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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8 22:54 (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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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방산, 878조 유럽 안보 공백 메운다

     유럽 대륙의 안보 지형이 급변하는 가운데 파리에서 막을 올린 유로사토리 2026 전시회는 한국 방산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현대위아는 이번 행사에서 기동성과 화력을 동시에 잡은 경량화 105㎜ 자주포를 전면에 내세웠다. 소형 전술 차량에 탑재된 이 화포는 신속한 전개와 철수가 가능해 현대전의 핵심인 생존성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아울러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 추적 기능을 갖춘 원격 사격 통제 체계와 K2 전차 및 K9 자주포용 핵심 부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을 향한 수출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대로템은 드론 위협이 일상화된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AI 기반 무인 포탑형 대드론 다층 방호 체계를 공개하며 기술적 우위를 증명했다. 이 시스템은 적 드론을 식별하고 분석하는 전 과정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수행하며, 전파 교란 방식인 소프트킬과 직접 요격하는 하드킬을 복합적으로 운용해 방어력을 높였다. 레이더와 정찰 드론으로 원거리에서 위협을 탐지한 뒤 실시간으로 위험 수준을 분류해 대응하는 이 기술은 향후 전차와 장갑차는 물론 각종 무인 차량의 생존력을 높이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기아 역시 군용 지휘차로 변신한 타스만을 필두로 경형부터 대형을 아우르는 특수 차량 라인업을 구축해 유럽 시장의 눈도장을 찍었다. 타스만 군용 차량은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등화 관제와 무전기 등 군 작전에 필수적인 특수 사양을 완벽히 통합해 작전 수행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소형 전술차 카고 모델과 차세대 중·대형 표준차 모형까지 전시하며 다양한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이동 수단을 제안한 기아는, 유럽 각국의 군용차 교체 수요를 겨냥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한국형 군용 차량의 위상을 높였다.현재 유럽 방산 시장이 한국 기업들에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미국의 안보 정책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은 나토와의 갈등 끝에 전략 자산 지원을 축소하기로 했으며, 이는 유럽 안보에 상당한 공백을 야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러시아의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발을 빼자, 유럽 국가들은 방산 자립을 위해 약 878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안보 위기 속에서 신속한 공급 능력과 검증된 성능을 갖춘 한국 무기 체계는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국내 방산 기업들은 현지 업체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유럽 시장 안착을 꾀하고 있다. LIG D&A는 독일의 라인메탈 에어디펜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나토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한 첨단 방공 시스템 공급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유럽 방산 생태계의 일원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비어버린 유럽의 무기 창고를 채우려는 수요와 미국의 지원 감소가 맞물리면서, 한국 방산업계는 유례없는 대규모 수출 기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 협력과 공동 생산 등 다양한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다.미국 중심의 안보 체제에 균열이 생기면서 유럽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생산자로의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이란 전쟁 과정에서 드러난 미국과의 갈등은 유럽 국가들이 무기 체계 국산화와 국방 예산 증액을 가속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미국의 F-16 전투기와 해상 정찰기 등 주요 전력이 감축되는 상황에서 유럽은 독자적인 방어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한국 방산은 AI와 무인화라는 미래 지향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안보의 새로운 파트너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는 중이다.

