응급실 긴급 이송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전북도지사 경선 과정의 의혹 규명을 요구하며 벌여온 단식 농성이 12일 만에 중단됐다. 안 의원은 22일 오후 1시 40분경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현장에 있던 의료진과 동료 의원들은 안 의원이 저혈당 쇼크 증세를 보이는 등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송을 결정했다. 열흘 넘게 이어진 극한의 농성은 결국 안 의원의 신체적 한계로 멈춰 섰지만, 그가 던진 공정성 의혹과 당내 갈등의 불씨는 더욱 거세게 타오르는 형국이다.이번 사태의 발단은 전북지사 경선 후보였던 이원택 의원을 둘러싼 식사비 대납 의혹에서 시작됐다. 안 의원은 해당 의혹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이 단 하루 만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경선을 강행한 것에 강력히 반발하며 재감찰을 요구해 왔다. 당 재심위원회가 안 의원의 신청을 기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도부의 객관적인 소명과 공정한 재조사가 이루어질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기존의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안 의원의 요구를 외면해 왔다.안 의원이 생사를 건 농성을 이어가는 동안 당내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정작 정청래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중진 의원들이 농성장을 찾아 건강을 우려하며 중단을 권고한 것과 대조적으로, 정 대표는 단식 기간 내내 단 한 번도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특히 안 의원이 응급실로 실려 가던 날, 정 대표는 경남 지역 민생 행보를 이유로 통영 앞바다 선상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러한 행보는 당내 비당권파 의원들로부터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조차 저버린 비정한 리더십이라는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지도부 내부에서도 정 대표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언주·강득구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선상 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안 의원의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간곡히 요청했다. 이들은 동료 의원이 국회 마당에서 10일 넘게 굶으며 쓰러져 가는데, 당대표가 화보를 찍듯 선상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지도부 내의 이러한 공개적인 충돌은 현재 민주당이 겪고 있는 계파 간의 깊은 불신과 소통 부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기록됐다.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감찰 결과가 정 대표와 가까운 인사를 보호하기 위한 '맞춤형 결론'이 아니었느냐는 의구심까지 제기하고 있다. 윤리감찰단의 신속한 무혐의 처리가 경선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하기보다 특정 후보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요식행위였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의혹은 안 의원의 단식을 단순한 경선 불복이 아닌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저항으로 격상시켰다. 친명계 인사들조차 안 의원의 건강을 걱정하며 쾌유를 비는 메시지를 냈지만, 정작 핵심 당권파와 단식 당사자 사이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병원으로 옮겨진 안 의원은 현재 집중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요구했던 재감찰은 결국 관철되지 못한 채 경선 국면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 내에서는 공천과 경선 관리의 투명성을 둘러싼 근본적인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동료의 목숨을 건 호소를 외면한 채 강행된 경선 결과가 본선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안 의원의 빈 농성 천막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남은 정치적 상처와 분열의 골은 당분간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야스쿠니 나가던 칙사 차량, 독도 팻말에 멈췄다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시도한 한국인 남성이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일왕의 칙사가 탄 차량이 신사 경내를 빠져나가려는 순간 차량 앞을 가로막은 것으로 전해졌다.22일(현지시간) 일본 경찰 등에 따르면, 64세 한국인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A씨는 신사 안에서 ‘독도는 우리 땅’, ‘전쟁 범죄자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단’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내걸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현장에는 춘계 예대제가 열리고 있었고, 일왕을 대신해 제물을 봉납하는 칙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상황이었다. A씨는 칙사가 탄 차량이 신사를 빠져나가는 시점에 맞춰 갑자기 나타나 이동을 막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현장 경비와 신사 관계자들이 곧바로 제지에 나섰고, 이후 경찰이 신병을 확보했다.일본 경찰은 A씨가 신사 측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현장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으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하고 싶은 일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체포된 남성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번 행동을 위해 지난 20일 일본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일본 방문 목적과 사전 준비 여부, 단독 행동인지 여부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 중이다.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으로, 일본 정치인들의 참배나 공물 봉납 때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불러온다. 특히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외교적으로도 민감한 장소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이 신사 내부에서 직접 항의 행동에 나선 것은 현지에서도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이번 사건은 일왕 측 칙사의 일정과 맞물려 벌어졌다는 점에서 일본 내 경비 당국도 긴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남성의 행동으로 큰 물리적 충돌이나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현장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A씨에 대한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 현대차 아이오닉9의 변신, 움직이는 발전소 제주 상륙

