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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1 04:20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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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사퇴, 불통 행정이 부른 한국 축구 참사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북중미 월드컵에 나섰던 홍명보호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어 32강 진출 문턱이 어느 때보다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최종 순위 34위에 머물며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는 한국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 기록한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남게 되었으며, 12년 전 브라질에서의 실패를 극복하겠다던 홍명보 감독의 다짐은 결국 허망한 구호에 그치고 말았다.홍 감독의 이번 도전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 이후 사령탑에 오르는 과정에서 이른바 '특혜 선임' 의혹이 불거지며 팬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결정된 선임 과정은 국회 현안질의까지 이어질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홍 감독은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으나, 본선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경기력은 오히려 그를 향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결과만 초래했다. 전술적인 패착도 뼈아픈 대목이다. 홍 감독은 강팀을 상대하기 위해 대회 직전 급하게 스리백 전술을 도입했으나, 이는 선수들에게 맞지 않는 옷이었다. 준비 과정 내내 삐걱거렸던 수비 라인은 본선 3경기 내내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함을 노출했고, 수비에 치중한 나머지 공격 전개는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거둔 역전승의 기세를 잇지 못한 채 이어진 경기들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은 전술적 유연성이 부족했다는 명백한 증거로 지목된다.대회 기간 중 발생한 내부 잡음은 팀의 결속력을 더욱 약화시켰다. 특정 선수를 향한 외부의 비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선수단이 인터뷰 보이콧을 단행하는 등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고참급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 사이에 이견이 노출되면서 팀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홍 감독은 내부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일축했으나, 위기 상황에서 팀을 하나로 묶어낼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결국 홍 감독은 멕시코 현지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감독 개인의 사퇴로만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다. 선임 과정의 불투명함을 방관하고 독단적인 행정을 이어온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향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팬들은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한국 축구의 시스템 자체가 붕괴했다는 점에 절망하고 있으며,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다음 월드컵에서도 같은 비극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대표팀 앞에는 환영 인파 대신 싸늘한 침묵과 비난의 목소리만 가득했다. 역대 최악의 순위라는 오명을 쓴 채 짐을 싼 홍명보호의 실패는 한국 축구 잔혹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될 전망이다. 10년 만에 복귀한 사령탑 자리에서 또다시 실패의 쓴잔을 마신 홍 감독과 신뢰를 잃은 축구협회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한국 축구는 이제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한 고통스러운 자성(自省)의 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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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당대표 등록 시작, 8·17 대전 막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 사이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당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이 시작된 16일, 주요 후보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특히 당대표 선출 방식인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당내 이견이 정리된 직후여서, 이제는 후보 개인의 자질과 정책 비전을 둘러싼 정면충돌 양상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각 캠프는 경선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상대 후보의 과거 발언이나 정무적 판단을 문제 삼으며 날 선 비판을 주고받고 있다.당권 도전에 나선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방송 인터뷰를 통해 경쟁자인 정청래 전 대표의 정치적 판단력을 정조준했다. 송 전 대표는 정 전 대표가 주장해온 특정 지역구 공천 관련 발언을 무책임한 처사라고 규정하며,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거친 표현으로 설전을 벌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은 다소 정제된 언어를 사용했으나, 상대 후보가 당의 미래를 책임지기에 부적절하다는 공세의 수위는 여전히 높았다. 이는 경선 초반 관심이 특정 후보들에게 쏠리는 것을 막고 판세를 흔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에 대해 정청래 전 대표는 직접적인 맞대응을 피하면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우회적인 방어막을 쳤다. 정 전 대표는 동료 정치인을 향한 과도한 공격이 당의 화합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자신은 당의 개혁 노선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강성 지지층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의 공세를 '네거티브'로 규정함으로써 자신을 개혁의 적임자로 부각하는 동시에 지지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려는 포석이다.정책 중심의 행보를 보이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비전 경쟁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혁신안을 발표하며 실무형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청년 정책 전담 기구 신설과 시스템 공천의 정착을 약속하며 당의 외연 확장을 주장했다. 다만 김 전 총리 역시 경쟁 후보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견제구를 던졌다. 이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정치적 선명성을 드러내어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여기에 고민정 의원이 '세대교체'의 기치를 내걸고 공식 등판하면서 당권 경쟁은 다자 구도로 재편됐다. 