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밥 대신 술로…주류업계, 쌀 소비 '구원투수'
매년 감소하는 쌀 소비 추세 속에서 국내 주류업계가 우리 쌀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18일 제11회 '쌀의 날'을 맞아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25년 기준 53.9kg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루에 밥 한 공기 반도 채 먹지 않는 셈이지만, 역설적으로 술이나 간편식 등 사업체 부문의 쌀 소비는 5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쌀 소비의 새로운 물줄기를 형성하고 있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전통주와 증류식 소주를 생산하는 주류 기업들이 있다. 과거 저렴한 수입 쌀이나 보리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원료를 100% 국산 쌀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막걸리 업계의 선두 주자인 서울장수는 국산 쌀 소비 촉진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내걸고 다채로운 제품군을 선보이며 농가와의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밥상 위에서 외면받던 쌀이 술잔 속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장수의 대표 제품인 '장수 생막걸리 국내산 쌀'은 이러한 상생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이다. 2010년부터 국산 쌀만을 고집해온 이 제품은 특유의 신선한 탄산감과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살아있는 효모를 보존하기 위해 유통기한을 14일로 짧게 설정하는 등 갓 빚은 쌀의 풍미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술을 즐기는 동시에 우리 농가를 돕는다는 가치 소비의 즐거움까지 누리고 있다.
휴대성을 높인 제품들도 쌀 소비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살균 막걸리인 '월매 쌀막걸리'는 100% 국산 쌀을 사용하면서도 캔과 페트 등 다양한 패키지로 출시되어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저온 숙성 발효 공법을 통해 장기 보관이 가능하면서도 막걸리 본연의 청량감을 잃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보관의 번거로움을 해결하자 젊은 층 사이에서도 국산 쌀 막걸리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프리미엄 라인업과 이색 협업 제품들 역시 쌀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6년근 홍삼 분말을 더한 '장홍삼 장수막걸리'는 고품질 국산 쌀 베이스에 건강 식재료를 결합해 중장년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한 전남 고흥산 유자와 국내산 벌꿀을 섞은 '달빛유자'는 상큼한 맛을 선호하는 MZ세대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쌀 막걸리의 소비 저변을 넓혔다. 지역 특산물과의 결합은 농가 소득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막걸리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쌀 소비의 대안적 창구로서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쌀 소비 절벽이라는 국가적 과제 앞에서 주류 기업들이 보여주는 원료 국산화와 제품 다변화는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안이 되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국산 쌀 기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우리 쌀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농가와의 동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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