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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5 05:15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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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취재

    울산 의원의 '유배' 비유, 지역 비하 논란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엇박자가 터져 나왔다. 울산 남구갑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이 공공기관 이전을 죄인을 먼 곳으로 보내는 형벌인 '유배'에 비유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의 지방 이전이 초래할 비효율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감독 대상 기업과 자금이 필요한 현장이 모두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기관만 지방으로 보내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논리를 펼쳤다.김 의원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금융회사 본점의 대다수가 수도권에 위치한 상황에서 기관이 이전할 경우 직원들의 잦은 출장비 발생과 업무 효율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러한 비용 상승이 결국 대출 금리 인상이나 수수료 부담으로 이어져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과거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가족 동반 이주율이 낮았던 점을 언급하며, 정주 여건 개선 없이 사람만 갈라놓는 방식의 균형발전은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했다.문제는 김 의원의 이러한 발언이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광역시의 행정 방향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이다. 울산시는 현재 2차 공공기관 유치를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비효율의 사례로 든 정책금융기관 유치는 울산시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다. 지자체는 사활을 걸고 유치 경쟁에 뛰어든 마당에 지역구 국회의원은 이를 형벌과 다름없는 유배로 규정하면서 지역 민심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울산시는 김 의원의 발언이 나온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기관 유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시는 울산이 광역시 중 유일하게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 본점이 없는 금융 소외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밀집한 산업 도시 특성상 IBK기업은행과 같은 정책금융기관이 들어설 경우 실물 산업과 금융 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금융기관의 지방 이전이 비효율적이라는 김 의원의 주장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시각이다.김상욱 울산시장은 이번 유치 경쟁을 국가 산업 현장의 경쟁력을 제고할 기회로 보고 있다. 단순한 기관 배분 차원을 넘어 울산의 강력한 산업 기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에너지와 인공지능 전환 관련 공공기관은 물론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까지 목표로 내걸며 정부의 정책 기조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지역 수장인 시장이 유치 성과를 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상황에서 여당 원내수석대변인인 지역구 의원의 발언은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여권 내 인식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국가적 과제를 업무 편의성이라는 잣대로만 평가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지역구 주민들의 염원과 배치되는 발언을 내놓은 김 의원의 행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향후 정치적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자체와 지역구 의원 간의 엇박자가 유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울산 지역의 반발 기류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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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종오 징계 파장, 여권 계파 갈등 '폭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진종오 의원이 징계 결정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진 의원은 이번 결정으로 인해 2028년 4월로 예정된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수 없는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되었다. 징계 발표 이튿날인 21일, 그는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리위가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편파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징계 사유 중 하나인 무소속 후보 지원 의혹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윤리위가 제시한 핵심 징계 사유는 지난 6·3 보궐선거 당시 부산 북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의원을 지지하고 보좌진을 파견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한 의원이 후보 등록을 마친 이후에는 어떠한 공개 지지나 지원 활동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한 의원이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혀 도움을 주지 않았으며, 보좌진 파견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윤리위에 파견 증거를 요구했으나 아직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선거를 앞두고 해당 지역에 거처를 마련했던 행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았다. 진 의원은 초기에 한 의원을 돕기 위해 집을 구했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선거 기간에는 한 의원의 요청에 따라 지원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 시기에는 당의 요청에 따라 강원지사와 성남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에 매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히 특정 지역에 거처를 구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행위로 낙인찍는 것은 과도한 징계라는 논리다.또 다른 징계 사유인 '보완수사권 폐지 토론회'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는 몸을 낮추면서도 당시 상황의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동료 의원의 돌발적인 질문에 당황하여 적절치 못한 답변을 내놓은 점은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만 해당 사건의 피해자에게 이미 직접 사과를 건넸고,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는 점을 덧붙였다. 