고 의원은 후보 등록 직후 통합과 비전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젊은 지도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 의원의 합류는 중진 중심의 경선 구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청년층과 중도 성향 당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 등 신예 인사들도 도전장을 내밀며 이번 전당대회는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어우러지는 각축장이 되었다.민주당은 이번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오는 21일 예비경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할 당 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본선은 내달 1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16일 서울에서 열리는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발표된다. 이번에 도입된 선호투표제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하위 후보의 표를 재배분하는 방식이어서,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이나 2순위 표심 잡기가 승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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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젝키 고지용 아들 승재, 아빠 쏙 빼닮은 훈남 됐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승재 군이 어느덧 훌쩍 자란 모습으로 돌아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지용의 아내이자 전문의인 허양임 씨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주말을 맞아 엄마의 병원에서 일일 인턴으로 변신한 아들의 일상을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 속 승재 군은 청소기와 물걸레를 능숙하게 다루며 병원 곳곳을 정돈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엄마의 칭찬과 맛있는 저녁 식사를 급여로 받는다는 재치 있는 설명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올해로 13살,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승재 군은 과거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당시의 귀여운 꼬마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폭풍 성장한 자태를 뽐냈다. 아빠 고지용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엄마 허양임의 지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듯한 훈훈한 외모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어휘력과 관찰력으로 '언어 영재'라 불렸던 승재 군은 이제 듬직한 체구와 성숙한 분위기를 풍기며 진정한 훈남으로 거듭난 모양새다.승재 군의 성장은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의 팬들에게도 남다른 감회를 선사하고 있다. 1997년 데뷔해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고지용은 그룹 해체 후 연예계를 떠나 사업가로 변신하며 평범한 삶을 선택했다. 이후 2013년 의사 허양임 씨와 백년가약을 맺고 이듬해 승재 군을 품에 안으며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대중의 기억 속에 여전히 소년 같던 아이돌 아빠가 어느덧 초등학교 고학년 아들을 둔 든든한 가장이 되었다는 사실은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한다.부자가 함께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은 은퇴한 고지용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당시 승재 군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씨와 똑 부러지는 말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방송 종영 이후에도 허양임 씨의 SNS를 통해 간간이 전해지는 승재 군의 근황은 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에 공개된 병원 청소 사진 역시 단순한 일상을 넘어, 올바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이의 면모를 보여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사진 속 승재 군은 엄마의 일터를 돕는 과정에서 장난기 섞인 모습보다는 진지하게 업무에 임하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허양임 씨는 아들이 생각보다 성실하게 근무 중이라며 대견함을 드러냈고, 해시태그를 통해 주말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전했다. 팬들은 댓글을 통해 "벌써 이렇게 컸느냐", "아빠 얼굴이 그대로 보인다", "엄마 병원을 돕는 효자다"라며 승재 군의 성장에 놀라움과 응원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지용·허양임 부부의 교육 철학 아래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승재 군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훈훈함을 안겨준다. 아이돌 출신 아빠와 의사 엄마라는 화려한 배경 속에서도 평범하고 성실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덕분이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승재 군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지, 그리고 고지용 가족이 보여줄 또 다른 일상의 기록들에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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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무모한 질주, 가자 정착촌 건설 추진

     중동 평화의 실마리였던 휴전 합의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정착촌 건설 추진으로 인해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군사 정착 집단인 '나할' 세 곳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점령지 확대를 노골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하에 하마스와 체결했던 적대 행위 중단 약속을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파기하는 행위다. 국제 사회는 이번 조치가 가자지구를 영구적인 이스라엘 영토로 편입시키려는 전초 단계라며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이스라엘 국방 당국은 이번 정착지 건설이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인근 지역 사회를 방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직접 가자지구 북부를 시찰하며 유대인 주둔지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파괴된 시가지를 안보 위협 제거의 성과로 평가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과거 1950년대와 1967년 전쟁 이후 정착촌 건설의 시발점이 되었던 나할 방식을 다시 도입했다는 점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점령을 장기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가자지구뿐만 아니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정착촌 확장을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입이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에 약 6,37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그동안 미국의 반대를 의식해 비밀리에 추진되어 온 사안이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미 지난달 자금 지원을 결정했으나 국제적인 비난을 피하기 위해 발표 시점을 조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전방위적 정착촌 확대는 팔레스타인과의 공존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행보라는 비판이 거세다.