  • 포커스 취재

    잠실 개표소 봉쇄 불똥…오상욱 등 펜싱 대표팀 장비 없이 출국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 여파가 펜싱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준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협회 사무실 출입이 막히면서 선수들이 개인 장비를 챙기지 못했고, 결국 급히 빌린 장비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출국길에 올랐다.펜싱 국가대표팀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로 떠났다. 대표팀에는 오상욱(대전시청)을 비롯해 송세라(부산시청), 전하영(서울시청) 등 주요 선수들이 포함됐다.하지만 출국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선수들의 개인 칼과 재킷, 펜싱화 등 주요 장비가 대한펜싱협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안에 보관돼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경기장은 6·3 지방선거 개표소로 사용된 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출입을 막으면서 봉쇄 상태가 이어졌다.원우영 남자 펜싱 대표팀 코치는 “개인 장비와 새 장비들이 경기장 안에 있는데 출입이 막혀 선수들이 직접 장비를 구해야 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은 평소 사용하던 장비 대신 다른 선수들의 장비를 빌리거나 급하게 대체 장비를 마련해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는 18일부터 24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다. 아시아선수권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과 함께 펜싱에서 중요한 국제대회로 꼽힌다. 선수들에게는 랭킹과 경기 감각 유지 측면에서도 의미가 큰 대회다.장비 문제뿐 아니라 행정 업무도 차질을 빚었다. 대한펜싱협회는 대회 참가비 납부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직원들이 핸드볼경기장 안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해외 송금 등 필수 업무가 제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현재 핸드볼경기장에는 대한펜싱협회뿐 아니라 대한핸드볼협회, 대한산악연맹, 대한우슈협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대한수중핀수영협회, 대한당구연맹,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대한수상스키·웨이크스포츠협회 등 9개 종목 단체가 입주해 있다. 이들 단체 역시 사무실 출입 제한으로 각종 행정 업무가 중단된 상태다.업무 마비가 길어지면서 국제대회 준비, 지도자 보수 지급, 세금 납부 등 기본적인 행정 처리에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도 100일도 남지 않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관련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시위 현장을 찾아 “대표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까지 막는다면 이곳을 지킬 명분을 잃게 된다”며 시위 참여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대한체육회가 경기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언론사 카메라 2대의 실시간 송출, 전자기기 반출 금지 등 시위대 요구 조건을 수용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일부 시위 참여자들이 추가 확인을 요구하며 반발하면서 대한체육회의 경기장 진입은 이후에도 원활히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체육계에서는 시위 장기화가 선수들의 경기력과 국제대회 준비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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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사병' 강성재의 손맛, 편의점에 상륙

     편의점 이마트24가 식품 전문 기업 CJ제일제당과 손잡고 밀리터리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세계관을 담은 특색 있는 도시락 '전설의꿀조합'을 17일 전격 출시한다. 이번 신상품은 드라마 속 주인공이 선보여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던 이색 레시피를 현실의 식탁으로 옮겨온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드라마의 이름을 빌리는 수준을 넘어 극 중 핵심 소재인 메뉴를 정교하게 구현해 내며 콘텐츠 소비를 즐기는 젊은 층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도시락의 메인 메뉴는 드라마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홍시떡볶이'다. 주인공 강성재가 휴가 기간 중 전수받은 비법을 부대 취사장에서 재현해 대박을 터뜨렸던 메뉴로, 실제 홍시 퓨레를 첨가해 은은한 단맛을 살렸다. 여기에 참치마요덮밥을 곁들여 매콤달콤한 떡볶이와의 조화를 꾀했으며 김말이, 만두튀김, 동그랑땡, 미트볼 등 군대 식단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반찬들을 풍성하게 구성했다. 가격은 5500원으로 책정되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편의점 이용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협업의 바탕이 된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평범한 이등병이 요리 재능을 발견하며 부대원들의 입맛을 평정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극 중에는 '뽀모도로 명태순살조림'과 같이 군대 급식의 고정관념을 깨는 창의적인 메뉴들이 등장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실제 맛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왔다. 이마트24는 이러한 시청자들의 욕구를 파악해 영상 속 경험을 오감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선택했다.이번 프로젝트는 유통업계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콘텐츠 커머스'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 도시락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즐겨 보는 콘텐츠의 스토리를 직접 체험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낀다. 