현재는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관련 법안을 준비하며 당시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이번 징계 사태의 본질을 두고 진 의원은 당권파의 '표적 징계'이자 '계파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자신을 포함한 비당권파 의원들만을 겨냥한 겁박스러운 징계 정치가 공당의 사당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당 지도부와 가까운 인사들의 막말이나 장애인 비하 발언 등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특정 계파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윤리위의 이중 잣대를 꼬집었다. 동료 의원들에게도 보수 재건을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줄 것을 촉구하며 당내 여론전에 나섰다.향후 진 의원은 윤리위의 공식 결정문을 수령하는 대로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검토할 방침이다.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사법부의 판단을 구하는 절차를 통해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한동훈 의원 역시 이번 징계를 강하게 비판하며 진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어,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의 징계 문제를 넘어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거대한 권력 투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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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깔 다른 과일 채소… 영양 흡수법

     식탁 위를 채우는 농산물의 고유한 색상은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식품마다 담긴 핵심 영양소를 구분하는 이정표가 된다. 과일과 채소가 지닌 붉은색, 주황색, 초록색, 보라색, 흰색 등 다섯 가지 색상 속에는 체내에서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생활성 물질들이 들어있다. 건강 증진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각 색상에 포함된 기능성 물질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조리법을 적용하는 노력이 요구된다.붉은 빛깔을 띠는 토마토와 수박에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라이코펜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유해한 활성산소로부터 인체 세포를 보호한다. 지용성 성분인 라이코펜은 열을 가해 조리하면 식물 세포벽이 허물어져 체내로 흡수되는 비율이 크게 상승한다. 특히 올리브유와 같은 식물성 기름을 곁들여 열을 더하면 혈중 라이코펜 농도가 비조리 상태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다는 사실이 임상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다.당근과 단호박에 풍부한 주황색 계열의 베타카로틴 역시 기름과의 조합이 권장되는 대표적인 지용성 영양소다. 이 성분은 몸속에 들어온 뒤 시력 보호와 피부 장벽 유지에 필수적인 비타민A로 전환되는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주황색 채소류는 기름에 가볍게 볶아내거나 견과류, 계란 등 지방질이 포함된 식재료와 함께 섭취해야 체내 효율을 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반면 시금치나 브로콜리 같은 녹색 채소에 함유된 비타민C와 엽산 등은 물에 잘 녹는 수용성 성분이므로 조리 과정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십자화과 채소에 들어있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 역시 세포 손상을 막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지만, 오랜 시간 물에 넣고 삶으면 유효 성분이 조리수로 손실되기 쉽다. 생채소 형태로 먹거나 살짝 찌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보랏빛을 띠는 가지와 포도, 블루베리 등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안토시아닌이 집약되어 있어 면역 기능 강화와 항산화에 도움을 준다. 안토시아닌 색소는 알맹이 내부보다 과피 부위에 훨씬 밀도 높게 분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라색 과채류를 먹을 때는 흐르는 물로 깨끗이 세척한 뒤 외피까지 전부 한꺼번에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흰색을 대표하는 마늘의 알리인은 물리적으로 으깨지거나 잘릴 때 효소와 반응하여 강한 항균 작용을 하는 알리신으로 변형된다. 양파에 포함된 퀘르세틴 성분 또한 체내 염증 완화와 항산화 작용을 돕는 유익한 유기황화합물이다. 다채로운 색상의 식재료들은 저마다 유용한 성분을 지니고 있으므로 특정 색상만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과채류를 매일 균형 있게 식단에 구성하는 것이 영양 섭취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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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급한 트럼프, 북한에 퍼주기식 양보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속도전을 벌이는 배경에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절박함이 깔려 있다. 현재 미국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고물가로 인해 민심이 악화된 상태다. 국정 심판 성격이 강한 중간선거를 불과 70여 일 남겨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리한 국내 판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승부수로 북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통해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조급증은 협상의 주도권을 북한에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새로운 회담을 갈망하고 있으나, 북한은 오히려 '서두르지 말라'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이 선거를 앞두고 마음이 급한 미국의 약점을 간파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한·미 연합훈련 축소라는 선물을 북한에 안겼으며, 비핵화라는 근본적인 목표에 대해서도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북한의 요구에 끌려가는 모양새다.이러한 행보에 대해 미국 내 보수 진영과 과거 참모들의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최근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양보가 대북 억지력을 약화하고 위협을 고조시킨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에는 볼턴과 같은 강경파들이 대통령의 성과 집착을 견제하는 역할을 했으나, 현재의 2기 행정부는 충성파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위험한 외교적 도박을 막을 장치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의 독단적인 결정이 동맹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다.