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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7 05:33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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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취재

    중기부, 2030년까지 도약기업 1500개 육성…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강화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가 전략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중소기업의 성장과 지역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 등 국가 핵심 프로젝트에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유망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장관은 15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 엘케이켐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살펴보고 기업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지난달 28일 취임한 이후 첫 지역 현장 방문이다. 중기부는 이번 충청권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권역별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지역 기업의 성장 과제와 지원 수요를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이 장관은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대기업에만 집중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매출 확대와 지역의 양질의 일자리로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 차원에서 역점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의 대규모 투자가 대기업의 낙수효과를 넘어, 역량 있는 첨단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와 양질의 지역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방문한 엘케이켐은 2007년 설립된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으로, 반도체 박막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전구체와 리간드 등 핵심 소재를 개발하고 생산한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며 첨단 공정의 기술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장관은 기업의 핵심 소재 생산시설을 비롯해 스마트 컨트롤룸과 중앙연구소 등을 둘러보며 제조 현장을 살폈다.첫 지역 방문 기업으로 엘케이켐을 선정한 것은 첨단산업의 경쟁력이 완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뿐 아니라 핵심 소재와 관련 기술을 공급하는 전문 중소기업의 역량에도 달려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협력사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하도록 지원해 산업 공급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이 장관은 취임 이후에도 국가 프로젝트의 성과가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해 왔다.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참여할 기회를 넓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이날 이 장관은 엘케이켐 방문에 이어 AI 기반 수어 솔루션 기업 케이엘큐브, 항공·방산 소재 기업 영풍전자, 영유아 푸드케어 전문기업 에르코스의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중기부의 중소기업 성장 지원 사업인 ‘도약(Jump-up)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중소기업이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지원 방안과 프로그램 개편 방향이 논의됐다.도약 프로그램은 성장성과 기술력을 갖춘 중기업이 신사업과 신시장에 진출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전문가의 성장 전략 수립을 비롯해 오픈바우처와 융자 등을 3년간 지원한다. 중기부는 기업의 매출 규모와 성장 단계에 따라 지원을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단일 지원 체계를 개편할 예정이다.개편안은 점프업100, 점프업500, 점프업1000 등 3단계로 구성된다. 점프업100은 매출 100억 원 이상으로 경영 기반을 확립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점프업500은 매출 500억 원 이상 기업의 신사업 및 신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점프업1000은 매출 1000억 원 이상 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중기부는 이 같은 단계별 지원을 통해 2030년까지 국가대표 도약기업 1500개사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과 함께 기술개발부터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정책 연계도 강화한다. 중기부는 연구개발(R&D), AI 전환(AX), 우수인력 확보, 금융 지원, 규제 개선을 5대 핵심 분야로 정하고 관련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사업화와 시장 확대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까지 필요한 지원을 촘촘하게 연결하겠다는 것이다.이 장관의 충청권 현장 방문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천안에서 반도체 소재기업의 성장 현장을 확인한 데 이어 대전에서는 ‘지역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충북 오송의 글로벌 혁신특구도 찾아 규제특례를 활용한 기술 혁신과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세종에서는 K뷰티 기업을 방문해 중소기업 수출의 주요 분야로 성장한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중기부는 충청권을 시작으로 현장 방문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지역별 산업 특성과 기업이 직면한 성장 과제를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지역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실제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로 연결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이 장관은 “지역 성장엔진의 허리 역할을 담당할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강력한 성장사다리를 확충하겠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는 도약 프로그램 참여기업들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제기된 R&D, 해외 진출, 규제 등의 애로사항은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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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관광객 1위 괌, 겨울 성수기 반등 노린다