이마트24는 CJ제일제당의 제조 역량을 빌려 드라마 속 가상의 맛을 높은 수준의 상품으로 완성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유영민 이마트24 상품기획자는 상품의 맛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담긴 서사에 열광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속 화제의 메뉴를 실제 편의점 매대에서 만나는 경험은 팬들에게는 특별한 즐거움을,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마트24는 이번 도시락 출시를 시작으로 자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점적인 IP 협업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치열한 편의점 도시락 시장에서 차별화된 스토리는 강력한 경쟁 우위가 된다. 이마트24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드라마 IP를 활용해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대형 식품 제조사와의 협업으로 맛의 신뢰도까지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17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전설의꿀조합' 도시락은 드라마의 감동을 식탁 위에서 재현하며 편의점 먹거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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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난이라기엔 위험했다..차 훔쳐 몬 12세들 보호시설 감호

    충남 천안에서 훔친 차량을 몰고 도심을 돌아다닌 12세 초등학생들이 결국 소년 보호시설에 넘겨졌다. 이들은 형사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이지만, 짧은 기간 안에 비슷한 범행이 반복되면서 경찰과 법원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강제 감호 조치에 나선 것이다.천안동남경찰서는 지난달 천안에서 차량을 훔쳐 무면허로 운전한 A군과 B군 등 12세 초등학생 3명이 소년분류심사원 등 소년 보호시설에서 감호를 받고 있다고 17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군과 B군, C군은 지난달 13일 오전 7시 20분쯤 천안시 동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잠겨 있지 않은 SUV 차량을 훔쳐 몰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고, 경찰은 추적 끝에 약 2시간 25분 만에 동남구 신부동 거리에서 운전자인 A군을 붙잡았다.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B군과 C군은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약 8시간 뒤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A군은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차량에 들어가 시동을 건 뒤 운전했고, 검거 당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까지 낸 것으로 파악됐다.소년부 법원은 당시 운전자이자 주된 역할을 한 A군에 대해 긴급동행영장을 발부했다. 긴급동행영장은 소환 절차 없이도 소년을 소년분류심사원 등 보호시설에 인치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다. 반면 경찰은 B군과 C군을 보호자에게 인계한 뒤 학교생활과 가정환경 등을 조사해왔다.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일주일 뒤인 지난달 20일 오전, B군은 또 다른 친구 D군의 아버지 차량을 훔친 뒤 D군을 태우고 다시 무면허 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천안을 벗어나 충남 당진까지 차량을 몰고 간 뒤 차를 버리고 달아났으며, 약 30분 뒤 당진시 읍내동의 한 PC방에서 경찰에 검거됐다.경찰은 같은 유형의 범행이 단기간에 반복된 점, 무면허 운전으로 인한 대형 사고 위험이 컸던 점 등을 고려해 B군과 C군, D군에 대해서도 긴급동행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이 가운데 B군과 D군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C군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이에 따라 A군과 B군, D군 등 3명은 현재 보호자와 분리된 상태로 소년 보호시설에서 감호 중이다. 이들은 향후 소년부 법원의 심리를 거쳐 소년보호처분 여부와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경찰 관계자는 “촉법소년이라도 범행이 중대하거나 재범 가능성이 높고 보호자의 관리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긴급동행영장을 적극 신청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 역시 반복 범행과 사회적 위험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도 무면허 차량 운전은 단순 장난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운전 능력이 미숙한 촉법소년의 무면허 운전은 성인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자칫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호자 인계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질적인 보호·교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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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현진 "의원 80% 사퇴론" 장동혁 직격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두고 지도부를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장동혁 사무총장이 내세운 재선거론이 당내 갈등의 핵심 뇌관으로 부상했다. 선거 관리 부실을 이유로 재선거를 추진해야 한다는 지도부의 입장과, 이를 현실성 없는 책임 회피로 규정하는 반대 세력의 목소리가 충돌하며 여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인 모습이다. 특히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당권 향방을 둘러싼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배현진 의원은 18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당내 의원 대다수가 현재 지도부의 퇴진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배 의원은 특정 인물에 대한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선거 참패라는 결과 앞에서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은 공당의 당연한 도리임을 강조했다. 