미국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북한은 최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하며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김여정 부장은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 일정이 축소된 것을 조롱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도발이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대응 수위를 낮췄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긴장 고조를 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전문가들은 북·미 대화의 대가를 한국이 고스란히 짊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이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 포기를 묵인하거나 주한미군 규모 축소 등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 정부는 전통적으로 대화를 지지해 왔지만, 미국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안보의 핵심 가치가 훼손되는 상황은 원치 않을 것이다. 특히 이란 전쟁 지원이나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금전적 요구가 대북 협상과 연계될 경우 한국의 외교적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중간선거라는 국내 정치적 일정에 종속되어 위험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계를 강조하며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자신들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시간을 끌 것으로 보인다. 선거 막판 극적인 합의를 노리는 트럼프의 도박이 실질적인 비핵화 성과로 이어질지, 아니면 동맹의 안보를 희생시킨 단기적 정치 쇼에 그칠지는 앞으로 남은 두 달여의 시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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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희대 서면 제청 논란…여야 정치권 정면충돌

     대법관 후보 추천 및 제청 절차를 둘러싸고 사법부와 청와대, 여야 정치권 간의 갈등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대법원장이 관례로 여겨지던 대면 조율 없이 서면으로 후보를 제청한 것을 두고 여권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자, 야당은 사법권 독립에 대한 부당한 압박이라며 맞서고 있다.야당 지도부는 대법원장의 권한 행사를 둘러싼 여권의 비판에 대해 사법부를 길들이려는 시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야당 측은 헌법이 명시한 대법관 제청 절차는 대법원장의 독자적 권한이며, 이에 대한 견제는 국회의 동의 절차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특히 대통령이나 여권이 대법관 제청 과정에서 사전 협의나 조율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사법부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사법부의 자율성이 훼손될 경우 법치주의의 기틀이 흔들리고 그 피해는 결국 국민 전체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었다.이번 갈등은 대법원장이 임기 만료를 앞둔 대법관들의 후임 후보를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제청하면서 본격화되었다. 대법원장이 청와대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서면으로만 제청 절차를 진행한 것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는 사전 교감이 부족했다는 불만이 분출했다.여권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해당 후보자들에 대한 대통령의 임명 절차 진행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대법원장의 제청 이후 국회 동의와 대통령 임명이라는 후속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정치권의 대립 구도가 이어질 경우 사법부의 인재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사법부의 제청권 행사와 청와대의 임명권, 국회의 동의권이 충돌하는 형국이 조성되면서 당분간 이를 둘러싼 정국 진통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법관 임명 절차를 둘러싼 절차적 정당성 논란과 사법부 독립성 수호라는 명분이 팽팽히 맞서면서 여야 간 대치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 젤렌스키 "전시 선거는 우크라 분열 쓰나미"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시 상황 속에서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선출하는 정치적 행위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취재진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전시에 선거를 치르는 방안은 국가적 안위를 크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포화가 빗발치는 상황에서의 투표 강행은 사회적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번 입장 표명은 군 내부 및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민주적 절차 복원 요구를 제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국방 부문 직책에서 물러난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장관 등 일부 인사들은 전쟁 장기화 속에서도 국정 정통성을 세우기 위해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지도부는 비상시국에 정치적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국가적 단결을 저해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도부는 선거 연기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배경으로 러시아의 대대적인 병력 증원 움직임을 지목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상대국은 오는 9월 예정된 정치 행사 이후 30만 명 규모의 인력을 전선에 추가 투입할 준비를 마치고 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명 손실을 메우고 전선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강제적인 인력 동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상대국이 강제 징집을 머뭇거렸던 요인으로는 내부적 정권 불안 위험이 꼽힌다. 과거 대규모 동원 발표 당시 전국적인 반대 시위와 청년층의 해외 탈출 사태가 벌어지는 등 거센 반발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강제 채용이 이루어지더라도 민심 이반이 심한 핵심 대도시 지역은 대상에서 제외되고 비수도권이나 외곽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측은 상대의 병력 확충 시도에 맞서 전선 방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공언했다. 동부 점령 지역을 완전히 확보하려는 상대국의 시도를 저지하고, 전장에 새로 투입되는 상대 병력을 전면 무력화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안보 위기가 한층 고조되는 상황에서 군사적 대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우크라이나 내부의 정치 일정 재개는 전황이 크게 바뀌거나 전쟁이 마감되기 전까지는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외부의 대규모 공세 위협과 내부의 국론 분열 가능성이 맞물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비상 계엄 체제를 계속 유지하며 전시 방어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부드러운 카리스마, 벤츠 S 450 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오랜 시간 기업 경영진과 리더들이 선택하는 대표적인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리해왔다. 