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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2 07:39 (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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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취재

    허난설헌과 두부의 만남, 강릉 초당동의 변신

     강릉의 대표적 미식 자산인 초당두부가 조선의 천재 문인 허난설헌·허균 남매의 인문학적 서사와 만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거점으로 거듭난다. 강릉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6년 K-푸드로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어 초당동 일대를 미식과 문화가 융합된 복합 거점 거리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 음식과 관광 자원을 연계해 체류형 콘텐츠를 육성하려는 정부의 첫 시도로, 강릉시는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을 인정받아 3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다.초당두부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강릉의 역사와 인물을 상징하는 매개체다. 조선시대 여류 시인으로서 중국과 일본까지 이름을 떨친 허난설헌과,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 남매의 생가가 바로 이 초당동에 자리하고 있다. 허난설헌은 생전 남동생에게 여성을 존중하라는 진보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조선의 걸크러쉬' 면모를 보였고, 허균은 이상적인 국가를 꿈꾸며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러한 인문학적 배경은 초당두부길에 깊이 있는 서사를 부여하며 다른 먹거리 골목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한다.특히 허균의 '홍길동전' 속 율도국 모델로 거론되는 유구국(오키나와) 설은 이번 사업에 국제적인 시각을 더한다. 원나라 침략에 항전하던 삼별초가 개척했다는 설이 전해지는 유구국은 강릉의 인문 자산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적 맥락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일본 측의 역사 흔적 지우기 시도 속에서, 강릉의 인문학적 가치를 미식 관광과 결합해 보존하고 알리는 작업은 문화 주권 수호 측면에서도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강릉시는 '두부에 머물다, 문화에 빠지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단순히 두부를 먹고 떠나는 거리가 아니라, 두부 축제와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직접 두부를 만들어보는 쿠킹클래스와 공예 체험이 가능한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또한 젊은 층의 유입을 위해 청년 팝업스토어를 개설하고 QR 코드를 활용한 스탬프 투어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성도 대폭 강화한다.이번 사업의 핵심은 '체류형 관광 생태계' 구축에 있다. 강릉시는 초당동 일대를 먹고, 머무르며,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전환해 관광객들이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 상권과 문화 자산이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초당두부라는 브랜드를 세계적인 미식 관광 상품으로 격상시킨다는 구상이다. 3년간의 집중 투자를 통해 초당동은 강릉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미식 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마쳤다.강릉시 관광 당국은 이번 K-푸드로드 선정이 초당순두부길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누리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사업의 최종 목적이다. 인문학적 향기가 배어 있는 초당두부의 변신은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성공적인 로컬 브랜딩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강릉시는 세부 실행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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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도 가세한 호르무즈 통행료

     이란의 최고 권력 기구 중 하나인 전문가회의 소속 고위 성직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암살을 종교적 의무로 규정하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시간 1일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이란의 이슬람 법학자들은 지난 2월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복수를 위해 두 정상의 살해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두 정상을 법적으로 사형에 처해도 무방한 상태를 뜻하는 ‘마흐두르 알담’으로 선포하며, 접근 가능한 누구든 이들을 처단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이번 성명은 이란 내부의 극심한 정치적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설득하기 위해 종교적 성지인 곰 지역을 방문한 날,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둔 전문가회의가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이기 때문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협상이 국가적 조율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강변했으나, 강경 보수 성향의 성직자들은 협상 자체를 전략적 오류로 규정하며 핵 권리 포기 불가와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둘러싼 내홍이 깊어지는 양상이다.강경한 내부 분위기는 실질적인 해상 물류 통제 시도로 이어지며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란 측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60일 동안만 호르무즈 해협의 무상 통항을 허용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해협에 대한 주권이 이란과 오만에 있음을 강조하며, 협상 기한이 종료된 이후에는 어떤 명목으로든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을 볼모로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끌어내려는 압박 전술로 풀이된다.