지도부가 물러나지 않고 선거 불복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당 내부의 공통된 인식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장 사무총장이 주장하는 재선거 추진안에 대해서도 당내 비판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재선거는 단순히 투표를 다시 하는 절차를 넘어 후보 공천부터 모든 선거 과정을 원점에서 재시작해야 하는 막대한 국가적 비용이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비판 측에서는 법률가 출신인 장 사무총장이 이러한 절차적 무게감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정치적 궁지를 벗어나기 위해 무리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지적하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관리 부실 문제는 별도의 국정조사나 특검을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점에는 당내 이견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선거 결과 자체를 부정하거나 재선거를 동력으로 삼으려는 시도는 민심을 거스르는 행위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선관위 개혁이라는 명분이 자칫 지도부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당내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되는 이유다.현재 장 사무총장 측은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명백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선거소청과 국정조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반대파 의원들은 지방선거 참패의 근본 원인을 지도부의 전략 부재에서 찾으며, 인적 쇄신 없는 법리 논쟁은 국민적 지탄만 초래할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당의 공식 의결 기구인 의원총회에서도 고성과 설전이 오가는 등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양상이다.당 지도부의 거취를 둘러싼 이번 사태는 결국 차기 당권 향배와 맞물려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 사무총장의 사퇴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선거 추진 여부를 두고 벌어지는 법리 공방은 당분간 여권 내 권력 투쟁의 상징적 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 지도부의 책임론과 선거의 정당성 확보라는 두 명분이 충돌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선거 이후 가장 심각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 K-방산, 878조 유럽 안보 공백 메운다

     유럽 대륙의 안보 지형이 급변하는 가운데 파리에서 막을 올린 유로사토리 2026 전시회는 한국 방산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현대위아는 이번 행사에서 기동성과 화력을 동시에 잡은 경량화 105㎜ 자주포를 전면에 내세웠다. 소형 전술 차량에 탑재된 이 화포는 신속한 전개와 철수가 가능해 현대전의 핵심인 생존성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아울러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 추적 기능을 갖춘 원격 사격 통제 체계와 K2 전차 및 K9 자주포용 핵심 부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을 향한 수출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대로템은 드론 위협이 일상화된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AI 기반 무인 포탑형 대드론 다층 방호 체계를 공개하며 기술적 우위를 증명했다. 이 시스템은 적 드론을 식별하고 분석하는 전 과정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수행하며, 전파 교란 방식인 소프트킬과 직접 요격하는 하드킬을 복합적으로 운용해 방어력을 높였다. 레이더와 정찰 드론으로 원거리에서 위협을 탐지한 뒤 실시간으로 위험 수준을 분류해 대응하는 이 기술은 향후 전차와 장갑차는 물론 각종 무인 차량의 생존력을 높이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기아 역시 군용 지휘차로 변신한 타스만을 필두로 경형부터 대형을 아우르는 특수 차량 라인업을 구축해 유럽 시장의 눈도장을 찍었다. 타스만 군용 차량은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등화 관제와 무전기 등 군 작전에 필수적인 특수 사양을 완벽히 통합해 작전 수행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소형 전술차 카고 모델과 차세대 중·대형 표준차 모형까지 전시하며 다양한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이동 수단을 제안한 기아는, 유럽 각국의 군용차 교체 수요를 겨냥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한국형 군용 차량의 위상을 높였다.현재 유럽 방산 시장이 한국 기업들에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미국의 안보 정책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은 나토와의 갈등 끝에 전략 자산 지원을 축소하기로 했으며, 이는 유럽 안보에 상당한 공백을 야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러시아의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발을 빼자, 유럽 국가들은 방산 자립을 위해 약 878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안보 위기 속에서 신속한 공급 능력과 검증된 성능을 갖춘 한국 무기 체계는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국내 방산 기업들은 현지 업체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유럽 시장 안착을 꾀하고 있다. LIG D&A는 독일의 라인메탈 에어디펜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나토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한 첨단 방공 시스템 공급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유럽 방산 생태계의 일원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비어버린 유럽의 무기 창고를 채우려는 수요와 미국의 지원 감소가 맞물리면서, 한국 방산업계는 유례없는 대규모 수출 기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 협력과 공동 생산 등 다양한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다.미국 중심의 안보 체제에 균열이 생기면서 유럽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생산자로의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이란 전쟁 과정에서 드러난 미국과의 갈등은 유럽 국가들이 무기 체계 국산화와 국방 예산 증액을 가속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미국의 F-16 전투기와 해상 정찰기 등 주요 전력이 감축되는 상황에서 유럽은 독자적인 방어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한국 방산은 AI와 무인화라는 미래 지향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안보의 새로운 파트너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는 중이다.