     전기차가 화석 연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가 전력 시스템의 핵심 자산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전력망에 다시 공급하는 V2G 기술이 위기 돌파의 열쇠로 부상했다. 이는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에 차량을 충전했다가 부하가 몰리는 피크 시간대에 전기를 되파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양방향 전송 시스템이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분산형 에너지 자원으로서 전기차의 가치가 재조명받으면서 세계 각국은 관련 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유럽의 에너지 선진국들은 이미 V2G의 상업적 활용 단계에 진입했다. 영국의 경우 민간 에너지 기업이 주도하여 전기차 리스와 전용 충전기, 수익형 요금제를 결합한 통합 서비스를 운영하며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네덜란드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에너지 공동체로 묶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낮 동안 태양광으로 생산한 잉여 전력을 전기차에 저장했다가 야간에 가정용으로 재활용하는 모델을 시험 중이다. 이러한 시도들은 재생 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단위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재난이 빈번한 미국과 일본은 V2G를 국가 안전망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폭염과 산불로 정전 사고가 잦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전기차를 비상 전력원으로 활용해 수백만 가구에 수일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실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역시 과거 대지진 당시 전기차를 피난소와 병원의 비상 전원으로 투입했던 경험을 살려, 지자체와 재난 협력을 체결한 차량에 보조금을 우선 지급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했다. 이는 전기차가 일상적인 이동을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인프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주도를 거점으로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이오닉9과 EV9 등 최신 전기차 모델들을 투입해 대규모 실증 서비스를 진행하며, 풍력과 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은 제주의 전력망 안정화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제주도는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이 수요를 초과할 때 발생하는 출력 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를 거대한 배터리 군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민간 기업의 기술력과 지역적 특성이 결합하여 한국형 V2G 모델의 표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자동차, ICT,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요금 체계와 보상 방식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에 착수했다. 현재 전기차는 전력 거래의 주체로서 법적 지위가 명확하지 않아 개인이 생산한 전력을 공식적으로 판매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정부는 이러한 법적 걸림돌을 제거하고 전기차 배터리를 분산 에너지 자원으로 규정하는 법령 개정을 추진하여, 차주들이 전력 판매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산업계는 V2G 상용화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력 거래를 통한 충전 비용 절감은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구매 유인이 될 수 있으며, 국가적으로는 대규모 발전소 건설 비용을 아끼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가 V2G를 에너지 7대 혁신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하고 과감한 변화를 약속한 만큼, 기술 표준화와 수익 모델 설계가 구체화되는 시점에 맞춰 전기차는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전망이다.

  • KBS·JTBC 손잡은 월드컵…SBS는 빠졌다

    KBS와 JTBC가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공동 중계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종합편성채널과 공영방송이 월드컵 중계권을 함께 나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지상파 3사가 이른바 ‘코리아풀’을 구성해 공동 중계해왔지만, 이번에는 JTBC가 확보한 중계권을 KBS가 재구매하는 방식으로 판이 바뀌었다.양사는 지난 20일 월드컵 중계방송권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JTBC가 당초 250억 원 수준의 중계권료를 제시했고, KBS가 140억 원을 역제안한 끝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MBC와 SBS는 금액과 조건 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이번 공동 중계에 참여하지 않았다.KBS는 공영방송의 책무를 이유로 합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상당한 적자가 예상되지만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위해 JTBC의 최종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지상파 직접수신 가구를 포함해 월드컵 시청 접근성은 사실상 TV 기준 100%에 가깝게 확보됐다. 