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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8 15:43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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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취재

    메타의 '변태 안경'? 얼굴 인식 탑재 추진

     메타 플랫폼이 자사의 스마트 안경에 인공지능 기반의 얼굴 인식 기술을 탑재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온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미국 특허상표청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2월 스마트 안경과 얼굴 인식 시스템을 결합한 방대한 분량의 특허 출원서를 제출했다. 이 문건에는 안경에 장착된 카메라가 주변 인물을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관련 정보를 미디어 파일로 생성하는 기술적 도면과 상세 설명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 상용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해당 시스템은 단순히 인물을 알아보는 수준을 넘어 위치 데이터와 온라인 서비스 정보를 연동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능까지 아우른다. 이는 2022년 메타가 확보했던 보조 시스템 기반 스마트 카메라 기술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시야에 들어온 타인의 신원과 배경 정보를 즉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메타는 이를 통해 더욱 풍부한 사용자 경험과 서비스 상호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기술의 파급력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시민사회와 기술 정책 전문가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민주주의기술센터는 이번 특허가 스토킹이나 가정폭력 가해자 등에 의해 악용될 경우 사회적 약자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공장소나 대중교통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옆 사람이 자신을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정보를 저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안경 형태의 기기는 촬영 여부를 인지하기 어려워 사생활 침해의 도구로 변질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메타는 과거에도 인공지능 앱 내부에 얼굴 인식 코드를 포함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삭제하는 등 유사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또한 군·경용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해 얼굴 인식 기술을 테스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도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번 특허 공개는 메타의 스마트 안경이 이미 일각에서 감시용 도구라는 비판을 받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기업의 윤리적 책임과 기술 개발의 경계에 대한 논쟁을 더욱 격렬하게 만들고 있다.얼굴 인식과 위치 추적 기술을 활용하는 다른 기업들 역시 비슷한 사회적 저항에 직면해 있다. 차량 번호판을 인식해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은 법 집행기관의 남용 우려로 인해 여러 도시에서 설치가 중단되거나 사업이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들이 나름의 안전장치와 보호 정책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기술 자체의 특성상 악의적인 우회 사용을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다만 이번 특허 출원이 곧바로 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기술적 아이디어를 선점하고 방어하기 위해 수많은 특허를 출원하며, 이 중 상당수는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지 않고 사장되기도 한다. 메타 역시 해당 기능을 실제 스마트 안경에 언제 적용할지, 혹은 출시 자체를 포기할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기술적 가능성과 사회적 수용성 사이에서 메타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향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 포커스 취재