  • 토요타 우승·제네시스 완주… 미쉐린 웃었다

     프랑스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제94회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미쉐린이 통산 3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타이어 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한 10개 팀 18대의 차량에 타이어를 공급한 미쉐린은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종합 우승을 견인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타이어 제조사로서는 역대 최다 기록으로, 극한의 환경에서 미쉐린 타이어가 보여준 일관된 성능이 승부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국내 자동차 팬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한국 제조사 최초로 르망 24시 하이퍼카 클래스에 도전장을 내민 제네시스는 미쉐린의 최첨단 엔듀런스 타이어를 장착하고 24시간의 사투를 벌였다. 그 결과 19번 차량이 총 372랩을 완주하며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쾌거를 이뤘다. 가혹하기로 유명한 르망 무대에서 첫 출전 만에 완주에 성공한 것은 제네시스의 차량 내구성과 미쉐린 타이어의 접지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결과로 평가받는다.이번 대회에 투입된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엔듀런스 타이어는 성능뿐만 아니라 환경적 가치에서도 혁신을 보여줬다. 전체 소재의 50% 이상을 천연고무와 재생 카본 블랙, 바이오 실리카 등 재활용 및 지속 가능한 원료로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스 내내 압도적인 내구성을 유지했다. 특히 올해부터 타이어 예열이 금지된 규정 변화에 맞춰 초반 워밍업 성능을 극대화한 설계가 빛을 발하며, 드라이버들이 피트아웃 직후부터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미쉐린의 기술력은 이른바 '쿼드러플 스틴트' 달성에서 정점을 찍었다. 한 세트의 타이어로 네 차례의 피트인 주기를 버티며 600km 이상을 주행하는 놀라운 내구성을 선보인 것이다. 이는 단순한 수명 연장을 넘어 팀들이 타이어 교체 시간을 줄이고 보다 유연한 레이스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만든 핵심 동력이 됐다. 그 결과 BMW 15번 차량이 하이퍼카 시대 랩타임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레이스 전반에 걸쳐 비약적인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운영 측면에서도 미쉐린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세밀한 전략을 실행했다. 3,600개에 달하는 방대한 타이어 물량을 공급하면서도 실제 사용량에 맞춘 정밀한 재고 관리를 통해 불필요한 운송을 최소화했다. 또한 테스트 데이에서 사용된 타이어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등 모터스포츠 현장에서의 자원 순환 모델을 직접 실천했다. 이러한 행보는 고성능 레이싱 타이어 개발이 단순히 속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의 지속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임을 보여주었다.미쉐린 모터스포츠 팀은 이번 성과가 현장 지원팀과 개발팀의 긴밀한 협업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35승 달성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르망 24시라는 극한의 시험대를 통해 검증된 미쉐린의 차세대 타이어 기술은 향후 일반 도로용 고성능 타이어 개발에도 고스란히 이식될 예정이다. 세계 최고의 내구 레이스에서 거둔 이번 대기록은 미쉐린이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 잠실 개표소 봉쇄 불똥…오상욱 등 펜싱 대표팀 장비 없이 출국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 여파가 펜싱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준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협회 사무실 출입이 막히면서 선수들이 개인 장비를 챙기지 못했고, 결국 급히 빌린 장비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출국길에 올랐다.펜싱 국가대표팀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로 떠났다. 대표팀에는 오상욱(대전시청)을 비롯해 송세라(부산시청), 전하영(서울시청) 등 주요 선수들이 포함됐다.하지만 출국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선수들의 개인 칼과 재킷, 펜싱화 등 주요 장비가 대한펜싱협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안에 보관돼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경기장은 6·3 지방선거 개표소로 사용된 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출입을 막으면서 봉쇄 상태가 이어졌다.원우영 남자 펜싱 대표팀 코치는 “개인 장비와 새 장비들이 경기장 안에 있는데 출입이 막혀 선수들이 직접 장비를 구해야 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은 평소 사용하던 장비 대신 다른 선수들의 장비를 빌리거나 급하게 대체 장비를 마련해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는 18일부터 24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다. 