    괌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 10명 중 9명가량이 항공권과 숙소를 개별적으로 예약하거나 온라인 여행사(OTA)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괌 관광 마케팅도 달라지고 있다. 괌정부관광청은 30~40대 가족 여행객과 청년층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카드 결제 데이터에 기반한 프로모션과 방송·온라인 콘텐츠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괌정부관광청은 14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2026 괌정부관광청 코리아 로드쇼’를 열었다. 한국 여행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괌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괌 현지 호텔과 관광업체 14곳,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 약 300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서는 현지 업체와 국내 업계 관계자들이 만나는 트래블마트와 비즈니스 네트워킹이 진행됐으며, 괌 관광시장 현황과 주요 마케팅 전략, 한국 시장을 겨냥한 프로모션 계획도 소개됐다.한국은 괌 관광시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5년 10월부터 2026년 8월까지 괌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27만6000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43%를 차지해 국가별 1위에 올랐다. 다만 올해는 기상 악재와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관광시장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4월 슈퍼 태풍 신라쿠와 7월 슈퍼 태풍 바비가 잇따라 괌을 강타했고, 환율과 유류할증료 상승도 여행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박지훈 괌정부관광청 한국지사장은 올해 5월 환율이 1530원 이상까지 치솟고 유류할증료도 편도 기준 최고 25만원 수준까지 올라 여행 여건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 환율이 하락해 8월에는 1400원대로 내려왔고, 당시 현재 환율이 1330원대까지 진입한 만큼 겨울 성수기에는 관광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항공편 공급과 탑승률 회복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괌 노선에서 주간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48%에서 2026년 24%로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주간편 탑승률은 82% 이상에서 77%로 낮아졌고, 야간편 탑승률도 73%에서 61%로 떨어졌다. 괌정부관광청은 주간편 증편을 유도하기 위한 항공사 인센티브와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야간편의 탑승률을 높일 수 있는 프로모션도 검토하기로 했다.주요 고객층의 특성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괌 출국장 설문조사에서 한국인 여행객 가운데 30~49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91%였으며, 18~34세 젊은 층도 전체의 30%에 가까웠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은 약 57%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괌정부관광청은 가족 단위 여행객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젊은 층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와 여행상품을 함께 확대할 방침이다.예약 방식에서도 자유여행 중심의 흐름이 확인됐다. 항공권과 호텔을 개별적으로 직접 예약한 여행객은 44%, 온라인 여행사를 이용한 경우는 47%였다. 두 유형을 합치면 전체의 91%에 달한다. 여행객이 자신의 일정과 예산에 맞춰 항공편과 숙소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관광청도 개별 여행객이 현지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와 체험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실제 현지 소비 데이터에서도 쇼핑뿐 아니라 음식과 외식의 비중이 크게 나타났다. 괌정부관광청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집계한 현지 비자카드 결제 자료에 따르면 총 결제 건수는 약 20만건, 결제액은 1240만달러로 한화 약 180억원 규모였다. 건당 평균 결제액은 약 62달러였다. 지출 항목별로는 쇼핑·의류가 375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레스토랑 등 식음료 분야도 327만달러를 기록해 쇼핑 지출에 근접했다. 관광청은 이러한 소비 흐름을 마케팅과 현지 관광 콘텐츠 구성에 활용할 계획이다.2027 회계연도 핵심 테마로는 차모로 문화의 가치와 환대 정신을 담은 ‘이나파 마올렉’이 제시됐다. 해변과 쇼핑, 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기존 휴양 이미지에 더해 괌 고유의 전통문화와 현지인의 따뜻한 환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다양해진다.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는 ‘괌 마이크로네시아 아일랜드 페어’가 열리고, 12월 3일과 5일, 6일에는 ‘제2회 괌 인터내셔널 댄스 페스티벌’이 예정돼 있다. 2027년 4월 10일부터 11일까지는 코코 마라톤 대회가 개최된다. 기존 수요일 차모로 빌리지 야시장에 더해 관광 중심지인 투몬 샌즈 플라자 앞에서 매주 일요일 저녁 ‘투몬 나이트 마켓’을 정례 운영하는 계획도 공개됐다. 관광객이 숙소 주변에서도 지역 문화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려는 취지다.온라인과 방송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도 강화한다. 10월 중에는 기안84와 이시언, 강남이 출연하는 괌 여행 유튜브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SBS미디어넷과 협력해 테마 방송과 인플루언서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골프와 필라테스를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의 현지 촬영도 기획하고 있다.레진 비스코 리 괌정부관광청장은 브랜드 리프레시 프로젝트를 통해 해변 휴양지로서의 매력뿐 아니라 차모로 문화와 진정성 있는 경험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항공 네트워크 강화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자유여행과 현지 체험을 중시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괌이 항공 공급 회복과 문화 콘텐츠 확대를 통해 겨울 성수기 관광 수요를 얼마나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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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반도체·로봇 한자리에…정부, ‘한국판 CES’ 판 키운다

     국내 산업 전시회를 세계적인 규모로 키우기 위해 정부가 전시회 간 연계와 통합을 추진한다. 전자·반도체·로봇·인공지능(AI) 분야의 주요 전시회를 하나로 묶어 이른바 ‘한국판 CES’를 조성하고, K뷰티와 K푸드 전시회에는 공연과 쇼핑, 관광을 결합해 해외 바이어와 관광객을 동시에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개별 전시회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과 핵심 공급망을 한자리에서 보여주고, 국제적인 거래와 산업 교류가 이뤄지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전’에서는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부스에는 자율 이동 협동 로봇 ‘LG 모마(MoMa)’ 3대가 배치돼 실제 작업 환경을 재현했다. 바퀴가 달린 직육면체 형태의 몸체에 로봇 팔을 결합한 모마는 산업 현장에서 여러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전시 현장에서는 작업자 역할을 맡은 사람이 안전모를 벗자 순찰하던 모마가 이를 카메라로 감지하고 빨간색 경고 알림을 표시하는 장면이 시연됐다. 작업자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상황을 로봇이 인식해 경고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제품의 외형이나 기능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이 실제 제조 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 관리와 생산 공정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준 것이다.이튿날인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에서는 로봇과 AI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기술이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의 내부 구조를 나타낸 모형을 선보였으며,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술인 ‘zNAND-O’도 전시했다. zNAND-O는 여러 낸드플래시 칩을 수직으로 쌓아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전자제품과 로봇 완제품부터 이를 작동시키는 반도체까지 관련 기술을 연이어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 전시회의 연계 효과도 주목된다. 해외 바이어와 관련 산업 종사자들은 개별 제품뿐 아니라 제품의 성능을 뒷받침하는 핵심 부품과 제조 기술까지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이 글로벌 빅테크의 초고성능 AI 모델 자체를 놓고 경쟁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와 제조 장비, 로봇 등 산업 공급망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다.