주목할 점은 그동안 중립적 태도를 유지해온 오만마저 이란의 통행료 징수 구상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만은 최근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 호르무즈 해협 이용 선박으로부터 ‘항행 서비스료’를 받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의무적인 통행료가 아닌 자발적 기여금 형태를 띠고 있으나, 사실상 해협 유료화를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안국들이 공동 관리 방안을 구체화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유료화 시도에 대해 즉각적이고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어떤 형태의 비용 지불도 수용할 수 없으며, 분쟁 이전의 자유로운 항행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협상팀은 오만의 제안서를 검토하며 우려 사항을 전달할 계획이지만, 이란 강경파가 주도하는 통행료 징수 논리가 오만으로까지 확산된 상황에서 외교적 중재가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현재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에 따라 향후 두 달간은 상선들의 안전한 통항이 보장되지만, 그 이후의 운영 방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란 내부의 성직자 그룹은 협상 기한 종료 후 미국의 재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며 더욱 공세적인 태도를 취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국제 해상 물류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정치적 복수극과 경제적 이권 다툼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세계 경제는 다시 한번 중동발 리스크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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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미나수, 팀원 태도에 분노 "이제는 개인전"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비정한 이면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지난 30일 방영된 tvN '킬잇 :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에서는 본선 3라운드인 글로벌 시티룩 기획전 미션이 펼쳐졌으나, 결과보다 팀 내 분열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화이트 레이블 팀의 리더 격인 최미나수는 팀의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장 헌신적이었던 팀원들이 탈락하고 태만했던 이들이 생존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최미나수는 방송 내내 참아왔던 감정을 터뜨리며 팀원들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미션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팀원들의 안일한 태도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수민, 벨라우영, 김나라 등 일부 참가자들은 팀의 우승을 과신하며 판매 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최미나수가 팬들과 소통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 사이 자리를 비우고 식사를 하러 가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고, 심지어 팀이 이기면 탈락자가 없을 것이라며 여유를 부리기까지 했다. 이러한 모습은 서바이벌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던 다른 팀원들의 노력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갈등의 불씨가 되었다.최미나수는 팀원들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 애썼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동료들이 자신을 과도하게 믿고 방관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드러냈으며, 적극적이지 못한 팀원들의 태도를 꼬집었다. 함께 고생하던 서현과 카프리 역시 구석에서 쉬고만 있는 다른 참가자들의 모습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매 순간 진심을 다해야 결과에 후회가 없을 것이라는 신념으로 판매에 매진했으나, 팀워크가 무너진 상황에서 성과를 내기란 역부족이었다.결국 화이트 레이블은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그 대가는 가혹했다. 팀 내에서 가장 열심히 발로 뛰었던 서현과 카프리가 최종 탈락자로 결정된 것이다. 탈락 소식을 접한 서현은 본업까지 포기하고 미션에 임했던 열정이 무색해진 상황에 분노를 표출했다. 판매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생존하고 정작 노력한 이들이 떠나야 하는 현실에 대해 최악의 하루였다며 울분을 토했다. 성실함이 보상받지 못하는 서바이벌의 냉혹한 결과에 현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되었다.가장 늦게 탈락자 소식을 접한 최미나수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녀는 자신이 가장 의지했던 두 친구가 떠나게 된 상황에 깊은 상실감을 느꼈으며, 남겨진 팀원들에 대해 괘씸하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최미나수는 팀 미션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싸우는 듯한 외로움을 느꼈다고 고백하며, 성실하게 임했던 카프리와 서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리더로서 팀을 이끌려 했던 그녀의 책임감은 동료들의 배신감 섞인 태도 앞에 상처로 남게 되었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최미나수는 향후 미션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완전히 새롭게 다잡았다. 그녀는 믿었던 동료들이 떠난 순간부터 더 이상 팀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이제부터는 철저히 개인전이라는 생각으로 경쟁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헌신적인 참가자들이 탈락하고 요령을 피운 이들이 살아남은 이번 미션 결과는 프로그램 전체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생존자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었다. 최미나수의 눈물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 서바이벌의 공정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다음 라운드의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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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희 "김동영 멋지지만..." 소개팅 그 후 전격 공개