현재 이스라엘군은 휴전 합의에서 규정한 철수 경계선을 무시하고 가자지구 전체 면적의 약 65%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당초 합의안에서 제시된 통제 비율인 53%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이스라엘이 합의 이행보다는 점령지 고착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타미르 야다이 참모차장 등 군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현재의 통제력이 합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강경 노선은 꺾이지 않고 있다.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강경책이 오는 10월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을 겨냥한 우파 결집용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선거 전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정착촌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국제법과 외교적 약속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총선 전까지 서안지구에만 최소 7곳의 새로운 정착촌에 주민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 승리를 위해 중동의 화약고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이스라엘의 이러한 독자 행보는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던 미국과의 관계에도 상당한 균열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안을 정면으로 위반한 만큼 미 정부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나, 이스라엘 정부는 안보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마이웨이 행보를 지속할 기세다.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등지에서는 공습으로 파괴된 텐트촌에서 어린이들이 고양이를 구조하는 비극적인 장면이 연출되는 가운데, 정착촌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가자지구를 더욱 깊은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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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보다 고기 더 먹는 한국인, 단백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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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지지율 48.4%, 긍·부정 0.4%p 격차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소폭 하락하며 부정 평가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0.5%포인트 낮아진 48.4%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0.3%포인트 상승한 48%로 집계되어 양측의 격차는 불과 0.4%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치열한 여론의 접전 양상을 보여주는 수치다.이번 지지율 하락의 배경에는 대내외적인 경제 불안과 정치적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 기간 중 발생한 금리 인상 소식과 증시 급락 등 경제 지표의 악화가 민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여권 내부에서 불거진 보완수사권 관련 갈등과 유시민 전 장관의 비판적 발언 등이 겹치면서, 정부의 핵심 지지 기반인 40대와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일부 이탈한 것이 전체적인 지지율 하락을 견인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지며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43.1%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유지했으나, 지난 조사와 비교해 1.7%포인트 하락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1.9%포인트 상승한 40%를 기록하며 민주당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3.1%포인트로, 최근 민주당 내에서 벌어지는 전당대회 관련 계파 갈등과 수사권 폐지론에 대한 이견이 지지층 결집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국민의힘의 지지율 반등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강력 범죄 사건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윤기 살인 사건'을 계기로 당론 발의를 추진 중인 '범죄피해자 보호 3법'과 보완수사권 유지 등 치안 강화 메시지가 보수층과 중도층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라는 민생 밀착형 정책 행보가 민주당의 내부 갈등 상황과 대비되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셈이다. 이는 정책적 선명성이 정당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결과다.제3지대 정당들의 지지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3.1%로 뒤를 이었고 개혁신당 2.7%, 진보당 1.3% 순으로 나타났다. 거대 양당의 대립 구도가 심화되면서 제3지대의 설 자리가 좁아진 가운데,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8.5%로 조사됐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만큼, 향후 무당층의 향배와 경제 상황의 변화가 차기 정국 주도권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번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유권자 2007명, 정당 지지도는 1005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대통령 평가가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정당 조사가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 안팎을 기록했다. 지지율 정체 국면에 접어든 이재명 대통령과 거세게 추격하는 국민의힘 사이의 지지율 변화는 향후 전당대회 정국과 맞물려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조사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스라엘의 무모한 질주, 가자 정착촌 건설 추진

     중동 평화의 실마리였던 휴전 합의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정착촌 건설 추진으로 인해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군사 정착 집단인 '나할' 세 곳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점령지 확대를 노골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하에 하마스와 체결했던 적대 행위 중단 약속을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파기하는 행위다. 