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사업이 정부가 추진하는 ‘K 커넥트 AI’다. 정부는 한국전자전과 반도체대전에 이어 오는 2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산업AI 엑스포’와 ‘아시아기계·제조산업전’을 연계 개최한다. 이들 행사에서는 로봇과 반도체, 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공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 달 4일에는 ‘로보월드’를 통해 사람처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시한다. 각각 열리던 산업 전시회를 연결해 기술과 산업 간 관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정부는 14일 ‘전시 산업 발전 로드맵 2030’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갖춘 국가 대표 전시회를 5개 이상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한국 제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기업 간 거래와 산업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대형 전시회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반영했다.우선 전자·반도체·로봇·AI 분야 전시회 5개를 2029년부터 한곳에 모아 ‘한국판 CES’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정보기술 전시회로, 신제품과 미래 기술을 공개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 바이어가 교류하는 무대로 활용된다. 정부는 국내 전시회도 여러 산업의 기술을 연결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규모와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진행되는 K 커넥트 AI 연계 개최는 이러한 통합 전략의 첫 단계로 볼 수 있다.산업 분야뿐 아니라 K뷰티와 K푸드 관련 전시회의 국제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관련 전시회에 K팝 공연과 쇼핑, 관광을 결합해 해외 바이어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까지 유치할 계획이다. 봄철 서울스프링페스타와 가을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기존 행사와 전시회를 연계하는 방식도 검토한다. 산업 제품을 소개하는 공간에 문화와 소비 경험을 더해 한국을 방문할 이유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국내 전시산업은 매출 규모에 비해 대형 국제 전시회의 비중이 낮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4년 국내 전시산업 매출은 약 4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개별 전시회 규모를 보면 소규모 행사가 다수를 차지한다. 2024년 국내에서 열린 전시회 736건 가운데 약 70%인 514건은 전시 면적이 1만㎡ 미만이었다. 다양한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기업과 바이어가 집중적으로 방문할 만한 대형 행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주요 산업 전시회의 외국인 관람객 비율도 해외 대표 전시회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생산제조기술 전시회인 심토스(SIMTOS)는 전체 관람객이 약 10만명에 달하지만 외국인 관람객은 약 5000명으로 전체의 5% 수준이다. 의료기기 전시회 키메스(KIMES) 역시 전체 관람객 약 7만5000명 가운데 외국인은 약 5500명으로, 비율은 7%가량이다.반면 독일 하노버 메세는 전체 관람객 약 12만명 가운데 외국인이 약 5만명으로 42%를 차지한다. 미국 CES도 전체 관람객 약 14만명 중 외국인이 약 5만명으로, 비율이 36% 수준이다. 이들 전시회는 해외 기업과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국제적인 산업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국내 전시회가 참고할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바이어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할 만한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품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글로벌 기업과 바이어의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기술을 공개하는 것과 함께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고 기업과 연구기관, 정부 관계자들이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전시회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독일 하노버 메세는 이러한 사례로 거론된다. 이 전시회에서는 매년 신기술을 선보이는 동시에 기업과 연구기관,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세계 제조업의 변화와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제조업 혁신 전략으로 알려진 ‘인더스트리 4.0’ 개념이 소개된 무대 역시 하노버 메세였다. 제품을 보여주는 데서 더 나아가 산업 전반의 의제를 제시하고 관련 주체들이 교류하는 기능을 수행해 온 것이다.정부의 전시산업 육성 계획이 성과를 거두려면 단순히 행사들을 한곳에 모으는 것 이상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 간 연계가 실제 바이어의 구매와 기업 간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시 콘텐츠를 구성하고, 해외 기업과 전문가가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K뷰티와 K푸드 전시회 역시 공연과 관광을 결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제품을 실제 구매하고 유통할 수 있는 사업 기회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정부는 전시회 통합과 산업·문화 콘텐츠의 결합을 통해 국내 전시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전자전과 반도체대전, 산업AI 엑스포, 아시아기계·제조산업전, 로보월드 등 주요 행사를 연결하면 한국의 AI·반도체·로봇·제조 역량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관건은 전시회의 규모를 키우는 것을 넘어 해외 관람객과 바이어의 참여를 확대하고, 실제 수출과 투자, 기술 협력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 포커스 취재

    국제선 유류할증료 3개월 연속 상승…11월 항공권 부담 커진다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대한항공의 1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이달보다 약 13% 오른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인상 흐름이 3개월째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항공권 비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 동부 노선의 경우 편도 유류할증료가 4만원 이상 인상돼 11월에 뉴욕 왕복 항공권을 발권하면 이달보다 약 9만10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대한항공은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적용하는 한국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16일 공지했다.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는 노선에 따라 최저 5만5600원에서 최고 40만81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이달 적용된 4만9000원~36만2600원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오른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국제선 항공권 가격을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로, 항공권을 발권할 때 운임과 공항 이용료 등에 더해 부과된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후쿠오카와 칭다오 등 동북아 최단 거리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는 5만5600원이다. 도쿄와 베이징 등 동북아 주요 노선은 7만6000원으로 정해졌다. 방콕과 싱가포르, 호찌민 등 동남아 주요 노선은 18만5800원이다. 런던과 파리, 로스앤젤레스(LA) 등 서유럽 및 미국 서부 노선에는 37만100원이 적용된다. 뉴욕과 워싱턴 등 미국 동부 노선은 가장 높은 40만8100원으로 책정됐다.이번 인상으로 노선별 편도 부담액도 늘어난다. 동북아 최단 노선은 이달보다 6600원, 동북아 주요 노선은 1만200원 오른다. 동남아 주요 노선은 2만3400원 인상되며, 서유럽과 미국 서부 노선은 4만8100원 증가한다. 