국내에서는 1987년 첫선을 보인 뒤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넘기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강원도 영월 일대에서 시승한 '더 뉴 S 450 4MATIC 롱 AMG 라인'은 화려한 성능을 과시하기보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 안락함으로 이동의 품격을 높이는 데 집중한 모습이었다. 이번 신차는 2021년 출시된 7세대 모델의 부분변경 버전으로, 차량 구성 요소의 절반 이상인 약 2,700개 요소를 새롭게 개발해 완성도를 높였다.외관은 S클래스 특유의 중후함을 유지하면서도 세밀한 변화를 통해 존재감을 키웠다. 전면부에는 브랜드 최초로 일루미네이티드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되었으며, 그릴 안쪽을 촘촘하게 채운 삼각별 패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닛 위의 엠블럼과 트윈 스타 디자인의 헤드램프까지 더해져 어느 각도에서 봐도 벤츠임을 숨기지 않는다. 시승 차량인 AMG 라인은 전용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등을 통해 대형 세단의 정석 같은 실루엣에 약간의 역동성을 가미했다. 5.3m가 넘는 긴 차체와 3.2m의 휠베이스는 도로 위에서 묵직한 위용을 자랑한다.실내는 플래그십 세단다운 고급스러움과 최신 디지털 기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유리 표면 아래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MBUX 슈퍼스크린이 시각적 압도감을 주지만, 곳곳에 배치된 우드 소재가 전통적인 럭셔리 세단의 아늑함을 유지한다. 특히 새로운 운영체제인 MB.OS를 기반으로 티맵 오토, 지니뮤직, 오디오북 등 국내 고객에게 익숙한 서비스를 대거 탑재했다. 이는 리더들에게 차 안에서의 시간이 단순한 이동을 넘어 업무 준비나 휴식을 위한 생산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다.주행을 시작하면 S클래스가 지향하는 정숙함과 여유로움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3.0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합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381마력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엔진 소음이 실내로 크게 유입되지 않으며, 큰 차체를 매끄럽게 밀어내는 감각이 일품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도달하는 빠른 성능을 갖췄음에도,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기분은 폭발적인 힘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평온함에 가깝다.승차감의 핵심은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다. 노면의 굴곡과 요철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어 탑승자에게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한다. 조향감 역시 지나치게 날카롭지 않고 운전자가 의도한 만큼 자연스럽게 따라와 긴 차체를 몰아야 하는 부담을 덜어준다. 특히 뒷바퀴를 최대 4.5도까지 조향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좁은 길이나 코너에서 회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코너 진입 시 디스플레이에 차량 주변 상황을 직관적으로 표시해 주는 기능 또한 대형 세단 운전의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뒷좌석은 쇼퍼드리븐 세단으로서 S클래스의 진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넉넉한 무릎 공간과 더불어 전동 시트, 열선, 통풍 기능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소파에 앉은 듯한 안락함을 선사한다. 뒷좌석 전용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동 중에도 화상회의를 하거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1억 9,540만 원이라는 가격은 분명 부담스럽지만, 안락함과 디지털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이번 신형 S클래스는 왜 이 차가 여전히 리더들의 최우선 선택지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 리하오위 대형 포… 대만인 MLB 새 역사

     국제 대회 시작 전 말실수로 곤욕을 치렀던 대만 출신 내야수 리하오위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주전급으로 완전히 정착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의 리하오위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7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이날 팀이 맞선 5회초 공격에서 상대 선발 투수 마이클 와카의 몸쪽 싱커를 정확히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5.9미터짜리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타구 속도 시속 177킬로미터를 기록하며 경기장 분수대 근처까지 날아간 이 홈런은 과거 장위청이 보유하고 있던 대만인 타자 메이저리그 최장거리 홈런 기록을 새롭게 경신한 대기록이었다.올 시즌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7푼 8리, 7홈런, 31타점을 기록 중인 리하오위는 6월 중순 빅리그에 재콜업된 이후 52경기에서 3할 2푼이 넘는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확실한 주전 내야수로 입지를 다졌다. 2루수와 3루수를 모두 완벽히 소화해 내는 뛰어난 수비 멀티 능력까지 선보이며 현지 언론과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앞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도 대만인 타자 최초로 한 경기 5출루 성과를 올린 그는 장위청이 보유했던 한 시즌 대만인 최다 안타 기록인 54개를 넘어서며 60안타 고지에 올라섰다. 장위청의 대만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9개에도 단 2개 차로 바짝 다가서면서, 대만인 타자 최초의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달성 가능성도 밝게 조명받고 있다.고교 시절 빅리거의 꿈을 품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쳐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단계별 성장 과정을 차근차근 거친 끝에 올해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으며, 23세 이하 아시아 타자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오타니 쇼헤이와 배지환의 뒤를 이어 역대 3위 기록을 달성했다.한편 리하오위는 지난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동료 선수와의 친분 표현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한국 비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그는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였음을 설명하며 즉각 공식 사과를 전했고, 이후 복사근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무산되는 시련을 겪은 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한층 성숙해진 기량으로 반전을 이뤄냈다.