    "피스타치오의 반전" 식전 한 줌이 뱃살 잡는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들이 가장 먼저 선택하는 전략은 대개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밥그릇을 비우기보다 무엇을 먼저 입에 넣느냐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감량법이 될 수 있다. 식사 직전 포만감을 유도하는 특정 음식을 배치하면 자연스럽게 과식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내 대사 과정을 조절해 내장지방을 태우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여러 임상 연구들은 식사 전 15분의 선택이 허리둘레와 체지방 수치를 바꾸는 결정적 열쇠가 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다.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샐러드와 단백질 함량이 높은 저지방 요거트를 식전 메뉴로 활용하는 것이다. 채소는 낮은 열량에 비해 부피가 커서 위장에 물리적인 포만감을 주며, 요거트의 단백질은 허기를 달래는 호르몬 조절에 기여한다. 실제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식사 15분 전에 이들을 섭취한 그룹은 식사와 동시에 먹은 그룹보다 체중과 허리둘레 감소 폭이 유의미하게 컸다. 이는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섭취 시점을 분리하는 것만으로도 다이어트 효율이 극대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견과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연구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지방 함량이 높아 기피 대상이었던 피스타치오는 오히려 식전의 훌륭한 조력자가 된다. 피스타치오에 함유된 양질의 단백질과 식이섬유는 탄수화물 섭취 시 발생하는 급격한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완충 작용을 한다. 인도와 미국의 공동 연구팀이 당뇨병 전 단계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매일 식전에 일정량의 피스타치오를 섭취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중성지방 수치와 내장지방 지수가 눈에 띄게 낮아지는 결과를 얻었다.식초를 활용한 새콤한 초무침 요리 역시 복부 비만을 해결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오이나 미역을 식초에 버무려 식사 초반에 먹으면 지방 합성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본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매일 일정량의 아세트산을 섭취한 성인들은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가 고르게 감소했으며, 특히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내장지방 면적이 줄어드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식초의 주성분이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유전자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덕분으로 분석된다.이러한 식전 음식 섭취법의 핵심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체내 환경을 다이어트에 최적화하는 데 있다. 식초의 산 성분은 소화 속도를 늦춰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고, 견과류의 불포화지방산은 뇌에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보낸다. 따라서 식탁에 앉자마자 탄수화물인 밥이나 빵으로 손을 뻗기보다는, 샐러드나 초무침 혹은 한 줌의 견과류로 위장을 먼저 달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은 순서의 변화가 반복될 때 우리 몸은 굶주림의 고통 없이도 자연스럽게 체지방을 털어내기 시작한다.결국 성공적인 체중 감량은 의지력의 싸움이 아니라 호르몬과 대사 리듬을 이해하는 지략의 싸움이다. 식사 전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칼로리를 섭취하고도 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채소의 아삭함과 식초의 시큼함, 그리고 견과류의 고소함으로 식사의 서막을 여는 행위는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가장 과학적인 첫걸음이다. 이제는 덜 먹기 위해 애쓰기보다, 무엇을 먼저 먹을지 고민하는 영리한 식단 설계가 비만 탈출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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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끼만행 50주기 추모식, 유가족 반세기 만의 방한

     한반도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던 판문점의 비극이 반세기의 시간을 지나 50주기를 맞이했다. 1976년 8월 18일, 공동경비구역 내 미루나무 가지치기라는 일상적인 작업이 전면전의 문턱까지 치달았던 도끼만행사건은 오늘날까지도 남북 대치의 엄혹한 현실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억된다. 당시 북한군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미군 장교 2명이 목숨을 잃었던 현장은 이제 단순한 과거의 기록을 넘어, 한미 동맹의 결속력과 정전협정의 무게감을 증명하는 성지로 자리 잡았다.당시 사건의 발단은 사소한 시야 확보 문제였으나 그 결과는 파괴적이었다. 유엔군 측의 정당한 작업 요구에 북한군은 살상 도구를 휘두르며 폭력으로 응수했고, 이는 정전 이후 처음으로 데프콘 3단계가 발령되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미국은 즉각 '폴 버니언'이라는 작전명 아래 항공모함과 전략 폭격기를 한반도 인근에 전개하며 강력한 응징 의지를 보였다. 나무 한 그루를 베기 위해 투입된 압도적인 군사력은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고 김일성의 사과를 끌어내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이 사건은 판문점의 물리적 풍경마저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전까지는 군사분계선의 구분 없이 남북 경비병들이 뒤섞여 근무하던 진정한 의미의 공동경비구역이었으나, 비극 이후 콘크리트 턱이 설치되며 엄격한 분할 경비 체제로 전환되었다. 자유로운 왕래가 차단된 자리에 들어선 냉전의 벽은 이후 수십 년간 이어질 남북 관계의 단절을 예고하는 서막과도 같았다. 2018년의 비무장화 시도가 무색하게도, 현재의 판문점은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분단의 최전선으로 남아 있다.50년이 흐른 2026년 현재, 유엔사는 당시 희생된 보니파스 대위의 이름을 딴 캠프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기존 경비대대를 여단급으로 격상하여 정전협정 이행 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급변하는 동북아 안보 지형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는 단순한 부대 명칭의 계승을 넘어, 과거의 희생을 바탕으로 더 견고한 억제력을 구축하겠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투영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이번 50주기 추모식에는 당시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유가족들이 직접 방한하여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반세기 전 아버지를 잃은 유족들이 밟게 될 판문점의 땅은 여전히 총성이 멎지 않은 정전 상태의 현장이다. 유엔사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가 과거의 비극을 기억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정전협정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오늘날의 공동경비구역은 50년 전 미루나무 밑에서 벌어진 참극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곳곳에 배어 있다. 새롭게 창설되는 경비·정전이행 여단은 현대화된 감시 체계와 강화된 지휘 구조를 통해 불의의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과거 미루나무 조각이 박물관의 유물로 남겨진 것처럼, 한반도의 긴장 또한 언젠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를 바라는 염원 속에 장병들은 오늘도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눈을 응시하며 경계 임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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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한 잔의 기적" 공복 깨는 첫 끼니의 정석