     코미디언이자 가수인 김나희가 방송을 통해 과거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던 김동영과의 관계에 대해 마침표를 찍었다. 29일 방영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은 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노래자랑 무대를 마련했다. 이날 첫 번째 참가자로 무대에 오른 김나희는 화려한 가창력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근황을 전하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앞서 김나희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개그계의 대선배인 김학래·임미숙 부부의 아들 김동영과 소개팅을 하며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훈훈한 외모와 다정한 분위기로 시청자들로부터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방송 이후에도 이들의 관계 진전에 대한 궁금증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날 MC들의 질문은 자연스럽게 김동영과의 현재 상태로 향했다.진행을 맡은 강수지가 두 사람 사이에 별다른 소식이 없는지 조심스럽게 묻자, 김나희는 망설임 없이 속내를 드러냈다. 그녀는 상대방에 대해 훌륭한 성품을 가진 멋진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결국 연인으로 이어지지 못한 상황을 담담하게 인정했다. 인연이라는 것이 인위적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은 두 사람의 관계가 좋은 선후배 사이로 정리되었음을 시사했다.솔직한 고백을 마친 김나희는 본업인 무대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내일은 미스트롯' TOP 5 출신다운 실력을 바탕으로 동료 개그우먼 연예림, 조수연과 함께 팀을 이뤄 등장했다. 그녀는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멤버들을 소개하며 긴장감을 풀었고, 90년대를 풍미한 룰라의 히트곡을 선곡해 현장을 복고 열풍으로 몰아넣었다.세 사람이 선보인 '날개 잃은 천사' 무대는 가창력과 퍼포먼스 모두 완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그우먼 특유의 넘치는 에너지와 끼가 어우러진 무대는 심사위원석에 앉아있던 대선배 인순이마저 감탄하게 했다. 인순이는 무대 위에서 보여준 이들의 당당한 배짱과 실력을 높이 평가하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고, 관객들 역시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김나희는 이번 방송을 통해 사랑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을 더 강하게 보여줬다. 소개팅 상대와의 인연은 비록 어긋났을지라도, 동료들과 함께 꾸민 무대에서 보여준 밝은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방송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그녀의 솔직한 태도를 응원하는 목소리와 함께 향후 가수와 희극인을 오가는 그녀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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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관치 경제" 비난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권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야당은 이번 투자를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가 아닌 거대 권력 농단으로 규정하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검토하겠다고 압박했다. 특히 대기업 총수들을 동원한 이번 발표가 과거의 관치 경제를 연상시킨다며 절차적 정당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30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이번 발표를 정치 공학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병풍 세워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종용하는 모습은 구시대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800조 원에 달하는 광주·전남 지역 투자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사전 선거 운동에 불과하다는 것이 야당의 시각이다.야당 지도부는 이번 투자 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투명성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대기업 총수들의 발표가 자발적 의지에 의한 것인지 의구심을 표하며, 정교한 대책 없는 졸속 추진이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언론사마다 투자 규모가 수천 조 원 단위까지 차이 나게 보도되는 현상을 지적하며 정부의 행사 준비가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증명한다고 꼬집었다.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의 행정지도가 사실상 기업에 대한 강요를 자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투자 자금의 규모가 과거 국정농단 사건 당시보다 훨씬 막대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만약 강압이 확인될 경우 대통령 탄핵과 형사소추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수위를 높였다. 야당은 만 원짜리 식사비 문제도 국정조사를 했던 전례를 들어 800조 원 규모의 이번 사안은 반드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선정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상웅 원내부대표는 왜 반드시 호남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이 없었다며, 기업을 옥죄어온 민주당이 정권의 성과를 가로채기 위해 대기업의 투자 여력을 정치 이벤트에 동원했다고 비난했다. 