국제 사회는 이번 조치가 가자지구를 영구적인 이스라엘 영토로 편입시키려는 전초 단계라며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이스라엘 국방 당국은 이번 정착지 건설이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인근 지역 사회를 방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직접 가자지구 북부를 시찰하며 유대인 주둔지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파괴된 시가지를 안보 위협 제거의 성과로 평가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과거 1950년대와 1967년 전쟁 이후 정착촌 건설의 시발점이 되었던 나할 방식을 다시 도입했다는 점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점령을 장기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가자지구뿐만 아니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정착촌 확장을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입이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에 약 6,37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그동안 미국의 반대를 의식해 비밀리에 추진되어 온 사안이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미 지난달 자금 지원을 결정했으나 국제적인 비난을 피하기 위해 발표 시점을 조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전방위적 정착촌 확대는 팔레스타인과의 공존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행보라는 비판이 거세다.현재 이스라엘군은 휴전 합의에서 규정한 철수 경계선을 무시하고 가자지구 전체 면적의 약 65%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당초 합의안에서 제시된 통제 비율인 53%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이스라엘이 합의 이행보다는 점령지 고착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타미르 야다이 참모차장 등 군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현재의 통제력이 합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강경 노선은 꺾이지 않고 있다.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강경책이 오는 10월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을 겨냥한 우파 결집용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선거 전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정착촌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국제법과 외교적 약속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총선 전까지 서안지구에만 최소 7곳의 새로운 정착촌에 주민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 승리를 위해 중동의 화약고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이스라엘의 이러한 독자 행보는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던 미국과의 관계에도 상당한 균열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안을 정면으로 위반한 만큼 미 정부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나, 이스라엘 정부는 안보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마이웨이 행보를 지속할 기세다.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등지에서는 공습으로 파괴된 텐트촌에서 어린이들이 고양이를 구조하는 비극적인 장면이 연출되는 가운데, 정착촌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가자지구를 더욱 깊은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 물가 3%대에 칼 뺀 한은, 가계빚 1866조 흔들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5월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낮춘 뒤 동결 기조를 이어왔지만, 물가와 환율, 가계부채 부담이 동시에 커지자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으로 돌린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2.25%포인트에서 2.00%포인트로 축소됐다.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명분은 물가 불안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1%, 6월 3.2%를 기록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여기에 고환율과 중동 전쟁 이후 이어진 고유가가 겹치며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도 빠르게 뛰었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20.6%, 생산자물가는 8.5% 상승해 향후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키웠다.신현송 한은 총재는 그동안 물가 대응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반복해 왔다. 특히 생활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4%로 전체 물가보다 높게 나타난 점을 주목했다. 식료품과 공공요금 등 체감도가 큰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금리 인상이 차주의 부담을 키우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방치할 경우 더 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경기 여건도 금리 인상을 가능하게 했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이 크게 늘면서 성장률 전망은 빠르게 개선됐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2.6%로 올렸고, 정부는 3.0% 성장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줄어든 것이 한은의 결정을 뒷받침했다.하지만 금리 인상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국내 가계대출은 지난 3월 말 기준 1866조원으로 2023년 초보다 130조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의 55%가 변동금리 대출이고, 최근 신규 대출에서는 변동금리 비중이 60%를 넘는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상당수 차주의 이자 부담이 곧바로 커질 수밖에 없다.한은 추산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전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연간 3조2000억원 늘어난다. 주택담보대출 5억원을 변동금리로 받은 차주는 연간 이자가 약 125만원 증가한다.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자 비용까지 늘면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내수 회복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금융시장 불안 요인도 있다. 주식시장 상승세를 타고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급증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빌린 주식 거래 자금은 39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의 두 배 수준이다. 금리 상승은 레버리지 투자자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주가 조정 시 반대매매 등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와 한은의 긴축 전환이 엇갈린다는 점도 논란이다. 정부는 반도체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추가경정예산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년 총지출을 올해보다 10% 이상 늘린 800조원 규모로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재정은 돈을 풀고 통화정책은 돈줄을 조이는 구조가 되면서 정책 효과가 서로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시장 관심은 이제 추가 인상 여부로 향한다. 물가와 환율, 가계부채가 안정되지 않으면 한은이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취약 차주와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향후 금리 경로는 물가 안정과 경기 충격 사이의 균형을 얼마나 정교하게 잡느냐에 달려 있다.