     눈을 뜬 직후 우리 몸이 마주하는 공복 상태는 하루의 대사 리듬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로다. 전날 마지막 식사 이후 위장이 완전히 비워진 시간 동안 몸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태울 준비를 마친다. 최근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은 이러한 생리적 특성을 활용해 먹는 시간만을 엄격히 제한함으로써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무작정 굶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공복을 깨는 첫 번째 음식의 선택이다. 나에게 맞는 적절한 단식 시간을 설정하고 체계적인 식단을 구성해야만 요요 현상 없는 건강한 조절이 가능하다.아침의 시작은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 한 잔으로 신진대사를 깨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복 상태의 위장에 가공된 과일 주스나 당분이 높은 음료를 들이붓는 행위는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높여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물로 속을 달랜 뒤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양질의 단백질인 달걀, 견과류를 먼저 섭취하는 순서가 권장된다. 특히 채소에 올리브유나 들기름 같은 불포화지방산을 곁들이면 이후에 탄수화물을 먹더라도 혈당이 완만하게 상승하도록 돕는 완충막 역할을 해준다.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단식 모델로는 14시간 공복 유지가 꼽힌다. 전날 오후 6시에 저녁을 마친 뒤 다음 날 오전 8시에 첫 끼를 먹는 방식은 직장인들도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일정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시간 제한 식사법만으로도 하루 평균 에너지 섭취량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오후 5시에 저녁을 끝내는 것이 당뇨병 예방에 최적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사회생활을 고려한다면 저녁을 가벼운 단백질 위주로 일찍 마무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식사의 마침표를 찍는 과일로는 사과가 으뜸이다. 사과에 들어있는 우르솔산 성분은 체내 염증을 억제하는 데 탁월하며, 풍부한 식이섬유는 혈관 속 나쁜 콜레스테롤을 씻어내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꾸준한 사과 섭취가 뇌졸중 발병률을 낮춘다는 통계는 혈관 건강을 염려하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대기 오염이 심한 환경에서 폐를 보호하는 퀘르세틴 성분까지 함유되어 있어, 아침 사과는 단순한 후식을 넘어선 천연 영양제와 다름없다.반대로 아침 식탁에서 반드시 퇴출해야 할 음식들도 존재한다. 햄이나 베이컨 같은 가공육은 포화지방이 많을 뿐 아니라 국제기구가 지정한 발암 위험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장기적인 건강에 해롭다. 설탕이 듬뿍 발린 시리얼이나 잼을 바른 흰 빵 역시 공복의 혈당을 요동치게 만드는 주범이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 빵이나 잡곡밥을 선택하고, 제품 구매 시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해 당류 함량이 낮은 것을 골라야 한다.결국 아침 식사는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점심과 저녁의 과식을 막아주는 심리적, 생리적 방어선이다. 아침을 거르는 습관은 오히려 다음 식사 때 폭식을 유발해 다이어트의 적이 될 수 있다. 올바른 순서로 영양소를 섭취하고 적절한 공복 시간을 유지하는 작은 변화가 모여 비만과 만성 질환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강력한 방패가 된다.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건강한 공복 관리법을 정착시키는 것이야말로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기초적인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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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끼만행 50주기 추모식, 유가족 반세기 만의 방한