야당은 호남 지역 투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국가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권의 입맛대로 자본을 배분하는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한편 국민의힘은 정부의 투자 발표와 별개로 민주당의 국회 원 구성 강행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법사위 정상화가 민생과 통합의 첫걸음이라며 조정식 국회의장이 여당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력 독점은 부패를 낳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사위원장직 반환과 헌정 질서 복원을 요구하는 등 여야 간의 대치 전선은 국회 운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 오만도 가세한 호르무즈 통행료

     이란의 최고 권력 기구 중 하나인 전문가회의 소속 고위 성직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암살을 종교적 의무로 규정하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시간 1일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이란의 이슬람 법학자들은 지난 2월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복수를 위해 두 정상의 살해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두 정상을 법적으로 사형에 처해도 무방한 상태를 뜻하는 ‘마흐두르 알담’으로 선포하며, 접근 가능한 누구든 이들을 처단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이번 성명은 이란 내부의 극심한 정치적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설득하기 위해 종교적 성지인 곰 지역을 방문한 날,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둔 전문가회의가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이기 때문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협상이 국가적 조율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강변했으나, 강경 보수 성향의 성직자들은 협상 자체를 전략적 오류로 규정하며 핵 권리 포기 불가와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둘러싼 내홍이 깊어지는 양상이다.강경한 내부 분위기는 실질적인 해상 물류 통제 시도로 이어지며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란 측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60일 동안만 호르무즈 해협의 무상 통항을 허용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해협에 대한 주권이 이란과 오만에 있음을 강조하며, 협상 기한이 종료된 이후에는 어떤 명목으로든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을 볼모로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끌어내려는 압박 전술로 풀이된다.주목할 점은 그동안 중립적 태도를 유지해온 오만마저 이란의 통행료 징수 구상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만은 최근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 호르무즈 해협 이용 선박으로부터 ‘항행 서비스료’를 받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의무적인 통행료가 아닌 자발적 기여금 형태를 띠고 있으나, 사실상 해협 유료화를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안국들이 공동 관리 방안을 구체화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유료화 시도에 대해 즉각적이고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어떤 형태의 비용 지불도 수용할 수 없으며, 분쟁 이전의 자유로운 항행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협상팀은 오만의 제안서를 검토하며 우려 사항을 전달할 계획이지만, 이란 강경파가 주도하는 통행료 징수 논리가 오만으로까지 확산된 상황에서 외교적 중재가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현재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에 따라 향후 두 달간은 상선들의 안전한 통항이 보장되지만, 그 이후의 운영 방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란 내부의 성직자 그룹은 협상 기한 종료 후 미국의 재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며 더욱 공세적인 태도를 취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국제 해상 물류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정치적 복수극과 경제적 이권 다툼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세계 경제는 다시 한번 중동발 리스크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625% 침투 광고 역풍..아이소이 결국 다시 사과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가 6·25전쟁을 떠올리게 하는 광고 문구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회사는 임상시험 결과에서 나온 수치를 활용했을 뿐 특정 역사적 의미를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다시 내고 고개를 숙였다.아이소이 이진민 대표는 지난 30일 공식 SNS에 사과문을 올려 “광고로 마음의 상처와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6·25전쟁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문제가 된 광고는 아이소이가 자사 제품 ‘로즈 PDRN 잡티세럼’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약 한 달간 집행한 버스 광고다. 광고에는 ‘잊지 말자 625%, 침투하자 더 깊게’라는 문구가 담겼다. 