  • 홍명보 사퇴, 불통 행정이 부른 한국 축구 참사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북중미 월드컵에 나섰던 홍명보호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어 32강 진출 문턱이 어느 때보다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최종 순위 34위에 머물며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는 한국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 기록한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남게 되었으며, 12년 전 브라질에서의 실패를 극복하겠다던 홍명보 감독의 다짐은 결국 허망한 구호에 그치고 말았다.홍 감독의 이번 도전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 이후 사령탑에 오르는 과정에서 이른바 '특혜 선임' 의혹이 불거지며 팬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결정된 선임 과정은 국회 현안질의까지 이어질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홍 감독은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으나, 본선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경기력은 오히려 그를 향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결과만 초래했다. 전술적인 패착도 뼈아픈 대목이다. 홍 감독은 강팀을 상대하기 위해 대회 직전 급하게 스리백 전술을 도입했으나, 이는 선수들에게 맞지 않는 옷이었다. 준비 과정 내내 삐걱거렸던 수비 라인은 본선 3경기 내내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함을 노출했고, 수비에 치중한 나머지 공격 전개는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거둔 역전승의 기세를 잇지 못한 채 이어진 경기들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은 전술적 유연성이 부족했다는 명백한 증거로 지목된다.대회 기간 중 발생한 내부 잡음은 팀의 결속력을 더욱 약화시켰다. 특정 선수를 향한 외부의 비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선수단이 인터뷰 보이콧을 단행하는 등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고참급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 사이에 이견이 노출되면서 팀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홍 감독은 내부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일축했으나, 위기 상황에서 팀을 하나로 묶어낼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결국 홍 감독은 멕시코 현지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감독 개인의 사퇴로만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다. 선임 과정의 불투명함을 방관하고 독단적인 행정을 이어온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향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팬들은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한국 축구의 시스템 자체가 붕괴했다는 점에 절망하고 있으며,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다음 월드컵에서도 같은 비극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대표팀 앞에는 환영 인파 대신 싸늘한 침묵과 비난의 목소리만 가득했다. 역대 최악의 순위라는 오명을 쓴 채 짐을 싼 홍명보호의 실패는 한국 축구 잔혹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될 전망이다. 10년 만에 복귀한 사령탑 자리에서 또다시 실패의 쓴잔을 마신 홍 감독과 신뢰를 잃은 축구협회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한국 축구는 이제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한 고통스러운 자성(自省)의 시간을 앞두고 있다. 