     한반도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던 판문점의 비극이 반세기의 시간을 지나 50주기를 맞이했다. 1976년 8월 18일, 공동경비구역 내 미루나무 가지치기라는 일상적인 작업이 전면전의 문턱까지 치달았던 도끼만행사건은 오늘날까지도 남북 대치의 엄혹한 현실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억된다. 당시 북한군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미군 장교 2명이 목숨을 잃었던 현장은 이제 단순한 과거의 기록을 넘어, 한미 동맹의 결속력과 정전협정의 무게감을 증명하는 성지로 자리 잡았다.당시 사건의 발단은 사소한 시야 확보 문제였으나 그 결과는 파괴적이었다. 유엔군 측의 정당한 작업 요구에 북한군은 살상 도구를 휘두르며 폭력으로 응수했고, 이는 정전 이후 처음으로 데프콘 3단계가 발령되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미국은 즉각 '폴 버니언'이라는 작전명 아래 항공모함과 전략 폭격기를 한반도 인근에 전개하며 강력한 응징 의지를 보였다. 나무 한 그루를 베기 위해 투입된 압도적인 군사력은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고 김일성의 사과를 끌어내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이 사건은 판문점의 물리적 풍경마저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전까지는 군사분계선의 구분 없이 남북 경비병들이 뒤섞여 근무하던 진정한 의미의 공동경비구역이었으나, 비극 이후 콘크리트 턱이 설치되며 엄격한 분할 경비 체제로 전환되었다. 자유로운 왕래가 차단된 자리에 들어선 냉전의 벽은 이후 수십 년간 이어질 남북 관계의 단절을 예고하는 서막과도 같았다. 2018년의 비무장화 시도가 무색하게도, 현재의 판문점은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분단의 최전선으로 남아 있다.50년이 흐른 2026년 현재, 유엔사는 당시 희생된 보니파스 대위의 이름을 딴 캠프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기존 경비대대를 여단급으로 격상하여 정전협정 이행 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급변하는 동북아 안보 지형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는 단순한 부대 명칭의 계승을 넘어, 과거의 희생을 바탕으로 더 견고한 억제력을 구축하겠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투영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이번 50주기 추모식에는 당시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유가족들이 직접 방한하여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반세기 전 아버지를 잃은 유족들이 밟게 될 판문점의 땅은 여전히 총성이 멎지 않은 정전 상태의 현장이다. 유엔사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가 과거의 비극을 기억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정전협정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오늘날의 공동경비구역은 50년 전 미루나무 밑에서 벌어진 참극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곳곳에 배어 있다. 새롭게 창설되는 경비·정전이행 여단은 현대화된 감시 체계와 강화된 지휘 구조를 통해 불의의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과거 미루나무 조각이 박물관의 유물로 남겨진 것처럼, 한반도의 긴장 또한 언젠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를 바라는 염원 속에 장병들은 오늘도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눈을 응시하며 경계 임무를 이어가고 있다.