아시아선수권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과 함께 펜싱에서 중요한 국제대회로 꼽힌다. 선수들에게는 랭킹과 경기 감각 유지 측면에서도 의미가 큰 대회다.장비 문제뿐 아니라 행정 업무도 차질을 빚었다. 대한펜싱협회는 대회 참가비 납부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직원들이 핸드볼경기장 안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해외 송금 등 필수 업무가 제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현재 핸드볼경기장에는 대한펜싱협회뿐 아니라 대한핸드볼협회, 대한산악연맹, 대한우슈협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대한수중핀수영협회, 대한당구연맹,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대한수상스키·웨이크스포츠협회 등 9개 종목 단체가 입주해 있다. 이들 단체 역시 사무실 출입 제한으로 각종 행정 업무가 중단된 상태다.업무 마비가 길어지면서 국제대회 준비, 지도자 보수 지급, 세금 납부 등 기본적인 행정 처리에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도 100일도 남지 않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관련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시위 현장을 찾아 “대표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까지 막는다면 이곳을 지킬 명분을 잃게 된다”며 시위 참여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대한체육회가 경기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언론사 카메라 2대의 실시간 송출, 전자기기 반출 금지 등 시위대 요구 조건을 수용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일부 시위 참여자들이 추가 확인을 요구하며 반발하면서 대한체육회의 경기장 진입은 이후에도 원활히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체육계에서는 시위 장기화가 선수들의 경기력과 국제대회 준비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 박은영 셰프 "동안 비결? 의사 남편이 다 해줘"

     중식 셰프로서의 실력뿐만 아니라 남다른 예능감으로 사랑받고 있는 박은영 셰프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밥은영'에서 (여자)아이들의 전소연을 만났다. 이번 만남은 과거 전소연의 히트곡 '퀸카' 댄스 챌린지로 큰 수익과 인기를 얻었던 박은영이 원곡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정성스러운 도시락을 준비하며 성사됐다. 박은영은 당시 챌린지 덕분에 수많은 광고와 행사 제의가 들어왔다며 전소연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고, 전소연 역시 노래가 나온 지 3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금 열풍을 일으켜준 박은영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두 사람의 대화는 박은영의 강렬한 눈빛과 표정 연기에 대한 칭찬으로 이어졌다. 전소연은 박은영이 카메라를 압도하는 특유의 독기 있는 표정을 지니고 있다며 무대 위 아티스트로서의 자질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박은영은 요리에 집중하거나 예능에서 웃음을 주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표정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전소연은 박은영의 댄스 소화력을 두고 '퀸카' 챌린지를 수행한 인물 중 톱3 안에 든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박은영으로 하여금 아이돌 데뷔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본격적인 댄스 강습 시간에는 (여자)아이들의 신곡 '크로우(Crow)' 안무를 배우며 박은영의 열정이 폭발했다. 전소연의 지도 아래 고난도 동작을 익히던 박은영은 자신의 나이가 1991년생인 36세임을 밝히며 실제 데뷔 가능성을 진지하게 물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전소연이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자, 박은영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동안 유지 비결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그녀는 성형외과 의사인 남편이 직접 관리를 많이 해준 덕분이라며, 남편의 직업적 장점 중 유일하게 좋은 점이라고 해맑게 덧붙여 제작진을 당황하게 했다.박은영의 이러한 솔직한 발언은 지난 5월 진행된 그녀의 결혼 소식과 맞물려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녀는 한 살 연상의 의사와 백년가약을 맺은 이후 방송과 개인 채널을 통해 신혼생활의 단면을 가끔씩 공유해왔다. 이번 영상에서 보여준 거침없는 입담은 남편과의 돈독한 사이를 방증하는 동시에, 대중이 궁금해하던 그녀의 미모 관리법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외모 관리조차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밝히는 모습에서 박은영만의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영상 속에서 박은영은 전소연을 향해 "항상 마음속의 퀸카였다"며 존경심을 표했고, 전소연은 박은영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격하며 화답했다. 