제품 성분의 피부 전달력을 강조하려는 취지였지만, ‘잊지 말자’와 ‘625’라는 숫자가 결합되며 ‘잊지 말자 6·25’라는 보훈 문구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침투’라는 표현까지 더해지면서 전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아이소이 측은 해당 문구가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과문에서 “‘625%’는 공인 피부임상연구센터 인체적용시험 결과 중 피부 흡수도 측정 개선율에 기재된 수치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품의 유효 성분이 피부에 더 잘 전달된다는 의미를 강조하려는 과정에서 ‘흡수’보다 강한 표현인 ‘침투’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역사적 참사를 광고 카피처럼 소비한 것 아니냐”, “6·25전쟁을 겪은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무례하다”, “숫자와 단어의 조합이 우연이라고 해도 검수 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아이소이는 앞서 지난 27일에도 한 차례 사과문을 올렸다. 당시 회사는 ‘625%’가 제품 성분의 피부 침투 효과를 시험한 실제 수치이며, 특정 의미를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사과문은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625’라는 숫자가 왜 광고 전면에 쓰였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고, “일부 고객에게 불편과 심려를 드렸다”는 표현이 사안을 축소하는 듯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비판이 거세지자 아이소이는 대표 명의의 2차 사과문을 통해 책임을 인정했다. 이 대표는 “광고 효과만을 앞세운 저의 판단과 부족한 문제의식이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며 “안일함과 그릇된 판단이 이번 잘못의 원인”이라고 밝혔다.재발 방지 대책도 내놨다. 아이소이는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근현대사 교육을 진행하고, 6·25전쟁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를 위한 후원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제품명과 광고 문구, 온라인 콘텐츠 전반을 다시 점검해 사회적 감수성에 어긋나는 표현이 없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사안은 기업 마케팅에서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표현을 사용할 때 얼마나 세심한 검토가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제품 효능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더라도, 전쟁과 희생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이 상업 광고에 쓰이면 소비자에게 불쾌감과 상처를 줄 수 있다.최근 기업 광고와 이벤트에서 근현대사의 아픔을 연상시키는 표현이 논란이 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소이의 사과가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단순한 문구 수정에 그치지 않고 실제 내부 검수 체계와 감수성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유해란 우승·윤이나 준우승, K-골프 점령

     미국 미네소타의 변덕스러운 날씨도 유해란의 메이저 우승을 향한 집념을 꺾지 못했다. 2026 시즌 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일, 유해란은 천둥과 번개로 인한 세 시간의 경기 지연과 초반 보기라는 악재를 딛고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그는 최종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하며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대회 마지막 날의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첫 홀부터 보기를 범하며 흔들린 유해란은 4번과 5번 홀에서도 연속으로 타수를 잃으며 한때 공동 선두 허용이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인왕다운 침착함이 돋보였다. 전반 남은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그는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하며 전반을 마쳤다. 위기 순간마다 터져 나온 정교한 퍼트가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승부의 분수령은 후반 12번 홀이었다. 깊은 러프에 빠지는 위기 상황에서도 유해란은 당황하지 않고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안착시킨 뒤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 버디로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브룩 헨더슨과의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무리한 공격보다는 파를 지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택한 그는 16번 홀의 결정적인 파 세이브를 거쳐 마지막 18번 홀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이번 우승으로 유해란은 약 3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상금과 함께 LPGA 통산 4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지난달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기억을 털어내고 가장 권위 있는 메이저 무대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메이저 챔피언 반열에 오른 그는 이제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어갈 확실한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다.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유해란 한 명에 그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우승 다툼을 벌인 윤이나가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세영과 김아림 등 베테랑들도 톱10에 진입하며 한국 골프의 저력을 과시했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마저 공동 8위에 그칠 정도로 치열했던 승부 속에서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한 모습은 과거 'K-골프'의 전성기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유해란의 이번 승리는 박세리부터 시작해 박인비, 양희영으로 이어져 온 한국인 메이저 우승 계보를 잇는 소중한 결실이다. 특히 2년 전 양희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다시 한번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오르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의 깊은 인연을 재확인했다. 