미국 동부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 인상액은 4만5500원이다. 왕복 항공권을 기준으로 하면 미국 동부 노선의 추가 부담액은 약 9만1000원에 달한다.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여행객일수록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를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셈이다.유류할증료가 오른 주요 원인은 항공유 가격 상승이다. 11월 유류할증료 산정에 활용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은 지난 9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배럴당 평균 173.89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한 달 동안의 평균 가격인 158.57달러와 비교하면 배럴당 15.32달러 상승한 것이다.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적용 단계도 함께 높아졌다.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은 1단계부터 33단계까지 구성돼 있다. 11월 적용 단계는 27단계로, 이달의 23단계보다 4단계 상승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유 가격 변동을 항공권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인 만큼 기준이 되는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 적용 단계와 부과 금액도 높아질 수 있다. 이번 인상 역시 국제선 항공유 가격 상승이 유류할증료에 반영된 결과다.올해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거친 뒤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3월 적용 단계는 6단계에서 4월 18단계로 급등했다. 이어 5월에는 33단계에 도달해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를 기록했다. 이후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유류할증료 적용 단계도 내려갔다. 6월에는 27단계, 7월에는 19단계, 8월에는 14단계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하지만 하락세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9월 적용 단계가 21단계로 반등한 뒤 10월에는 23단계, 11월에는 27단계로 높아졌다. 3개월 연속 인상이 이어지면서 항공권을 구매하는 시점에 따라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에도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 같은 노선을 이용하더라도 발권 시점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은 항공권 가격뿐 아니라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현재 유류할증료 수준은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다. 전쟁 이전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 지난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1만3500원에서 9만9000원 수준이었다. 당시 적용 단계는 6단계였다. 반면 11월에는 27단계가 적용되면서 유류할증료가 최저 5만5600원에서 최고 40만8100원으로 올라 전쟁 이전과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항공권 운임 외에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적지 않은 수준이다.유류할증료는 항공권을 발권할 때 적용되므로 실제 탑승일과 발권일을 구분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11월에 출발하는 항공편이라도 10월 중 발권하면 10월 기준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수 있다. 반대로 11월에 발권하면 11월 기준 금액이 반영된다. 따라서 연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항공편을 아직 예약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여행 일정과 항공권 가격을 비교한 뒤 발권 시점에 따른 차이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다만 항공권의 최종 가격은 유류할증료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기본 운임과 좌석 상황, 예약 조건 등 여러 요소가 함께 반영되므로 발권 시점을 정하기 전 전체 결제 금액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류할증료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항공유 가격의 변동성이 향후 항공권 구매 비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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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해부대 작전범위 확대 검토…정부 “기존 임무 강화 차원”

    정부가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범위를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까지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상초계기 등 관련 전력을 보강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의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해부대의 임무와 활동 범위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국군부대의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파견연장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에 앞서 청해부대의 작전범위 확대와 전력 보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아덴만을 중심으로 수행하는 임무를 인근 해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한편, 작전 수행에 필요한 장비와 전력 운용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청해부대는 2009년부터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돼 해적 활동으로부터 선박과 국민을 보호하는 등 해상 안전 확보 임무를 수행해 왔다. 호르무즈해협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작전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전략적 역할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군함 파병을 요청하면서 청해부대가 관련 임무를 맡게 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현행 파병 동의안에 명시된 청해부대의 작전범위는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일대’다. 다만 동의안에는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활동 시에는 지시되는 해역 포함’이라는 문구도 담겨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조항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느냐에 따라 필요할 경우 작전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파견 연장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에 앞서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것도 이러한 법적·작전적 여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국방부는 이번 작전범위 확대와 전력 보강 검토가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에는 선을 긋고 있다. 기존 청해부대가 맡아온 대해적 작전 등 본래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호르무즈해협 인근으로 작전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를 미국의 요청에 따른 파병 결정과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관련 검토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밝혔다. 강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청해부대의 임무 강화와 관련한 손솔 진보당 의원의 질의에 “청해부대의 임무, 파견 연장에 대한 부분들은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작전범위 조정 여부나 전력 보강 규모 등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청해부대의 임무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에서 청해부대가 이미 파견돼 해적 등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고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청해부대의 기존 임무를 유지하면서 활동 능력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향후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할 파견연장 동의안에 작전범위와 임무 관련 내용이 어떻게 반영될지가 주목된다. 작전범위 확대가 실제로 추진될 경우 청해부대가 활동할 수 있는 해역과 임무 수행 여건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다만 현재는 관련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작전범위와 전력 보강 여부는 정부의 후속 검토와 국회 논의 등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 홍콩 부동산 재벌 “불량 콘돔 유통해 출산율 높이자”…거센 비판