두 사람은 나이 차이를 뛰어넘어 음악과 춤, 그리고 요리를 매개로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전소연은 박은영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대중을 사로잡는 비결인 것 같다며 그녀의 예능 활동을 적극 지지했다. 박은영 역시 최고의 아티스트로부터 직접 안무를 배운 것에 대해 영광이라며 시종일관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박은영 셰프의 이번 고백은 단순한 미용 정보를 넘어 남편과의 유쾌한 관계성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셰프라는 본업을 넘어 댄스와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그녀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소연에게 전수한 독기 있는 눈빛과 남편의 세심한 관리가 더해진 박은영의 다음 행보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그녀의 아이돌 데뷔 꿈이 어떤 식으로 실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제육볶음 먹고 혈당 200? '양념'이 범인이었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대중적인 반찬 중 하나인 제육볶음이 실제로는 혈당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위험한 메뉴가 될 수 있다는 전문의들의 경고가 나왔다.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조리 과정에 투입되는 양념의 구성을 살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감칠맛을 내기 위해 들어가는 다량의 설탕과 물엿, 올리고당 등은 소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혈류로 즉시 흡수되어 혈당 수치를 수직 상승시키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양념의 핵심인 고추장 역시 혈당 관리의 복병이다. 시판 고추장은 100g당 탄수화물 함량이 약 51.8g에 달하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1.8g이 순수 당류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추가로 들어가는 설탕과 물엿이 중첩되면 제육볶음은 사실상 '당분 범벅'인 양념 반찬으로 변모한다. 내분비 전문가들은 고추장 기반의 양념에 정제 탄수화물인 흰쌀밥을 곁들일 경우, 식후 혈당이 정상 범위를 훨씬 초과하는 200mg/dL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이처럼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올랐다가 떨어지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은 신체에 심각한 무리를 준다. 혈당이 요동치면 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세포의 인슐린 반응도가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한다. 이는 결국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혈관 벽에 손상을 입히고 체내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등 각종 혈관 질환의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정상적인 식후 2시간 혈당 수치는 140mg/dL 미만을 유지해야 하며, 당뇨 환자라 할지라도 200mg/dL을 넘기는 것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위험 신호로 간주된다. 하지만 제육볶음과 흰쌀밥이라는 흔한 조합만으로도 이 수치를 가볍게 넘길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따라서 당뇨 고위험군이나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제육볶음을 단순한 고기 요리가 아닌, 당류 섭취가 동반되는 고위험 메뉴로 재인식해야 한다.혈당 상승을 억제하면서 제육볶음을 즐기기 위해서는 식사 순서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고기나 밥을 먹기 전 식이섬유가 풍부한 양상추 샐러드나 나물류를 먼저 충분히 섭취하면 장내에서 당분의 흡수 속도를 늦추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또한 흰쌀밥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나 현미를 섞은 잡곡밥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혈당 상승 폭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 조리 시에는 설탕 대신 알룰로스 같은 대체 당을 사용하거나 저당 고추장을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대안이다.식사 후의 사후 관리도 혈당 피크를 막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음식을 섭취한 뒤 20분에서 30분 사이에 가벼운 산책이나 활동을 시작하면, 혈액 속으로 유입된 포도당이 근육의 에너지원으로 즉각 소비되어 혈당 수치가 정점에 도달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상적인 메뉴 속에 숨겨진 당분을 인지하고 조리법과 식사 습관을 조금만 수정하더라도,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혈당 스파이크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태백시는 한민족의 고대사와 맞닿아 있는 '태백'이라는 지명의 신성함을 현대적 축제로 승화시킨 '2026 태백단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고조선과 고구려의 맥족이 중미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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