  • 다카이치, 총리 되니 야스쿠니 참배 멈추나

     일본의 패전 81주년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과거 의원 시절부터 매년 8월 15일마다 신사를 찾아 보수 색채를 선명히 했던 그녀였지만,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올해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발생한 구마모토 지역의 강진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불참의 공식 사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한일 관계의 복원 흐름을 깨지 않으려는 외교적 판단과 한미일 안보 협력의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다카이치 총리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겪었던 외교적 고립의 전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 야스쿠니를 찾았다가 주변국은 물론 동맹국인 미국의 강한 우려를 산 뒤 직접 참배를 자제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취임 전에는 참배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으나, 실제 국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동북아 정세의 안정을 선택한 셈이다. 직접적인 방문 대신 공물을 봉납하는 방식의 간접 참배를 택함으로써 국내 보수 지지층의 요구와 외교적 실리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총리가 거리를 두는 사이, 집권 자민당의 핵심 지도부는 오히려 결집하는 모양새다. 자민당 내 운영을 책임지는 간사장과 총무회장 등 이른바 '당 4역'이 이번 패전일에 맞춰 야스쿠니를 공동 참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의원 차원의 방문은 흔한 일이었으나, 당의 상징적인 지도부가 단체로 신사를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총리가 외교적 부담으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 차원의 행동을 통해 우익 세력의 결집을 도모하려는 이중적인 전략으로 해석된다.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장소라는 점에서 일본 정치인의 방문 자체가 침략 전쟁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한국에게 8월 15일은 식민 지배의 사슬을 끊어낸 광복절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깊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일본 집권당 지도부가 집단으로 참배를 강행하는 것은 한국 국민의 정서를 정면으로 자극하는 행위다. 일본 내부의 전문가들조차 패전일의 참배가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신중한 처신을 당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일본 정부는 15일 야스쿠니 참배와는 별개로 공식적인 전몰자 추도식을 거행하며 평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총리의 참배 여부에 대해 개인의 판단 영역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국가 차원의 추모 행사를 통해 전쟁의 비극을 되새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공식 수사인 '영구 평화'라는 메시지가 자민당 지도부의 신사 참배라는 실질적 행동과 모순된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진정한 반성과 추모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결국 이번 8월 15일은 다카이치 정부의 향후 외교 방향을 가늠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총리의 직접 참배 보류가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진심 어린 결단인지, 아니면 당 지도부의 단체 참배를 묵인하는 형태의 '역할 분담'인지는 조만간 드러날 참배 결과와 이후의 공식 담화를 통해 확인될 것이다. 일본 정치권의 역사 인식이 동북아시아의 평화 지형에 어떤 균형추를 던질지 전 세계의 이목이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로 집중되고 있다. 

  • 메타의 '변태 안경'? 얼굴 인식 탑재 추진

     메타 플랫폼이 자사의 스마트 안경에 인공지능 기반의 얼굴 인식 기술을 탑재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온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미국 특허상표청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2월 스마트 안경과 얼굴 인식 시스템을 결합한 방대한 분량의 특허 출원서를 제출했다. 이 문건에는 안경에 장착된 카메라가 주변 인물을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관련 정보를 미디어 파일로 생성하는 기술적 도면과 상세 설명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 상용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해당 시스템은 단순히 인물을 알아보는 수준을 넘어 위치 데이터와 온라인 서비스 정보를 연동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능까지 아우른다. 이는 2022년 메타가 확보했던 보조 시스템 기반 스마트 카메라 기술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시야에 들어온 타인의 신원과 배경 정보를 즉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메타는 이를 통해 더욱 풍부한 사용자 경험과 서비스 상호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기술의 파급력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시민사회와 기술 정책 전문가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민주주의기술센터는 이번 특허가 스토킹이나 가정폭력 가해자 등에 의해 악용될 경우 사회적 약자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공장소나 대중교통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옆 사람이 자신을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정보를 저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안경 형태의 기기는 촬영 여부를 인지하기 어려워 사생활 침해의 도구로 변질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메타는 과거에도 인공지능 앱 내부에 얼굴 인식 코드를 포함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삭제하는 등 유사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또한 군·경용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해 얼굴 인식 기술을 테스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도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번 특허 공개는 메타의 스마트 안경이 이미 일각에서 감시용 도구라는 비판을 받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기업의 윤리적 책임과 기술 개발의 경계에 대한 논쟁을 더욱 격렬하게 만들고 있다.얼굴 인식과 위치 추적 기술을 활용하는 다른 기업들 역시 비슷한 사회적 저항에 직면해 있다. 차량 번호판을 인식해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은 법 집행기관의 남용 우려로 인해 여러 도시에서 설치가 중단되거나 사업이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들이 나름의 안전장치와 보호 정책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기술 자체의 특성상 악의적인 우회 사용을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다만 이번 특허 출원이 곧바로 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기술적 아이디어를 선점하고 방어하기 위해 수많은 특허를 출원하며, 이 중 상당수는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지 않고 사장되기도 한다. 메타 역시 해당 기능을 실제 스마트 안경에 언제 적용할지, 혹은 출시 자체를 포기할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기술적 가능성과 사회적 수용성 사이에서 메타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향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 우다징 감독 선임, 린샤오쥔 2030 재기 도울까?