  • 55세 동안 김가연, 8살 연하 임요환 꼬신 비결은?

     연예계의 대표적인 동안 미녀이자 '테란의 황제' 임요환의 아내로 잘 알려진 배우 김가연이 그간 자신을 따라다녔던 재력가 집안 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한 인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그는 과거부터 떠돌던 아버지의 300억 원대 재산 규모에 대한 소문을 직접 정정하며, 실제로는 그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고 밝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김가연이 방송에서 집안 배경을 이토록 구체적으로 언급한 드문 사례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김가연은 방송을 통해 아버지가 과거 사업가로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음을 회상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무실을 방문했다가 경리 직원들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그때 언급된 금액이 무려 600억 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막대한 금액이 아버지 개인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현금이 아니라, 당시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의 전체 자산 규모였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집안의 재력만큼이나 화제가 된 것은 김가연의 어머니와 관련된 일화였다. 그는 학창 시절 어머니가 학교에 찾아오는 것을 유독 꺼렸다고 털어놓았는데, 그 이유가 어머니의 빼어난 미모 때문이었다는 반전이 있었다. 당시 어머니가 너무 아름다운 탓에 주변에서 근거 없는 소문이 돌기도 했을 정도였다며, 빼어난 외모 유전자가 집안 내력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가족사는 김가연이 연예계에서 보여준 당당한 매력의 원천이 어디였는지를 짐작하게 한다.이날 방송에서는 재산 이야기 외에도 8살 연하 남편인 프로게이머 임요환과의 결혼 생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됐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혼인신고를 하며 법적 부부가 된 이후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자리매김했다. 김가연은 남편을 사로잡았던 자신만의 비결과 함께 두 딸을 키우며 겪는 일상적인 고민들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대중과 소통했다. 특히 55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투명한 피부와 동안 외모는 출연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김가연의 이번 발언은 단순히 부를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랫동안 자신을 따라다녔던 막연한 소문들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도 가정을 든든하게 지켜온 그는 이번 출연을 통해 소탈하면서도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대중은 화려한 배경 뒤에 숨겨진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철저한 자기 관리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유튜브 영상 공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가연의 솔직한 고백에 대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성실히 활동하며 가정을 꾸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600억 자산가 딸이라는 타이틀보다 배우이자 엄마로서의 삶에 집중하는 그의 행보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비스킷 vs 주스'… 오전 허기 달래다 혈당 껑충

     오전 근무 중 찾아오는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무심코 집어 드는 간식이 점심 식사 이후의 혈당 조절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식사 시간까지 남은 한두 시간을 버티기 위해 선택하는 가벼운 주스나 쿠키, 견과류 등은 당장의 허기를 달래줄지 몰라도 인체의 혈당 처리 체계에는 부담을 안겨준다. 오전에 먹은 간식의 영향이 오후 식사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된다.단맛이 나는 비스킷이나 쿠키류는 크기가 작아 부담이 적어 보이지만 정제된 탄수화물과 당류 함량이 높아 혈당을 급격히 끌어올린다. 아침 식사 후 비스킷을 섭취한 그룹은 아몬드를 먹은 그룹에 비해 이후 두 시간 동안의 혈당 반응 면적이 훨씬 크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쿠키로 허기를 달랜다고 해서 점심 식사량이 의미 있게 줄어들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높은 혈당 부담만 먼저 안게 된다.