지난 2월 JTBC의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 당시 직접수신 가구 약 70만 가구가 시청에 제약을 겪었던 문제도 이번에는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이번 협상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중재와 각 방송사 간 물밑 접촉 끝에 성사됐다. 전진배 JTBC 사장은 지난달부터 KBS와 MBC, SBS를 잇달아 찾아 중계권 재판매 협조를 요청했고, 방미통위도 지상파 3사와 JTBC 사장단 회동을 주선하며 중재에 나섰다. 장기간 평행선을 달리던 협상은 결국 KBS와 JTBC의 합의로 마무리됐다.SBS는 22일 공식 입장을 내고 북중미 월드컵 중계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SBS는 “JTBC가 언론을 통해 월드컵 중계권료 협상 결렬을 선언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중계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며 “개국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월드컵을 중계해온 SBS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SBS는 이어 “지상파 방송사로서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일정 부분 손실은 감수하겠다는 의지로 협상에 임했다”며 “당초 금액보다 20% 인상한 안을 제시하는 등 마지막까지 타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JTBC가 제안한 중계권에는 디지털 권리를 둘러싼 논쟁적 요소가 있었고, 제시된 금액 역시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주주 가치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이번 월드컵은 KBS와 JTBC를 중심으로 시청권 문제가 일단 봉합됐지만, JTBC가 2032년까지 확보한 올림픽·월드컵 중계권의 재판매 구조는 여전히 과제로 남게 됐다. 정부와 국회는 향후 지상파, 종편, OTT, 플랫폼 사업자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컨소시엄 모델과 보편적 시청권 보장 방안을 제도적으로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 '역대급'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 데뷔

     올여름 극장가와 가요계를 동시에 강타할 기상천외한 신인 그룹이 등장해 연일 화제다. 빨강, 초록, 파랑의 강렬한 원색 의상을 입고 4:3 비율의 브라운관 화면 속에서 능청스럽게 춤을 추는 혼성 3인조 그룹 '트라이앵글'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정체는 오는 6월 개봉을 앞둔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의 주연 배우들인 강동원, 박지현, 엄태구다. 영화 속 설정을 현실로 끌어내 음원을 발매하고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한 이번 프로모션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대중의 '과몰입'을 유도하는 고도의 전략으로 평가받으며 개봉 전부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대중이 가장 먼저 보인 반응은 톱배우들의 파격적인 변신에 대한 유쾌한 경악이다. 신비주의의 대명사였던 강동원이 빨간 손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모습이나, 누아르 영화의 단골 손님이었던 엄태구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90년대 스타일의 랩을 쏟아내는 장면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박지현이 과거 1세대 걸그룹을 연상케 하는 앙증맞은 센터 비주얼로 균형을 맞추며 완벽한 혼성 그룹의 진용을 갖췄다. 배우들이 보여주는 이른바 '자본주의적 열정'은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정성으로 읽히며 대중의 호감도를 수직 상승시키고 있다.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비결은 일회성 이벤트라고 하기엔 지나칠 정도로 높은 완성도에 있다. 데뷔곡 'Love is'는 트와이스와 아이유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작업해온 심은지 작곡가가 참여해 90년대 댄스 팝의 정수를 세련되게 재해석했다. 여기에 중독성 강한 안무와 고증에 충실한 뮤직비디오 연출이 더해지며 실제 가요계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 나온다. 촌스러운 필터 효과와 눈동자에 맺히는 조명 등 그 시절 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한 제작진의 집요함은 대중에게 단순한 웃음을 넘어 훌륭한 놀잇거리를 제공했다.무엇보다 이번 프로모션은 관객이 자발적으로 세계관에 참여하는 능동적 소비 문화를 영리하게 파고들었다. 제작사가 트라이앵글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와 가상의 정보를 담은 페이지를 개설하자,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 가상의 팬덤명을 만들고 과거의 추억을 공유하는 척하며 놀이에 동참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오빠들"이라는 설정 아래 쏟아지는 팬들의 2차 창작물과 댓글들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마케팅 주체와 소비자가 함께 서사를 완성해가는 현대적 홍보 기법의 정점을 보여준다.영화 '와일드 씽'은 이처럼 스크린 밖에서 쌓아 올린 유쾌한 에너지를 극장 안으로 고스란히 끌고 갈 계획이다. 강동원과 엄태구, 박지현이라는 의외의 조합이 빚어내는 코믹 시너지는 이미 음원과 영상을 통해 증명된 상태다. 대중은 이제 이들이 영화 본편에서는 어떤 서사를 통해 트라이앵글이라는 그룹을 결성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얼마나 큰 웃음을 선사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스크린을 넘어 현실의 음원 차트까지 점령한 이들의 기세는 영화의 흥행 가도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이제 남은 것은 6월 3일 극장에서 이 폼 미친 혼성 그룹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일뿐이다. 배우들의 파격 변신과 탄탄한 기획력이 만난 '와일드 씽'은 개봉 전부터 이미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가요계에 이어 극장가까지 유쾌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트라이앵글의 행보는 멀티 플랫폼 시대에 영화 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올여름 가장 뜨거운 신인 아닌 신인으로 등극한 이들의 활약이 스크린 위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감자튀김, 적당히 먹는 법은?