     홍콩의 한 부동산업체 창업자가 저출생 문제의 원인으로 콘돔을 지목하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불량 콘돔의 유통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출산을 늘리려면 경제적 지원을 넘어 피임을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지만, 현실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개인의 선택과 건강을 무시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15일 홍콩01과 문회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 중위안그룹(中原集團)의 창업자 스융칭 회장은 최근 기고한 칼럼에서 “콘돔의 등장이 출산율 저하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보조금 등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만으로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보다 직접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스 회장이 제안한 방안은 콘돔 제조업체가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 가운데 일정 비율을 불량품으로 만들도록 의무화하는 것이다. 그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콘돔 회사가 시장에 출시하는 제품 중 일정 비율의 불량품 유통을 의무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콘돔 공장의 불량품 비율을 직접 조정해 피임 효과를 낮추고, 이를 통해 임신과 출산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는 피임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스 회장은 피임이 ‘하늘의 도리’에 어긋난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성관계에서 쾌감만 얻고 출산이라는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관계를 통해 쾌감이라는 포상만 가져가고 책임은 회피하고 ‘번식’이라는 최종 목적을 완수하지 않고 있다”며 “콘돔이 발명된 후 사람들은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돈으로 성관계에 따른 책임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 회장은 자신의 발언이 사회적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출산 감소로 후손이 대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면 극단적인 정책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대대손손 이어 온 대가 끊기는 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면 향후 인류가 이처럼 상식을 벗어난 극단적인 대책마저 마다하지 않을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발언은 홍콩의 출생아 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나왔다. 현지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중순까지 1년 동안 홍콩에서 태어난 아이는 2만9700명에 그쳤다. 출생아 수가 1960년대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3만 명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저출생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상황에서 스 회장의 주장은 현지 사회의 관심을 모았다.그러나 온라인에서는 그의 제안을 현실성 없는 주장으로 보는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홍콩 청년들이 출산을 꺼리는 원인을 피임 제품에서 찾기보다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등 현실적인 부담에서 찾아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청년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콘돔 때문이 아니라 부동산 재벌들이 끌어올린 높은 집값 때문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다른 누리꾼들도 스 회장의 주장을 꼬집었다. 자신의 자녀와 손주들부터 불량 콘돔을 사용하게 해 가족을 늘려보라는 비아냥이 나왔고, 정상적인 콘돔을 구매할 때 출산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느냐는 풍자도 이어졌다. 불량 제품을 의도적으로 유통해 임신을 유도하는 방식은 출산율 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적인 정책으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온라인에서 확산한 것이다.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스 회장은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칼럼을 발표한 다음 날에는 중국에서 제기된 미혼·비혼·비출산자 대상 독신세 도입 주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해당 세금을 출산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일리가 있다며 자녀를 두 명 낳을 때까지 강제로 세금을 징수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스 회장이 출산과 피임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1년에도 청년들이 자녀를 두 명 낳은 뒤에야 피임 제품을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는 불량 콘돔의 의무 유통이라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홍콩의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스 회장의 제안은 피임과 출산에 관한 개인의 선택을 제한하고, 안전하지 않은 제품의 유통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거비와 양육 부담 등 청년층이 실제로 겪는 어려움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한미 경제계,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앞두고 비자·인허가 개선 촉구

     한국과 미국 경제계가 양국 간 합의한 3500억 달러(약 473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비자와 인허가 등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양국 정부에 요청했다. 대규모 투자 약속이 실제 사업과 생산시설 구축으로 이어지려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취지다.한국경제인협회는 15일 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제36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일 양국 정부가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3건을 발표한 이후 처음 열린 양국 경제계의 공식 협력 행사다. 총회 참석자들은 양국의 전략적 산업협력을 강화하고 투자 계획의 실질적인 이행을 뒷받침할 방안을 논의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정부 간 합의가 기업의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양국 정부가 합의한 전략투자가 이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제부터는 기업의 시간이다. 정부가 마련한 협력의 틀을 실질적 성과로 만들어내는 주역은 바로 기업”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합의를 구체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액은 2063억 달러(약 279조 원)로 집계됐다. 연평균 투자액은 약 206억 달러(약 28조 원)에 이른다. 