     세계 쇼트트랙의 단거리 제왕으로 군림했던 우다징이 스케이트날을 벗자마자 지휘봉을 잡았다. 중국 동계스포츠 당국은 최근 공개 채용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 초 빙판을 떠난 우다징을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도자로서의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32세의 젊은 리더를 선택한 이번 결정은 파격을 넘어 도박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세계 무대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는 중국 쇼트트랙의 절박함이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우다징 감독은 선수 시절 500m 종목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중국 빙상의 자존심을 지켜온 인물이다. 2018년 평창 대회 당시 압도적인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중국 팬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아왔다. 특히 한국의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던 기억은 여전히 중국 쇼트트랙의 가장 찬란한 순간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예전의 폭발력을 잃었고, 결국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되었다.이번 인사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귀화 선수 린샤오쥔과의 호흡이다. 린샤오쥔은 지난 2월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국적으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으나, 부상 여파로 인해 전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한때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렸던 그였기에 실망감은 더욱 컸다. 이제 린샤오쥔은 선수 시절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자신이 넘어서고 싶어 했던 목표였던 우다징을 감독으로 모시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워야 하는 묘한 상황에 놓였다.기술적인 측면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본래 중장거리에 강점을 보였던 린샤오쥔은 중국 귀화 이후 팀 사정에 따라 500m 단거리로 주종목을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고의 스타트 기술과 폭발력을 보유했던 우다징의 노하우가 전수된다면 린샤오쥔의 재기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까지 현역 연장 의사를 밝힌 린샤오쥔에게 우다징 감독의 부임은 위기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그러나 중국 내부의 시선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인 세대교체 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젊은 감독이 베테랑 선수들을 장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체계적인 지도자 교육을 받지 않은 우다징이 국제 무대의 치열한 수 싸움을 이겨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린샤오쥔 역시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든 만큼, 신구 조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우다징 감독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결국 우다징 체제의 성공 여부는 린샤오쥔의 부활과 신예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에 달려 있다. 한때 빙판 위에서 서로의 뒤를 쫓던 경쟁자들이 이제는 감독과 제자라는 이름으로 운명공동체가 되었다. 무너진 중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손을 잡은 두 남자의 동행이 4년 뒤 프랑스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전 세계 빙상계가 주목하고 있다. 파격적인 인사 뒤에 숨겨진 중국의 승부수가 통할지는 이제 우다징 감독의 지도력에 맡겨졌다. 