시상대 위에서 동료들의 축하 세례를 받으며 환하게 웃어 보인 유해란은 대한민국 여자골프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 최미나수, 팀원 태도에 분노 "이제는 개인전"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비정한 이면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지난 30일 방영된 tvN '킬잇 :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에서는 본선 3라운드인 글로벌 시티룩 기획전 미션이 펼쳐졌으나, 결과보다 팀 내 분열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화이트 레이블 팀의 리더 격인 최미나수는 팀의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장 헌신적이었던 팀원들이 탈락하고 태만했던 이들이 생존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최미나수는 방송 내내 참아왔던 감정을 터뜨리며 팀원들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미션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팀원들의 안일한 태도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수민, 벨라우영, 김나라 등 일부 참가자들은 팀의 우승을 과신하며 판매 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최미나수가 팬들과 소통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 사이 자리를 비우고 식사를 하러 가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고, 심지어 팀이 이기면 탈락자가 없을 것이라며 여유를 부리기까지 했다. 이러한 모습은 서바이벌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던 다른 팀원들의 노력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갈등의 불씨가 되었다.최미나수는 팀원들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 애썼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동료들이 자신을 과도하게 믿고 방관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드러냈으며, 적극적이지 못한 팀원들의 태도를 꼬집었다. 함께 고생하던 서현과 카프리 역시 구석에서 쉬고만 있는 다른 참가자들의 모습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매 순간 진심을 다해야 결과에 후회가 없을 것이라는 신념으로 판매에 매진했으나, 팀워크가 무너진 상황에서 성과를 내기란 역부족이었다.결국 화이트 레이블은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그 대가는 가혹했다. 팀 내에서 가장 열심히 발로 뛰었던 서현과 카프리가 최종 탈락자로 결정된 것이다. 탈락 소식을 접한 서현은 본업까지 포기하고 미션에 임했던 열정이 무색해진 상황에 분노를 표출했다. 판매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생존하고 정작 노력한 이들이 떠나야 하는 현실에 대해 최악의 하루였다며 울분을 토했다. 성실함이 보상받지 못하는 서바이벌의 냉혹한 결과에 현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되었다.가장 늦게 탈락자 소식을 접한 최미나수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녀는 자신이 가장 의지했던 두 친구가 떠나게 된 상황에 깊은 상실감을 느꼈으며, 남겨진 팀원들에 대해 괘씸하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최미나수는 팀 미션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싸우는 듯한 외로움을 느꼈다고 고백하며, 성실하게 임했던 카프리와 서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리더로서 팀을 이끌려 했던 그녀의 책임감은 동료들의 배신감 섞인 태도 앞에 상처로 남게 되었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최미나수는 향후 미션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완전히 새롭게 다잡았다. 그녀는 믿었던 동료들이 떠난 순간부터 더 이상 팀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이제부터는 철저히 개인전이라는 생각으로 경쟁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헌신적인 참가자들이 탈락하고 요령을 피운 이들이 살아남은 이번 미션 결과는 프로그램 전체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생존자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었다. 최미나수의 눈물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 서바이벌의 공정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다음 라운드의 변화를 예고했다.

  • 눈·간·혈관까지, 당근 한 뿌리가 바꾼 몸의 변화

     흙 속에서 태양의 주황빛을 머금고 자라는 당근은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귀하게 여겨온 뿌리채소다. 과거 양생 전문가들은 하늘의 기운이 잎에 맺히고 땅의 정기가 뿌리에 응축된다고 믿었는데, 당근은 그 정기를 가장 잘 보존한 식물로 꼽혔다. 흥미롭게도 당근은 처음부터 채소로 사랑받은 것이 아니었다. 약 5천 년 전 중앙아시아에서 발견된 야생 당근은 지금처럼 굵고 달콤한 형태가 아니라 가늘고 질긴 뿌리를 가졌으며, 사람들은 뿌리보다 씨앗이나 잎을 약재와 향신료로 먼저 사용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주황색 품종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개량된 것으로, 당시 독립 영웅 오라녜 공의 상징색인 주황색을 보급하려 했던 역사적 배경이 숨어 있다.동양 의학에서 당근은 '작은 인삼'이라는 뜻의 소인삼(小人蔘)이라 불릴 만큼 그 효능을 인정받았다. 조선 시대 기록인 '본초강목'은 당근이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식욕을 돋우며, 이로움만 있고 해가 없어 인삼에 견줄 만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비위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데 탁월한데, 이는 현대 의학에서 말하는 소화력과 면역력의 기초를 다지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소화가 잘되어야 기혈이 원활하게 생성된다는 양생의 원리는 "비위가 편안하면 백 가지 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옛말을 뒷받침하며, 당근이 만성 소화불량이나 설사 치료에 오랫동안 쓰여온 이유를 설명해 준다.현대 영양학은 당근의 가치를 데이터로 증명한다. 