이처럼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양국 경제계는 기존 투자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협력 분야는 반도체와 조선,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달 양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가 새로운 협력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사업에는 223억 달러 규모의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1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원전 8기 구축, 54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이들 사업은 양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대형 투자 분야로, 향후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경제계는 총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실제 공장 건설과 사업 운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경영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양국 기업 간 원활한 인력 교류를 위해 비자 문제를 해결하며, 기업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특히 대규모 해외 투자는 자금 조달뿐 아니라 현지 사업을 위한 행정 절차와 전문 인력 확보 등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양국 경제계는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것만큼이나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제도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이날 총회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 한미 정·재계 인사 6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미한 재계회의 위원장인 에반 그린버그 처브그룹 회장과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양국 정부와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협력의 방향을 논의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총회의 의미가 있다.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한미동맹과 산업협력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과거에는 한미동맹이 양국의 산업협력을 강화했다면 이제는 산업협력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앞으로는 양국 정부가 합의한 투자 계획을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비자와 인허가 문제를 얼마나 신속하게 개선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미 경제계가 요구한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반도체와 조선, 에너지 등 주요 산업에서 협력이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민재 노리는 아스날, 뮌헨이 문 열까

     김민재의 겨울을 둘러싼 기류가 복잡해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계약 연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아스날의 관심까지 전해졌다. 소속팀에 남아 입지를 다지는 시나리오와 새로운 무대로 향하는 시나리오가 동시에 등장한 것이다. 다만 현재 확인됐다고 전해진 내용은 아스날의 영입 후보에 포함됐다는 수준이다. 실제 협상이나 이적 합의까지 이어진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독일 매체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지난 15일(한국시간) 팟캐스트 ‘바이언 인사이더’를 통해 아스날이 김민재를 영입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이 직접 확인한 정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수비 보강 가능성을 살피는 아스날의 시선이 뮌헨으로 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관심의 연결고리로는 마우리치오 미켈리가 지목됐다. 현재 아스날의 스카우팅 부서를 이끄는 미켈리는 과거 나폴리에서 김민재 영입에 관여한 인물이다. 김민재의 장점과 활용 가치를 가까이서 살폈던 경험이 이번 영입 후보 선정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아스날의 수비진 사정 역시 배경으로 꼽힌다. 피에로 인카피에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추가 수비 자원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대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김민재의 이름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선수에 대한 기존 평가와 현재 선수단의 필요가 맞물린 관심으로 볼 수 있다.김민재는 뮌헨과 2028년까지 계약돼 있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가 중앙 수비 조합에서 앞서면서 출전 기회가 줄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시 출전 시간을 늘리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활용 가치가 사라진 선수가 아니라는 점은 거취를 판단할 때 중요한 대목이다.아스날이 김민재를 원한다고 해도 이적의 문이 곧바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변수는 뮌헨의 판단이다. 시즌을 치르는 도중 중앙 수비수를 내보내려면 이적료뿐 아니라 남은 일정과 선수단 구성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폴크 기자 역시 겨울 이적 가능성을 가르는 핵심으로 뮌헨의 허용 여부를 짚었다. 조건에 맞는 제안이 들어오면 변화의 여지를 완전히 닫을 수는 없지만, 관심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거래 성사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아스날의 영입 검토와 뮌헨의 매각 결정은 별개의 문제인 셈이다.같은 매체의 율리안 아가르디 기자는 겨울 결별 가능성을 더 낮게 봤다. 그가 주목한 것은 뮌헨 수비진의 가용 인원이다. 이토 히로키가 부상 문제를 반복한 상황에서 김민재까지 떠나면 중앙 수비진의 선택지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이는 김민재의 주전 경쟁 상황과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특정 시점에 선발 출전이 줄었다고 해서 구단이 곧바로 이적을 허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뮌헨으로서는 기존 주전들의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에 대비해야 한다. 김민재를 내보낸 뒤 생길 공백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도 판단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아가르디 기자는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여줬던 높은 수준의 활약을 뮌헨에서는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력의 일관성에 대한 아쉬움과 겨울 매각의 필요성은 같은 결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보완할 부분이 있더라도 현재 선수단 운영에 필요한 자원이라면 잔류 쪽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여기에 재계약 가능성까지 더해졌다. 최근 보도에서는 뮌헨이 김민재와의 동행 연장에 열려 있으며, 겨울 휴식기에 선수 측과 첫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직 협상 개시나 합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구단이 김민재를 장기적인 전력 구상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결국 이번 거취설은 아스날의 관심이 얼마나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발전하는지, 뮌헨이 잔류와 이적 중 어느 쪽에 더 큰 실익을 두는지에 달려 있다. 현재로서는 영입 후보에 이름이 올랐다는 보도와 재계약 가능성이 함께 존재할 뿐, 김민재의 다음 행선지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겨울 이적시장을 앞둔 그의 상황은 단순한 이적설을 넘어 두 구단의 수비진 운영 방향을 보여주는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심영순, 췌장암 3개월 시한부 선고 고백…“1년 뒤 암 사라져”