     감자튀김은 고열량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자주 섭취할 경우 2형 당뇨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영양학 교수팀은 성인 약 15만 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감자튀김을 포함한 튀긴 감자류를 자주 섭취한 그룹에서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조리 과정에서 혈당지수(GI)가 높아지고, 지방이 더해지는 점을 지적했다.감자튀김은 조리 과정에서 기름을 흡수하여 열량 밀도가 높아지며, 외식에서는 대량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섭취량이 많아진다. 이러한 경향은 실제 실험에서도 확인되었다. 벨기에 국립브뤼셀자유대의 연구팀은 대학 식당 이용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감자튀김 제공량을 줄이는 실험을 진행했다. 제공량을 약 200g에서 159g으로 줄였더니, 실제 섭취량이 약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제공량이 무의식적인 섭취량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결국 감자튀김은 조리 방식 자체의 한계에 더해, 많이 먹게 만드는 환경까지 겹치면서 건강 부담을 키우는 음식이다. 월터 윌렛 교수 연구진은 감자튀김을 완전히 끊기보다는 섭취 빈도와 한 번에 먹는 양을 줄이는 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접근법으로 볼 수 있다.감자튀김의 소비가 증가하는 현대 사회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식의 섭취량과 조리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감자튀김을 포함한 고열량 식품을 적절히 조절하며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감자튀김을 즐길 때는 적당한 양을 지키고, 가능한 한 건강한 조리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번 연구는 감자튀김이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서 당뇨병 위험까지 높일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앞으로는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이러한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감자튀김을 포함한 튀긴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 개심사 청벚꽃 피었다, 서산으로 떠나는 봄의 끝자락

     충남 서산시 운산면 일대가 일반적인 벚꽃 시즌이 끝난 뒤 찾아오는 '두 번째 봄'으로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화려한 왕벚꽃과 국내에서 보기 드문 청벚꽃이 동시에 꽃망울을 터뜨리며 산사 주변을 온통 수채화 같은 풍경으로 물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꽃의 상태가 가장 완벽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보되면서, 봄의 끝자락을 붙잡으려는 상춘객들과 사진작가들의 시선이 일제히 서산의 고즈넉한 산사 길로 향하고 있다.여행의 시작점인 문수사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다른 세상으로 연결되는 듯한 거대한 분홍색 터널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겹겹이 쌓인 꽃잎이 탐스러운 왕벚꽃이 길 양옆으로 늘어서 장관을 이루는데, 이는 일반 벚꽃보다 늦게 피고 오래 유지되는 특성 덕분에 더욱 귀한 대접을 받는다. 태봉산의 푸른 능선과 대비되는 강렬한 분홍빛은 사찰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자연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시각적 즐거움이 무엇인지 실감하게 만든다.문수사의 꽃길이 지닌 특별함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찰 초입과 맞닿은 태봉산 자락에는 조선 시대 명종 대왕의 태를 소중히 모셨던 태실과 비석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역사적 깊이를 더한다.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던 신성한 장소에 흐드러진 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묘한 감동을 선사한다. 자연의 생명력과 역사의 흔적이 한데 어우러진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분홍빛 여운을 뒤로하고 해미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서산이 자랑하는 또 다른 명소인 개심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수덕사의 말사로서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이 고찰은 경내에 피어난 청벚꽃으로 명성이 높다. 은은한 연둣빛을 띠는 청벚꽃은 전국적으로도 개체 수가 적어 희귀성이 높은데, 고즈넉한 산사의 단청과 어우러진 그 색감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개화 기간이 짧아 이 시기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방문객들의 눈길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두 사찰 사이를 잇는 구간에는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기는 드넓은 초원이 펼쳐져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과거 삼화목장으로 불렸던 이곳은 현재 국내 한우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한우 개량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약 2km에 걸쳐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구릉과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산사와 꽃길, 그리고 목장이 이어지는 이 코스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완벽한 휴식을 제공한다.서산 운산면이 제안하는 이번 봄 코스는 자연과 역사, 그리고 지역 산업이 절묘하게 조화된 체류형 관광의 본보기를 보여준다. 현장을 찾은 이들은 스마트폰 렌즈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대자연의 풍광에 감탄하며 서산만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화려한 왕벚꽃이 먼저 인사를 건네고 신비로운 청벚꽃이 그 뒤를 받쳐주는 서산의 봄은, 이제 '나만 알고 싶은 장소'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봄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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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긋지긋한 관절통증, "이것"으로 병원안가도 돼..
  2. 2
    하루 2번, "이것"으로 굶지않고 먹으면서 빼자!
  3. 3
    나만 살찌는 원인? "이것"으로 "아랫뱃살,옆구리" 다 빠진다!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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