당근 100g에는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하루 권장량을 상회하는 8,000㎍가량 들어 있다. 이는 눈의 건강을 지키고 체내 점막을 보호하며,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의 노화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노화가 세포의 산화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근은 세월의 속도를 늦추는 천연 방패인 셈이다. 또한 혈압을 조절하는 칼륨과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펙틴, 간 해독을 돕는 글루타티온 등 현대인의 고질병을 예방하는 성분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최근 학계에서는 당근 속 '팔카리놀'이라는 성분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과 덴마크 공동 연구진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팔카리놀을 섭취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쪽보다 암 발병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조리 방식이다. 연구진은 당근을 자르지 않고 통째로 익혔을 때 팔카리놀 성분이 25% 더 많이 보존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식재료를 다루는 작은 습관의 차이가 영양소 섭취 효율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당근의 영양을 온전히 흡수하기 위해서는 기름과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성분이라 생으로 먹을 때의 흡수율은 10% 내외에 불과하지만, 기름에 살짝 볶거나 익히면 흡수율이 최대 60%까지 치솟는다. 열을 가하면 단단한 세포벽이 파괴되어 영양 성분이 쉽게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사과와 함께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당근의 카로틴과 사과의 비타민 C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준다. 다만 당근에는 비타민 C를 파괴하는 효소가 있으므로, 생으로 섞기보다는 살짝 익혀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최고의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는 손자병법의 가르침처럼, 진정한 건강 관리는 병이 생기기 전 몸의 형세를 갖추는 예방에 있다. 오늘날 식탁 위에 오르는 당근 한 뿌리는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수천 년 이어온 인류의 양생 지혜와 현대 과학이 만난 정수다. 뿌리가 깊은 나무가 흔들리지 않듯, 당근을 꾸준히 섭취하는 작은 습관은 우리 몸의 면역 진지를 튼튼하게 구축하는 일이다. 태양의 에너지를 땅속에 갈무리한 당근은 무더위와 질병에 맞서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이 선사한 가장 값진 미식 처방전이다.

  •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뷔페 속 '오마카세' 떴다

     기록적인 무더위가 예고된 2026년 여름, 기력을 보충하기 위한 미식가들의 발걸음이 호텔로 향하고 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도심 속에서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최고급 식재료를 엄선한 보양식 뷔페 특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육해공의 귀한 재료를 호텔 셰프들의 정교한 기술로 재해석해, 폭염에 지친 소비자들의 입맛과 건강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프리미엄 다이닝 레스토랑 '온:테이블'은 다음 달 1일부터 두 달간 여름철 보양의 대명사인 자연산 민어와 장어, 농어 등을 주재료로 한 시즌 한정 메뉴를 운영한다. 특히 6월부터 미식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끌었던 자연산 민어 매운탕은 고객들의 뜨거운 요청에 힘입어 중복인 7월 25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민어는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귀한 생선으로,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민어의 바통을 이어받는 주인공은 이름부터 압도적인 '황제 해신탕'이다. 7월 말부터 선보일 이 메뉴는 영계와 갈비 등 육류는 물론 해삼, 전복, 능이버섯 등 바다와 산의 진미를 한데 모아 푹 끓여낸 보양식의 결정판이다. 다양한 영양소가 응축된 국물은 기력 회복에 탁월해, 본격적인 가마솥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방문객들에게 최상의 미식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뷔페의 구성 또한 한층 강화되었다. 셰프가 즉석에서 참치 특수부위와 단새우 등 제철 어종을 쥐어주는 '스시 오마카세' 스테이션은 일반적인 뷔페 수준을 뛰어넘는 신선함을 자랑한다. 그릴 스테이션에서는 1+ 등급의 한우 안심과 업진살 스테이크를 상시 제공해 육류 애호가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여기에 킹크랩, 대게, 랍스터 등 3대 프리미엄 갑각류까지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어 메뉴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디저트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여름철 최고 인기 과일인 생망고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와 함께 프리미엄 홀케이크 브랜드 '에딧', 글로벌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 스테이션이 마련되어 식사의 마무리를 달콤하게 장식한다. 이는 메인 요리부터 디저트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호텔 측의 세심한 기획이 돋보이는 대목이다.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 측은 올여름 폭염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들이 도심 속에서도 특별한 보양식을 통해 활력을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호텔 측은 앞으로도 계절별 제철 식재료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미식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무더위 속에서 건강과 미식을 동시에 잡으려는 소비자들에게 이번 보양식 특선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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