  • 이수지, 수술 중 날벼락…유튜브 선 넘은 풍자 논란

     방송인 이수지가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을 선언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 논란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소속사 측은 지난 14일 이수지가 성대결절 진단을 받아 수술 및 치료를 위해 당분간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나, 같은 날 채널 '핫이슈지'에 올라온 영상이 화근이 됐다. 공무원의 고충을 다룬 블랙코미디 영상 속 특정 장면이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선거 관련 이슈를 부적절하게 건드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수지는 회복에 전념해야 할 시기에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논란의 발단은 공무원으로 분한 이수지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상황을 연출하던 중 등장한 "재선거"라는 구호였다. 이는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그로 인해 불거진 재선거 논란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선거권 침해라는 중대한 사안을 단순히 코미디의 소재로 소비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영상 하단에는 콘텐츠 삭제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댓글이 쏟아지며 비판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졌다.사태가 심각해지자 '핫이슈지' 제작진은 15일 즉각 사과문을 올리고 문제의 장면을 삭제 조치했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이 특정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사회적 민감도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판단 착오였음을 인정했다. 특히 이번 논란이 출연진인 이수지의 개인적인 성향과는 무관하며, 제작 과정에서 세밀한 검토를 거치지 못한 자신들의 책임임을 강조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성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영상 자체를 내려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이번 사건은 연예인 유튜버들이 다루는 '풍자'의 경계가 어디까지여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적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국민의 기본권과 직결된 사안을 다룰 때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수지가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 논란이 그녀의 이미지에 미칠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강 회복을 위해 선택한 휴식기가 오히려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 된 셈이다.현재 해당 영상에는 16일 기준 1만 2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제작진의 실수로 인해 수술을 앞둔 출연자가 비난의 화살을 받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여론은 공인으로서 운영하는 채널인 만큼 최종적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작진이 문제의 장면을 편집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은 채 이수지의 향후 행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성대결절이라는 신체적 고통에 이어 심리적 부담까지 짊어지게 된 이수지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소속사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건강한 복귀를 예고했지만,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사과 이상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풍자와 비하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의 윤리 의식과 사회적 책임감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쌀보다 고기 더 먹는 한국인, 단백질 부족?

     대한민국이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본격 진입하면서 노년층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근육'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노화에 따른 근육량 감소가 신체 기능을 저하시키는 근감소증은 80세 이상 고령층 4명 중 1명이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 되었다. 40대 이후 매년 1~2%씩 줄어드는 근육은 낙상과 골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심할 경우 조기 사망으로 이어진다. 노화로 인해 근육 합성이 저하되는 '동화 저항성' 현상이 나타나면서, 과거와 달리 운동만으로는 근육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노년층에게 단백질 섭취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이러한 위기감은 단백질 식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2024년 4,5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단백질 시장은 올해 8,000억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근육질 몸매를 원하는 운동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단백질 보충제는 이제 편의점과 마트에서 셰이크, 바, 스낵 등 다양한 형태로 팔리며 전 연령층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했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는 중장년층부터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하는 청년층까지 단백질을 '건강의 상징'으로 여기며 섭취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하지만 한국인의 식습관을 면밀히 살펴보면 우리가 정말 단백질 부족 국가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미 2022년을 기점으로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쌀 소비량을 앞질렀다. '밥심'으로 산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고, 이제는 주식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는 시대가 된 것이다. 