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건강
15일 단식의 참혹한 대가, 뇌가 녹아내린 여성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려는 욕심이 평생 지울 수 없는 신체적 장애를 불러온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A씨는 보름 동안 물 이외의 모든 음식 섭취를 중단하는 극단적인 단식을 감행했다. 70㎏이었던 몸무게는 15일 만에 20㎏이나 줄어들며 겉보기에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듯 보였으나, 그 대가는 참혹했다. 체중 감량 직후 A씨는 기억력이 급격히 감퇴하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병원을 찾은 A씨에게 내려진 진단명은 '베르니케 뇌병증'이었다. 이는 인체에 필수적인 비타민 B1(티아민)과 엽산 등이 극도로 부족해질 때 발생하는 심각한 신경계 질환이다. 환자를 진료한 전문의는 A씨의 걸음걸이가 마치 펭귄처럼 뒤뚱거리는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전하며, 뇌 손상으로 인한 보행 장애가 완치되지 않고 평생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영양 결핍이 뇌의 특정 부위를 파괴하여 신체 조절 능력을 앗아간 것이다.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중국 SNS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벽곡'이라는 단식법이 자리 잡고 있다. 본래 도교의 수행 방식에서 유래한 이 방법은 최근 현대인들 사이에서 효과적인 살 빼기 비법으로 둔갑해 공유되고 있다. 실제로 관련 해시태그의 조회수가 수억 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많은 누리꾼이 자신의 단식 성공담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무분별하게 따라 하는 행태가 생명을 위협하는 도박과 같다고 지적한다.
극단적인 단식의 위험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에는 50일 넘게 물만 마시며 버티던 20대 남성이 치매 증상을 보이다 끝내 사망한 사건이 있었으며, 지난해에도 일주일간 알약 형태의 보충제와 물만 섭취하던 여성이 중증 저칼륨혈증으로 사경을 헤맨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필수 영양소가 차단된 상태에서 신체는 근육과 장기를 갉아먹으며 버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신경계와 심혈관계에 치명적인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의학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가 자극적인 체중 감량 수치만을 강조하며 다이어트의 부작용을 은폐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충분한 영양 공급 없는 급격한 감량은 뇌 손상뿐만 아니라 면역 체계 붕괴, 장기 부전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뇌는 에너지 대사에 민감하여 단 며칠간의 영양 결핍만으로도 영구적인 기능 상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온라인상에 떠도는 극단적인 식이요법은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위험한 정보가 대부분이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다이어트가 오히려 건강을 파괴하는 모순을 피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점진적인 감량 계획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수치 변화에 현혹되지 말고,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즉각 감지하여 무리한 절식을 중단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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