     요리연구가 심영순(86)이 과거 췌장암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사연을 공개한다. 당시 생사의 갈림길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간 과정과 자신을 정성껏 돌본 딸들의 이야기도 전할 예정이다. 오랜 시간 전통 한식을 연구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심영순이 건강 위기를 극복하고 삶을 바라보는 마음이 달라진 순간을 고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말미에는 심영순의 출연을 예고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심영순은 과거 건강검진을 받던 중 췌장암을 발견했으며, 당시 의료진으로부터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심영순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감사하다. 이렇게 빨리 죽을 암을”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예상하지 못했던 암 진단과 짧은 시한부 선고를 받아들여야 했던 심경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투병 과정에서 가족들의 보살핌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특히 둘째 딸은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직접 음식을 준비하고 간호에 나서며 곁을 지켰다.이후 심영순은 약 1년 만에 암이 모두 사라졌다는 판정을 받았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겪은 뒤 삶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그는 “아 이제 정말 죽기 싫다”고 고백하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나처럼 이렇게 사랑받는 여자 나오라고 그래”라고 말해 자신을 보살펴준 딸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1940년생인 심영순은 과거 췌장암 투병으로 건강에 큰 위기를 겪었으나 약 1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방송 출연이 뜸해지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예고 영상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그의 근황에도 관심이 쏠렸다.앞서 심영순은 지난해 1월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도 암 투병 당시 가족들의 보살핌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둘째 딸이 어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집으로 들어와 하루 세 끼 채소탕을 끓여줬다고 밝혔다.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직접 식사를 준비하고 간호를 이어간 딸의 헌신이 전해지면서 가족 간의 애틋한 정을 느끼게 했다.심영순은 네 딸 가운데 세 명이 자신의 뒤를 이어 요리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하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한식을 연구하고 음식을 만들어온 어머니의 길을 딸들이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당시 방송에는 넷째 딸도 출연해 어머니와 함께 새해를 맞아 음식을 준비하며 모녀가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했다.50여 년 동안 전통 한식을 연구하고 알려온 심영순은 요리 전문가로서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대중과 만나왔다. tvN ‘한식대첩’과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에 출연해 한식에 대한 전문성과 개성 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한식의 매력을 전해온 그는 요리 분야를 넘어 방송을 통해서도 꾸준히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다.심영순이 출연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오는 21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는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와 배우 강소라, 농구선수 이현중도 출연할 예정이다. 심영순이 방송에서 췌장암 투병 당시의 경험과 가족들의 간호, 삶에 대한 달라진 생각을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 굶을수록 강해지는 식욕…비비가 털어놓은 다이어트 후유증

     체중 감량을 위해 식사량을 지나치게 줄이면 오히려 배고픔이 심해지고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 가수 비비(28)가 다이어트 이후 식욕을 조절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히면서, 무리한 식사 제한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과 건강하게 식욕을 관리하는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비비는 지난 1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뜬뜬’의 콘텐츠 ‘핑계고’에 출연해 피자를 먹으며 “지금 자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트하면 식욕이 증가한다”고 털어놨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음식 섭취를 제한한 뒤 오히려 먹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현상은 실제로 신체의 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있다.우리 몸은 에너지 섭취량이 줄어들면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식욕을 높이는 방향으로 반응한다. 특히 식사량을 줄이고 체중이 감소하는 과정에서는 배고픔과 포만감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의지력만으로 식욕을 억누르려 하면 배고픔을 견디기 어려워지고, 음식에 대한 생각이 많아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배고픔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은 체중 감량 과정에서 증가할 수 있다. 반대로 지방조직에서 분비돼 에너지 상태와 포만감에 관여하는 렙틴은 체중이 줄어들면서 감소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몸이 에너지 부족 상태에 대응하는 과정으로, 다이어트 이후에도 식욕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체중 감량 이후 호르몬 변화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과체중·비만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10주간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평균 13.5kg을 감량했으며, 이후 측정에서 배고픔을 자극하는 그렐린 수치는 증가하고 렙틴 수치는 감소했다. 참가자들이 느끼는 식욕도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체중 감량을 마친 뒤 1년이 지난 시점에도 일부 지속됐다.이는 체중 감량이 단순히 적게 먹는 것만으로 끝나는 과정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식사량을 급격하게 줄이면 초기에는 체중이 감소할 수 있지만, 강한 허기와 음식에 대한 욕구가 이어지면서 식사 조절을 지속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단기간에 많은 체중을 줄이는 데 집중하기보다 배고픔을 관리하면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식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식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끼니를 무조건 거르거나 특정 음식을 완전히 끊기보다 적절한 양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함께 섭취하면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달걀과 생선, 두부 등 단백질 식품에 채소와 통곡물을 곁들이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면서 식사 후 허기를 조절할 수 있다.단백질 섭취와 포만감의 관계는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국제학술지 ‘미국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성인 남성 25명에게 단백질 함량이 서로 다른 식사를 제공했다. 