고기반찬이 없으면 식사가 부실하다고 느낄 만큼 육류 섭취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단백질 보충제까지 추가로 섭취하는 행태가 건강에 이롭기만 한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영양학적으로 단백질은 신체를 구성하는 필수 재료지만, 탄수화물이나 지방과 달리 체내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필요 이상으로 섭취된 단백질은 우리 몸에 축적되어 근육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날그날 분해되어 배설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단백질 분해 산물인 독성 암모니아가 생성되며, 간은 이를 요소로 바꾸고 신장은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내보낸다. 즉, 단백질을 과하게 먹는다는 것은 간과 신장이 쉼 없이 노폐물을 처리해야 하는 과부하 상태에 놓임을 의미한다.실제로 과도한 단백질 섭취가 신장 기능을 망가뜨린다는 연구 결과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탈리아와 한국의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 섭취량이 많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구체 여과율이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능력이 떨어졌음을 뜻하며, 근육을 지키려다 오히려 신부전과 같은 치명적인 장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단백질 역시 다른 영양소와 마찬가지로 '다다익선'이 아닌 '적재적소'의 원칙이 적용되는 셈이다.결국 초고령사회의 건강 전략은 무조건적인 단백질 섭취가 아닌, 개인의 신체 능력과 장기 상태를 고려한 균형 잡힌 식단으로 수정되어야 한다. 근육 감소를 막기 위해 단백질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이미 육류 소비가 충분한 상황에서 보충제에 의존하는 것은 신장에 독이 될 수 있다. 근감소증 예방의 핵심은 적절한 양의 질 좋은 단백질 섭취와 이를 근육으로 전환할 수 있는 꾸준한 저항성 운동의 조화에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은 단순히 특정 영양소를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장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절제를 배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 "수산시장이 럭셔리?"외국인들 한식 투어에 열광

     한국을 찾는 해외 럭셔리 여행객들의 관광 지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과거 고소득 관광객들이 유명 브랜드 쇼핑이나 최고급 호텔 투숙에 집중했다면, 2026년 현재의 VIP들은 한국인들의 일상과 고유한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하는 '희소성'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 실제로 최근 미식 투어에 참여한 글로벌 자산가들은 화려한 레스토랑보다 노량진수산시장의 역동적인 분위기에 더 큰 환호를 보냈다. 상인들과 직접 소통하며 살아있는 해산물을 만져보는 경험이 그들에게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콘텐츠로 다가간 것이다. 이는 럭셔리 관광의 핵심이 단순한 과시적 소비가 아닌, 문화적 깊이와 맞춤형 경험 설계에 있음을 시사한다.음식은 한 나라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창구이자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이다. 지난 5월 세계 각국의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통주와 현대 한식의 조화 프로그램은 한국 미식의 프리미엄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한국 식문화의 맥락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전문가의 해설이었다. 전문가들은 럭셔리 관광객들이 원하는 것이 '비싼 음식'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음식을 둘러싼 이야기와 한국적인 삶의 방식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콘텐츠의 재해석 능력이 관광 수입의 질을 결정하는 시대가 온 셈이다.하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국내의 VIP 대응 인프라와 규제 완화 속도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전용기를 타고 방한했던 중동의 한 초고액 자산가 가족이 예정보다 일찍 출국한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문화적 매력에는 만족했으나, 해외 주요 관광지 수준의 프라이빗 서비스와 독점적 접근권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폐장 이후의 남산타워 단독 관람 요청이 규정에 묶여 무산된 사례처럼,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를 위한 유연한 제도 운용과 특화된 의전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럭셔리 관광은 단순히 관광객 한 명의 지출 규모를 넘어 지역 경제와 관광 생태계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유엔 투어리즘 역시 관광객 숫자라는 양적 지표보다 관광 수입과 지역사회 기여도라는 질적 지표를 강조하는 추세다. 한국이 보유한 K-팝, 한식, 전통문화유산 등 세계적인 자원들을 프리미엄 콘텐츠로 연결하는 노력은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관광객이 넘쳐나 주민들의 삶이 훼손되는 대신, 적은 수의 관광객으로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결국 한국 관광의 다음 성장 동력은 새로운 명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자원을 어떻게 특별한 경험으로 재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외의 유명 관광지들이 문화유산 특별 관람권과 맞춤형 VIP 패키지로 고액 자산가들을 유인하듯, 우리나라도 기존의 미식과 문화 자산을 '프리미엄 경험'으로 포장하는 고도의 기획력이 필요하다. 이는 높은 수준의 운영 역량과 세밀한 서비스 설계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영역이다. 단순히 문을 열어두는 관광을 넘어, 고객의 취향에 맞춰 공간과 콘텐츠를 새롭게 정의하는 창의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10년 전 한 외국인 고객이 던졌던 "한국에서만 가능한 최고의 경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오늘날 우리 관광업계에 여전히 유효한 화두를 던진다. 럭셔리 관광객들은 한국만이 줄 수 있는 품격 있고 깊이 있는 문화를 갈구하고 있다.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규제 혁신과 더불어, 한국의 일상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미식 및 문화 콘텐츠의 브랜드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양적 성장의 시대를 지나 질적 도약을 꿈꾸는 한국 관광의 미래는 이미 우리가 가진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가치로 바꾸는 기획의 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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