오렌지주스를 비롯한 과일주스 역시 마시는 형태라는 특성 때문에 혈당 반응을 가속화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씹는 과정 없이 액체 상태로 체내에 들어오는 주스는 당 흡수 속도가 대단히 빨라 요구르트 등 대체 간식에 비해 누적 혈당 수치를 현저히 높인다. 오전에 섭취한 과일주스의 당분을 인체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후 식사 이후의 혈당 반응까지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위험이 크다.지방 함량이 높은 견과류인 마카다미아의 경우 탄수화물처럼 혈당 수치를 직접적으로 즉시 올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전 시간대 마카다미아 섭취는 점심 식사 이후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마카다미아에 포함된 풍부한 지방 성분이 혈액 내 지방산 농도를 높이면서 근육과 간이 인슐린 신호에 반응하는 민감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결과적으로 마카다미아를 먹은 후 점심 식사로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면 인체는 포도당을 처리하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인슐린을 분비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인다. 이는 직접적인 당분 섭취가 아니더라도 지방질 간식이 식후 대사 과정에 지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이처럼 오전에 무심코 섭취하는 간식들은 당장의 혈당 상승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점심 식사 이후의 대사 기능에도 연속적인 부담을 야기한다. 따라서 오후 혈당 안정과 인슐린 민감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전 중 불필요한 간식 섭취를 자제하는 식습관 형성이 필요하다.

  • 탄가루 길에서 힐링로… 운탄고도의 변신

     과거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견인하며 검은 탄가루를 날리던 거친 산길이 이제는 자연과 역사가 호흡하는 명품 트레킹 코스로 재탄생했다. 강원도 영월 청령포에서 출발해 정선과 태백을 거쳐 삼척 바다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173㎞의 '운탄고도1330'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해발 1330m의 만항재에서 이름을 딴 이 길은 과거 석탄을 옮기던 높은 도로라는 뜻을 품고 있으며, 폐광 이후 오랫동안 잊혔다가 친환경 숲길로 거듭났다.1950년대부터 조성된 이 길은 과거 육중한 대형 트럭들이 쉼 없이 오가며 광산의 열기를 전하던 핵심 산업 동선이었다. 치열했던 생산의 현장이 떠난 자리는 이제 쾌적한 생태 탐방로가 대체하고 있다. 특히 정선 하이원리조트 인근에 위치한 약 5㎞ 길이의 운탄고도 구간은 초기 탄광의 흔적과 백두대간의 압도적인 능선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탐방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핵심 코스로 꼽힌다.해당 코스의 중심점이라 할 수 있는 '도롱이연못'은 탄광 개발의 아픔과 가족의 염원이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다. 1970년대 지하 갱도가 주저앉으면서 형성된 이 싱크홀 연못에는 자연스럽게 물이 고이고 도롱뇽이 상주하기 시작했다. 당시 막장에 들어간 광부의 아내들은 연못 속 도롱뇽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며 지하 갱도가 무너지지 않았음을 가늠했고, 남편이 무사히 귀환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연못을 지나 길을 따라 이동하면 해발 1177m 지점에 위치한 '1177갱' 입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동원탄좌 사북광업소가 처음으로 개발을 시작했던 탄광으로, 고한과 사북 지역 전체 탄광 역사의 출발점이라는 심볼릭한 의미를 지닌다. 갱도 입구 앞에는 하루의 고된 노동을 마치고 도시락통을 든 채 어린 딸을 향해 환하게 웃어 보이는 광부 동상이 서 있어 당시의 고단함과 안도감을 동시에 전한다.안전상의 이유로 굳게 닫힌 갱도 입구 틈새로는 지금도 서늘한 냉기가 흘러나와 옛 광부들의 거친 숨소리를 떠올리게 만든다. 캄캄하고 좁은 지하 막장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땀 흘렸을 광부들의 숭고한 노고는 갱도를 등지고 서 있는 백두대간의 장엄한 푸른 능선과 대비되어 방문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한때 소음과 탄가루로 가득했던 비극과 노고의 공간은 이제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네는 휴식처로 변모했다. 과거의 아픈 역사를 기억의 자산으로 승화시킨 운탄고도는 걷기 여행객들에게 강원도 고원 지대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생태·문화적 경험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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