  • 출산 후 복귀 김민희, 새치도 멋이 된 내추럴

     배우 김민희가 엄마가 된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한층 깊어진 여유를 과시했다. 현지 시각으로 14일, 스위스에서 열린 제79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공식 행사에 참석한 그녀는 과거의 화려했던 스타일링을 뒤로하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아들을 출산한 뒤 육아에 전념해 온 김민희의 이번 복귀는 그 자체로 큰 화제를 모았으나,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인위적인 꾸밈을 걷어낸 그녀의 당당한 태도였다. 영화제라는 격식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이날 김민희가 선택한 의상은 짙은 네이비 톤의 민소매 셋업으로, 가장자리의 마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빈티지한 디테일이 돋보였다. 액세서리는 심플한 시계와 작은 귀걸이 정도로 최소화하여 담백한 멋을 살렸으며, 머리카락은 단정하게 하나로 묶어 이목구비를 훤히 드러냈다. 레드카펫 위의 전형적인 드레스 코드를 탈피한 이러한 선택은 오히려 그녀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건강한 에너지를 돋보이게 했다. 대중은 화려한 조명 아래서도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숨기지 않는 그녀의 스타일 변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특히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부분은 그녀의 헤어 스타일이었다. 염색하지 않아 희끗희끗하게 드러난 새치와 이전보다 살짝 볼살이 오른 듯한 편안한 인상은 세월의 흐름과 삶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성숙함을 보여주었다. 인위적인 시술이나 과도한 메이크업으로 젊음을 유지하려 애쓰기보다, 현재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에서 배우로서의 새로운 지향점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동시에, 건강하고 편안해 보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공식 Q&A 세션에서 김민희는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차분하게 질문에 답했다. 관객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미소를 짓는 그녀의 표정에서는 오랜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노련함과 여유가 묻어났다. 특히 이번 영화 촬영 과정이 육아와 병행되었음을 밝히며, 아이를 위한 모든 준비를 완벽히 마친 후에야 비로소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었다는 소회를 전했다. 엄마로서의 책임감과 배우로서의 열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했던 그녀의 진솔한 고백은 현장에 모인 영화인들의 공감을 자아냈다.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눈 둘 데가 없네'는 김민희가 제작 실장과 주연을 겸하며 각별한 애정을 쏟은 작품으로 알려졌다. 국제 경쟁 부문 후보에 오른 이 영화는 두 사람의 예술적 협업이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민희는 현장에서 작품의 메시지를 설명하며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출산 이후 더욱 깊어진 감성과 삶에 대한 통찰이 연기에 어떻게 투영되었을지가 이번 영화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로카르노의 푸른 하늘 아래서 김민희가 보여준 파격적인 내추럴함은 단순한 스타일의 변화 그 이상을 의미한다. 이는 배우로서의 커리어와 개인의 삶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찾은 스스로의 해답이자, 대중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진정한 독립 예술가의 모습이기도 했다. 영화제가 진행되는 내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전 세계 취재진의 카메라에 담겼으며, 복귀를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되었다. 새로운 삶의 궤적을 그리기 시작한 배우 김민희의 향후 행보에 국내외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스마트폰 빛이 부른 야식…뇌졸중 위험까지

     매일 밤 반복되는 야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의지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절박한 구조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늦은 밤까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가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 잠을 쫓고, 이로 인해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는 자연스럽게 음식물을 찾게 된다. 이는 단순한 습관을 넘어 정신질환 진단기준에도 등재된 '야식증후군'이라는 섭식장애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방치할 경우 심각한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야식증후군을 판단하는 기준은 명확하다. 하루 전체 섭취량의 25% 이상을 저녁 식사 이후에 몰아서 먹거나, 자다가 깨서 음식을 먹는 행위가 일주일에 2회 이상, 3개월 넘게 지속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비만 인구 10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이 질환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불균형에서 시작된다. 낮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뇌가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탄수화물과 당분을 갈구하게 되는 호르몬의 함정인 셈이다.이 과정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렙틴과 그렐린의 균형마저 무너지면 폭식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밤늦게 섭취한 음식은 소화되지 않은 채 위장에 머물며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고, 밤새 이어지는 소화 활동은 숙면을 방해한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다음 날 피로도가 급증하고, 이는 다시 스트레스로 이어져 밤에 음식을 찾게 만드는 치명적인 굴레를 형성한다. 결국 야식은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수면 장애와 만성 피로의 근본 원인이 된다.건강상의 위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늦은 시간의 과식은 내장지방을 축적시켜 비만과 지방간,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의 위험을 급격히 높인다. 이러한 대사질환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뇌혈관 질환 합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밤마다 즐기는 야식 한 끼가 우리 몸의 혈관 건강을 서서히 갉아먹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귀담아들어야 하는 이유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참기보다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배가 고플 때는 물 한 잔으로 가짜 허기인지 확인하고, 정 참기 힘들다면 따뜻한 우유나 견과류처럼 위장에 부담이 적은 소량의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무엇보다 낮 시간에 규칙적인 세 끼 식사를 챙겨 뇌가 영양 부족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취침 3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쳐 위장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무너진 호르몬 체계를 바로잡을 수 있다.결국 야식을 끊어내는 핵심은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자신만의 건강한 방법을 찾는 데 있다. 술이나 담배, 폭식처럼 일시적인 쾌락을 주는 임시방편 대신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심호흡 같은 가벼운 활동으로 뇌의 긴장을 풀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낮 동안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여 생체 시계를 정상화한다면, 밤마다 괴롭히던 가짜 허기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