그 결과 단백질 비율이 높은 식사를 했을 때 포만감이 커지고 배고픔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포만감과 관련된 호르몬인 GLP-1과 PYY의 분비도 증가했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단이 식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식이섬유 역시 다이어트 식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등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는 식사의 부피를 늘리고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적절히 조합하면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지 않고도 허기를 조절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체중 감량 속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주일에 약 0.45~0.9kg씩 점진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방식이 빠르게 감량하는 것보다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다만 적절한 감량 속도는 개인의 체중과 건강 상태, 활동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결국 건강한 다이어트는 무조건 굶거나 배고픔을 참는 데서 시작하지 않는다. 자신의 활동량과 건강 상태에 맞춰 식사량을 조절하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포함한 다양한 식품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간의 체중 변화에 집착하기보다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식습관을 형성해야 식욕을 관리하면서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 국제선 유류할증료 3개월 연속 상승…11월 항공권 부담 커진다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대한항공의 1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이달보다 약 13% 오른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인상 흐름이 3개월째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항공권 비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 동부 노선의 경우 편도 유류할증료가 4만원 이상 인상돼 11월에 뉴욕 왕복 항공권을 발권하면 이달보다 약 9만10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대한항공은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적용하는 한국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16일 공지했다.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는 노선에 따라 최저 5만5600원에서 최고 40만81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이달 적용된 4만9000원~36만2600원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오른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국제선 항공권 가격을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로, 항공권을 발권할 때 운임과 공항 이용료 등에 더해 부과된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후쿠오카와 칭다오 등 동북아 최단 거리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는 5만5600원이다. 도쿄와 베이징 등 동북아 주요 노선은 7만6000원으로 정해졌다. 방콕과 싱가포르, 호찌민 등 동남아 주요 노선은 18만5800원이다. 런던과 파리, 로스앤젤레스(LA) 등 서유럽 및 미국 서부 노선에는 37만100원이 적용된다. 뉴욕과 워싱턴 등 미국 동부 노선은 가장 높은 40만8100원으로 책정됐다.이번 인상으로 노선별 편도 부담액도 늘어난다. 동북아 최단 노선은 이달보다 6600원, 동북아 주요 노선은 1만200원 오른다. 동남아 주요 노선은 2만3400원 인상되며, 서유럽과 미국 서부 노선은 4만8100원 증가한다. 미국 동부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 인상액은 4만5500원이다. 왕복 항공권을 기준으로 하면 미국 동부 노선의 추가 부담액은 약 9만1000원에 달한다.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여행객일수록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를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셈이다.유류할증료가 오른 주요 원인은 항공유 가격 상승이다. 11월 유류할증료 산정에 활용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은 지난 9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배럴당 평균 173.89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한 달 동안의 평균 가격인 158.57달러와 비교하면 배럴당 15.32달러 상승한 것이다.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적용 단계도 함께 높아졌다.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은 1단계부터 33단계까지 구성돼 있다. 11월 적용 단계는 27단계로, 이달의 23단계보다 4단계 상승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유 가격 변동을 항공권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인 만큼 기준이 되는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 적용 단계와 부과 금액도 높아질 수 있다. 이번 인상 역시 국제선 항공유 가격 상승이 유류할증료에 반영된 결과다.올해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거친 뒤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3월 적용 단계는 6단계에서 4월 18단계로 급등했다. 이어 5월에는 33단계에 도달해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를 기록했다. 이후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유류할증료 적용 단계도 내려갔다. 6월에는 27단계, 7월에는 19단계, 8월에는 14단계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하지만 하락세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9월 적용 단계가 21단계로 반등한 뒤 10월에는 23단계, 11월에는 27단계로 높아졌다. 3개월 연속 인상이 이어지면서 항공권을 구매하는 시점에 따라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에도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 같은 노선을 이용하더라도 발권 시점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은 항공권 가격뿐 아니라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현재 유류할증료 수준은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다. 전쟁 이전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 지난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1만3500원에서 9만9000원 수준이었다. 당시 적용 단계는 6단계였다. 반면 11월에는 27단계가 적용되면서 유류할증료가 최저 5만5600원에서 최고 40만8100원으로 올라 전쟁 이전과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항공권 운임 외에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적지 않은 수준이다.유류할증료는 항공권을 발권할 때 적용되므로 실제 탑승일과 발권일을 구분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11월에 출발하는 항공편이라도 10월 중 발권하면 10월 기준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수 있다. 반대로 11월에 발권하면 11월 기준 금액이 반영된다. 따라서 연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항공편을 아직 예약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여행 일정과 항공권 가격을 비교한 뒤 발권 시점에 따른 차이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다만 항공권의 최종 가격은 유류할증료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기본 운임과 좌석 상황, 예약 조건 등 여러 요소가 함께 반영되므로 발권 시점을 정하기 전 전체 결제 금액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류할증료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항공유 가격의 변동성이 향후 항공권 구매 비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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