  • 간판 뗀 롯데호텔 서울, '더그랜드'로 새 출발

     대한민국 현대사의 궤적을 함께해 온 서울 소공동의 랜드마크가 반세기 만에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14일, 기존 롯데호텔 서울의 명칭을 '더그랜드롯데 서울'로 변경하고 클래식 럭셔리 호텔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1979년 반도호텔의 정신을 이어받아 문을 연 이후 47년 동안 도심의 심장부를 지켜온 이곳은, 이번 브랜드 전환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계승하는 동시에 세계적 수준의 우아함을 갖춘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날 열린 제막식에는 그룹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축하했다.이번 변신의 핵심은 단순한 외형 변화를 넘어선 '공간의 재정의'에 있다. 호텔 측은 지난해 5월부터 약 15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해 메인 타워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객실의 수보다 질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기존 737실이었던 메인 타워 객실을 590실로 과감히 줄이는 대신, 개별 객실의 면적을 대폭 확장하여 투숙객에게 최상의 여유로움을 제공한다. 이로써 전체 객실 규모는 800대 중반으로 조정되었으며, 이는 양적 팽창보다 질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럭셔리 호텔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실내 디자인은 세계적인 거장 피에르 이브 로숑의 손길을 거쳐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프랑스의 화려한 스타일과 한국 고유의 미감이 조화를 이룬 객실은 엘리베이터 로비부터 복도 끝까지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을 형성한다. 특히 기존의 경직된 업무용 데스크를 과감히 없애고, 휴식과 비즈니스를 유연하게 오갈 수 있는 다목적 테이블을 배치해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 동선이 최적화된 욕실과 세심하게 고른 소재들은 투숙객이 머무는 모든 순간에 시각적, 촉촉한 편안함을 선사한다.호텔 곳곳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박서보 작가의 '묘법' 시리즈를 비롯해 유충목 작가 등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이 배치되어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감을 자극하는 브랜딩 요소도 흥미롭다. 롯데그룹의 상징적 제품인 가나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아 조향한 시그니처 향기는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고객의 후각을 사로잡는다. 또한 한국 전통 복식의 곡선을 살린 네이비 블루 톤의 유니폼은 직원들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더그랜드롯데 서울이 지향하는 '세련된 환대'의 정신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서비스 철학 역시 한층 정교해졌다.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각국의 정상과 국빈들을 응대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이 요구하기 전에 먼저 필요를 살피는 세심한 서비스를 지향한다. 이는 화려함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면서도 격조 있는 대우를 잊지 않는 클래식 럭셔리의 정수다. 호텔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이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한국적 미감과 글로벌 스탠다드가 결합한 독보적인 호텔 브랜드를 구축하는 과정임을 강조했다.더그랜드롯데 서울은 이제 서울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럭셔리 거점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1970년대 국내 최고층 건물로서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꿨던 도전 정신은 이제 가장 우아한 휴식처를 제공하겠다는 장인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 전환 첫날부터 몰려든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은 새로운 이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증명하고 있다. 반세기를 이어온 헤리티지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힌 이들의 실험은 국내 호텔 산업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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